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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자연의 아름다움과 열대 바다의 노을을 만나는 섬…하와이

향기男 피스톨金 2006. 3. 18. 02:19

 

                       하와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열대 바다의

 

          노을을 만나는 섬…하와이

 

 
하와이란 이름은 우리에게 제주도만큼이나 친숙하게 들린다. 집채만 한 파도가 지나가면 연한 푸른빛 바다를 선물하는 오하우의 해변들. 바다를 붉게 태우지도 못한 채 구름 속에 잠겨버리는 마우이의 수줍은 노을. 바닷가 모래알까지도 관광 상품으로 변하는 하와이의 아름다운 섬들을 만나본다.
 

지구상 모든 관광코스를 갖춘 섬 ‘하와이’

 

1970년대부터 하와이는 낙원의 다른 이름으로 통했다. 해외여행이라도 간다면 하와이라도 가느냐고 물었고, 온천장이나 나이트 클럽에도 하와이란 이름이 붙기도 했다.

 

딱 한 가지 단점이라면 비자 문제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허니문 여행자는 비자 받기가 쉬워졌다.

 

미대사관 영사과와 하와이 관광청은 신혼여행객을 위해 특별 비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춘삼월 허니문 시즌. 어디를 갈까 아직도 고민 중이라면 하와이도 고려해볼 만하다.

 

빌 게이츠, 박찬호 같은 유명인사들도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교포들 얘기론 재벌 회장, 연예인들도 꽤 많이 찾는다고 한다. 호텔 좋고, 바다 예쁘며, 연계 관광지도 풍부한데다 나이트라이프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갖출 것은 다 갖췄다.

 

자, 그럼 하와이를 살펴보자. 하와이는 태평양상에 130개로 이뤄진 섬이다. 이중 관광객들이 갈 수 있는 섬은 오하우, 마우이, 빅아일랜드, 라나이, 카우아이, 몰로카이 등 6개. 다 돌아볼 수는 없고, 오하우와 마우이를 묶은 상품이 가장 보편적이다.

 

와이키키 등 100여 개의 해변을 자랑하는 ‘오하우’

 

하와이를 찾은 여행자들은 90% 이상이 와이키키에서 여장을 풀게 된다. 와이키키 해변이 특급호텔 밀집 지역. 고래 기름을 태우던 옛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밤이면 가스횃불이 켜지는 해변. 바람은 습하지도 않고, 덥지도 않다.

 

기타 박스를 열어놓고 연주하는 거리의 음악가, 광대분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벌이는 마임이스트, 밤바다에서 키스를 나누는 연인…. ‘로맨틱 비치’ 그대로다. 호텔의 바에 앉아서 맥주 한잔이라도 들이켜면 연인의 입술도 안젤리나 졸리나 제니퍼 로페즈처럼 섹시해 보일 것이다.

 

와이키키는 그리 크지 않다. 원래는 사탕수수 농장 지역. 100년 전 로열 하와이안 호텔이 들어서면서 휴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전 세계에 고급리조트가 몰려들면서 이름난 해변이 됐다(정작 와이키키의 모래밭은 해마다 유실돼 북쪽 해안과 몰로키니섬에서 퍼 실어온다고 한다).

 

와이키키엔 전설적인 서퍼, 듀크 카하나모쿠 동상이 서 있다. 1912년 스웨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그는 파도를 즐기는 법을 세상에 알렸다. 그게 바로 서핑이다.

 

서핑포인트는 노스쇼어와 샌디비치가 유명하다. 매년 세계대회가 열리는 노스쇼어는 말 그대로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오는 곳이다. 서핑대회 날짜는 따로 정해져있지 않다. 파도가 높은 날을 골라 대회 직전 정한다. 산처럼 일어선 파도의 고랑을 빠져나오는 서퍼들의 재주가 경이로울 뿐이다. 그래서 관광객이 서퍼보다 많다.

 

 

 

샌디비치는 보디서핑 포인트. 보디서핑은 파도가 그리 높지 않은 해안에서 절반 크기의 자그마한 보드를 이용한 파도타기로 일종의 초보자 코스.

 

인근에는 후지산을 닮아 일본인들이 ‘리틀 후지’라고 부르는 코코헤드 분화구가 있는데 산 전체가 식물원이다. 입장료도 없이 마치 농장처럼 보이는 식물원엔 꽃목걸이에 쓰이는 플루메리아꽃이 지천이다. 노랑, 주홍, 보라 등 색깔이 다양하고, 화려하다. 하와이를 ‘원색의 섬’이라고 부를 만하다.

 

샌디비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별장이 있다. 별장 소유권에 식품점 체인으로 넘어간 뒤 관광객들은 들어가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오하우에는 와이키키, 노스쇼어, 샌디비치 외에도 100여개의 해변이 있다.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다 만나는 마카푸우 전망대에선 몰디브 해안처럼 연한 푸른빛을 띠는 쿠알루아 해변이 펼쳐진다.

 

쿠알루아 앞에 떠 있는 섬이 ‘중국인 모자 섬’. 사탕수수밭을 일궈냈던 중국인 노동자의 밀짚모자를 빼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참고로, 야경은 탄탈루스 언덕, 일출은 다이아몬드헤드가 포인트다. 폴리네시안 문화센터도 한번쯤 가볼 만한 투어코스. 하와이, 타히티, 피지, 퉁가, 뉴질랜드 등 7개 섬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나무 막대기 하나로 능숙하게 불을 피워대는 사회자는 영어,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로 농을 던지며 관람객들을 웃긴다.

 

色이 소리를 삼키는 섬 ‘마우이’

 

오하우가 떠들썩하고 흥겨운 섬이라면, 마우이는 조용하고 차분하다.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연인들에게 좋다. 제주도만한 크기에 인구는 12만 명이 채 못 된다.

 

오하우나 마우이는 대중교통이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렌터카를 하루나 이틀쯤은 빌리는 게 낫다. 컨버터블 같은 폼 나는 자동차를 하나 빌려 타는 것도 좋다(햇살이 너무 좋아 30분도 못 버티고, 지붕을 닫겠지만). 마우이를 달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교통이 복잡하지 않아 초보자도 운전이 결코 버겁지 않다. 도로는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해안과 가깝다.

 

 

 

허니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은 하얏트, 메리어트 등 특급호텔이 몰려 있는 카아나팔리 해변. 해변의 길이는 5~6km는 족히 될 정도로 길다. 해변 앞에는 빌 게이츠가 통째로 빌려 결혼식을 치렀다는 라나이 섬이 보인다.

 

라나이는 최고급 리조트가 딱 하나 있다는데 일반인들도 들어가볼 수는 있지만 숙박비는 엄청나게 비싸다고 한다.

 

마우이에선 저물녘엔 딴 생각 하지 말고, 연인의 손 깍지를 끼고 모래톱에 앉아서 노을 구경을 하자. 마우이의 노을은 환상적이다. 산도 바다도 사람도 노을에 잠긴다. 해변의 잔디도 야자수도 모래톱도 붉다. 백사장에 들이치던 파도 소리나 호텔 공연장의 북소리마저 저녁놀에 묻힌다. 색깔(色)이 소리(音)를 삼킨다.

 

저녁놀이 아름답다는 것은 자연이 깨끗하단 뜻이다. 먼지가 많거나 공기가 탁해서 생기는 노을은 색이 선명하지 않다. 그저 붉은색에다 검은 물감을 한 방울씩 더해가듯 조금씩 어두워질 뿐이다.

 

습한 열대 바다의 노을은 바다를 붉게 태우지도 못한 채 구름 속에 잠겨버리고, 수분이 없는 사막의 태양은 우리 상상과는 달리 제 몸을 붉게 태우지도 못한다. 하얗게 떠서 연분홍으로 져버리고 만다. 공기도 맑고, 너무 습하거나 건조하지 않아야 일몰이 아름답다.

 

 

 

 

맑은 바다의 저녁놀은 황금빛으로 시작, 은은하게 붉은빛을 퍼뜨리다가 나중에는 핏물보다 더 진해진다. 순간순간 색깔이 바뀐다. 노을의 스펙트럼을 색깔로 나눈다면 수천 수만 가지가 될지도 모른다.

마우이섬도 연계 관광 코스가 많다.

 

할레아칼라 분화구 투어가 가장 권할 만하다. 새까만 새벽녘에 분화구를 보기 위해 할레아칼라(3,030m) 국립공원에 오르는데 운해를 뚫고 분화구 위로 솟구치는 일출이 장관.

 

9개의 분화구가 있는 할레아칼라는 세계 최대 휴화산으로 스탠리 큐브릭의 명작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배경이 됐다. 분화구에서 또 다른 재미는 다운힐 바이크.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데 가이드가 따라붙어 안전하다.

 

도심은 작지만 나름대로 역사가 있다. 마우이는 원래 고래섬. 지금도 해안도로 옆 전망대에서 고래가 물을 뿜어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9세기엔 고래를 찾아 포경선들이 몰려들었다. 돈이 넘쳐났던 마우이는 빅아일랜드보다 작지만 하와이 왕국의 옛 수도였다.

 

카아나팔리 해안 남쪽 라하이나 항구엔 하와이의 옛 모습이 어슴푸레 남아 있다. 100년 남짓한 키 작은 목조건물이 아직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다.

 

고래 기름을 밤새 태우며 불을 밝혔을 법한 포구는 이제 유람선과 낚싯배 선착장으로 변했다.

 

이밖에도 마우이 앞바다 몰로키니 섬은 스노클링 포인트로 유명하다. 마우이의 서쪽 이아오밸리는 우리로 치면 설악동 계곡쯤 되는 곳. 늘 시원한 바람이 부는데 한국의 계곡만 못하니 굳이 투어를 할 필요는 없다. 인근에는 한국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한국 공원이 있다.

 

화려한 밤바다도 있고, 조용한 저녁놀 해변도 있는 하와이. 허니무너에겐 하와이만 한 ‘로맨틱 아일랜드’를 찾기 힘들다.

 

여행수첩

 

미국 정부는 알로하 허니문 비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고자 하는 신혼부부들을 위한 프로그램. 미 대사관에서 미리 선정한 11개의 여행사를 통해 하와이 신혼여행을 가는 사람만 받을 수 있다.

 

서류는 여권과 비자 신청서(DS156/157), 비자 신청 수수료 영수증(신한은행), 사진(배경이 흰색, 옷은 배경과 구분이 되는 컬러), 여행사 보증서가 필요하다. 여행사에는 신혼여행객임을 입증할 수 있는 청첩장 등을 제출하면 된다.

 

비자 인터뷰 예약비는 1만2천원. 신청자들은 30일 내에 각자의 일정에 맞춰 편한 날짜와 시간에 비자 인터뷰를 받을 수 있다.

알로하 프로그램을 통해 받는 비자는 기존의 관광비자인 10년짜리 B1/B2 비자와 동일하다.

 

대신 첫 번째 여행지는 반드시 하와이여야 하고, 본토는 갈 수 없다. 두 번째 여행부터는 미국 어느 지역이든 방문할 수 있다. 단 비자가 거부된 적이 있는 사람은 안 된다.

 

알로하 프로그램 운영 여행사는 서울 가야여행사(02-536-4200),

 

롯데관광(02-399-2300), 범한 여행사(02-2001-4774), 세중 해피투어(02-753-1803), SK투어비스(02-511-1456), 한진관광(02-726-5672), 현대드림투어(02-723-2233), 허니문 리조트 여행사(02-548-2222), 부산 지역은 고려항공(051-803-5959), 뉴부산 여행사(051-816-8811), 대화항공(051-645-7705)이다.

 

하와이는 성수기 비수기가 따로 없다. 굳이 따진다면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우기. 여름 휴가철과 겨울 휴가철에는 미국인들이 많이 몰려 값이 비싸다.

 

오히려 봄과 가을이 한적해서 여행하기 좋다. 인천∼호놀룰루 항공편은 1주일에 네 편. 갈 때는 7시간 30분, 서울로 돌아올 때는 9시간 정도 걸린다. 시차는 하와이가 한국보다 19시간 늦다. 하와이 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7-0033.

 

 

 

알라모 렌터카는 국제운전면허증 없이 한국 면허증을 받아준다. 한국사무소(02-2127-1222)에서 예약하는 것이 현지보다 싸다.

 

크라이슬러 컨버터블 스포츠카(www.alamo.co.kr)의 경우 하루에 110달러 안팎. 마우이에는 하얏트리젠시와 리츠칼튼, 메리어트 등 고급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리츠칼튼은 해마다 소니 오픈과 PGA 우승자들이 모여 왕중왕을 가리는 골프대회가 열린다.

 

마우이 할레아칼라 정상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다운힐 프로그램은 4∼6시간 정도 걸린다. 점심 포함 100달러 안팎. 골퍼들에게도 마우이는 천국. 골프장만 100개가 넘는다.

 

 PGA 챔피언들만 모아 메르세데스 클래식을 여는 리츠칼튼 카팔루아 플랜테이션베이 골프코스는 미국의 유명 골프잡지가 뽑은 전 세계 100대 골프장 중 14위를 차지했다.

 

오하우섬은 와이키키 한가운데 하얏트를 중심으로 쉐라톤, 리츠칼튼 등 고급 체인 호텔들이 몰려 있다. 오하우엔 신라원(808-944-8700), 카멜리아(808-944-0449), 레인보우(808-293-9145) 등 한식당도 여러 개 있다.

 

현지 블루하와이(www.bluehawaii.co.kr)는 하와이만 전문적으로 파는 여행사. 마우이와 오하우를 연결하는 상품도 나와 있다.

글·사진/최병준 기자(경향신문 매거진X부)

 

 

 

 

 

               일곱빛깔 자유, 하와이!

 

 

[서울신문 2005-12-01 08:45]

 


[서울신문]호놀룰루 공항과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오하우 섬만을 하와이로 생각한다면 그건 하와이에 대한 커다란 실례다. 쪽빛 바다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허니문이 하와이를 상징하기는 하지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다.
 

아직도 유황냄새를 풍기며 용암이 꿈틀거리는 거대한 활화산이 있고, 하얀 눈이 덮인 산위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운해를 뚫고 4000m가 넘는 산위에 올라가 하늘 가까이에서 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세계 3대 천체관측소가 있으며, 겨울철 출산을 위해 찾아온 고래가 뛰노는 모습을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하와이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135개의 하와이 군도 중 빅아일랜드로 불리는 하와이섬과 마우이 섬을 추천한다. 빅아일랜드는 하와이의 모든 섬들을 합친 크기의 2배, 제주도의 7배에 이르는 거대한 섬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지난달 29일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장소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거대한 자연이 살아 숨쉬는 ‘에코투어(친환경적 관광)’의 명소 하와이로 떠나보자.

 

 

글·사진 하와이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시간을 거슬러 열대속으로

 

마치 다른 세상에 떨어진 느낌이다. 하와이섬(빅아일랜드)의 코나(Kona) 국제공항에 내리자 서울에서 입고 온 긴팔 셔츠가 버겁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오후에서 다시 오전으로, 계절과 시간을 거꾸로 거슬렀다. 한국보다 시차가 무려 19시간이나 늦어 오후 8시 출발했지만 코나 도착시간은 같은날 낮 12시였다. 거의 하루라는 시간을 되돌린 셈이다.

 

열대 리조트를 연상케하는 아담한 공항에 내리자 ‘레이’(Lei)라고 불리는 울긋불긋한 꽃목걸이가 도착을 축하한다. 하와이 주화(州花)인 하이비스커스(붉은색 무궁화 계통의 꽃)로 만든 것이다.

 

공항을 나와 먼저 숙소인 ‘페어몬트 오키드 라우나 라니’ 호텔로 향했다. 코알라 코스트를 따라 가는 길은 마치 제주도를 뻥튀겨 놓은 듯한 모습이다. 검은 화산 용암이 식어 굳어진 검은 현무암 위로 도로가 나 있고,

 

해발 4205m의 마우나케아 산 인근에는 수많은 오름이 솟아 있다. 도로 주변의 현무암 바위에 흰돌로 예쁘게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은 모습들이 이채롭다. 페리도트(감람석)가 박힌 돌들이 길가에 널려 있다.

 


하와이에 도착하면 먼저 ‘알로하’(Aloha·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손인사를 배우는 것이 우선. 주먹을 쥐고 오른손 엄지와 새끼 손가락을 펴면 그것이 ‘감사합니다’라는 수화다.

 

운전 중 길을 양보받거나 했을 때 요긴하게 쓰인다. 현지에서는 하와이 고유 언어가 널리 쓰이는데 모음 5개, 자음이 7개.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의 대부분은 하와이어라고 보면 된다.

 

언뜻 보기에는 배우기 쉬울 것처럼 보이지만 쉽지 않다.‘알로하’가 ‘안녕하세요’라는 뜻은 물론 ‘사랑한다’,‘미안하다’로 쓰이는 등 한 단어가 여러가지 뜻을 품고 있고, 물고기 이름 중 읽기도 쉽지 않은 ‘흐므흐므누쿠누쿠아쿠아’도 있다.

 

# 구름을 뚫고 별을 쏘다

 

빅아일랜드의 첫 관광은 마우나케아 산의 천체 관측투어. 일몰과 별을 보기 위해 오후 3시30분 호텔을 나섰다. 마우나 케아까지는 동서관광도로인 새들(Saddle)로드를 따라 지그재그형 도로를 거슬러 2시간가량 산을 올라야 한다.

 

마우나 케아는 흰산이라는 의미로 12월부터 5월까지 산 정상은 흰 눈으로 뒤덮이고 이곳에서 스키를 즐긴다고 한다. 해발 2700m 지점에 이르자 차가 산 중턱에 걸린 구름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압차로 귀가 멍하다. 구름을 통과하자 활동을 멈춘 수많은 크고 작은 분화구와 드넓은 대지를 덮고 있는 풍성한 목초 등 발아래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과 진홍빛으로 물든 구름이 환상적이다.

 

해발 3000m 지점에 있는 오니주카(Onizuka) 센터는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리저 호 폭발 때 희생된 코나 출신의 우주 비행사 이름을 딴 안내소다. 일반 차량은 여기까지만 가능하며 정상까지는 4륜 구동차가 아니면 걸어갈 수밖에 없다.

 

정상에 있는 ‘WM켁 천문 관측소´는 우주 정보를 수집하는 세계 3대 천체 관측지. 해발도 높지만 주위에 불빛이 없어 별빛을 확실하게 관측할 수 있다.

 

 

산 정상은 겨울에 스키와 스노보드를 탈 수 있다.4륜 구동차가 리프트 대용으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스키와 수영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산에 오를 때는 해발이 높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두꺼운 점퍼와 장갑 등을 지참해야 추위에 떨지 않는다.

 

# 산책길에 만난 바다거북

 

아침 산책길에 바다거북을 만났다. 페어몬트 오키드 라우나 라니 호텔(fairmont.com/orchid) 앞 해변을 산책하던 중 바다거북이 검은 자갈 해변을 엉금엉금 기어 올랐다.

 


바다속에 들어가면 더 많은 거북을 볼 수 있다. 호텔에서 스노클링 장비를 대여해 바다속으로 들어갔다.

 

하와이 원주민이자 와이키키 비치보이 출신인 엉클 칼라니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유리알처럼 투명한 바다속에 뛰어들었다. 해변에서 불과 10m쯤 헤엄쳤을까. 눈 앞에 바다거북과 각종 열대어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호텔에는 편의시설도 많다. 하와이 특유의 개성이 가득한 호텔 외관과 벽이 없는 야외 스파가 인상적인 곳으로 2개의 고급 호텔,2개의 최고급 골프장과 백사장을 갖췄다.

 

골프장은 국제대회가 개최될 정도의 최고 시설로 사우스 코스의 15번 홀은 바다를 가로질러 티샷을 할 수 있다. 객실료는 가든뷰와 오션뷰에 따라 299∼2699달러까지이며, 골프장 이용료는 195달러지만 투숙객은 130달러다.

 

# 활화산 속을 걷다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침일찍 호텔을 나와 힐로(Hilo) 지역에 있는 볼케이노스(화산)국립공원에 오르자 검은땅이 갈라진 틈에서 하얀 수증기와 함께 유황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화산 국립공원의 용암지대를 차로 달려 화산섬의 생성과정을 목격하는 것은 빅아일랜드 관광의 최대 압권. 킬레우에아 화산은 1983년에도 폭발을 일으킨 적이 있으며 지난 170년 동안 30번이나 용암을 분출한 기록이 있는 활화산이다.

 

마치 곧 폭발을 일으킬 것처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지름 4.5㎞, 깊이 120m의 거대한 분화구와 검은 용암이 식어 이뤄진 화산지대 등을 보면 감탄이 쏟아진다.

 

지구의 생명력과 함께 자연의 신비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원주민들이 숭배하는 화산의 여신 ‘펠레’가 살고 있다고 전해지는 할레마우마우(Halemaumau)분화구는 세계 최대이자 가장 활발한 화산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용암이 흘러 나온다고 한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무조건 차량 1대당 10달러로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Chain of Craters)로드를 따라 분화구를 돌아보는 멋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먼저 화산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킬라우에아 비지터 센터를 들러 그 앞에 펼쳐진 거대한 분화구를 감상한 뒤 용암터널 등을 돌아보면 좋다. 화산에서 40㎞ 남쪽에 있는 푸날루(Punaluu) 흑사해안은 화산 폭발로 흘러나온 용암이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에 오면 지나칠 수밖에 없는 곳이 1847년 존 파커에 의해 시작된 파커목장. 면적이 무려 2억 7500만평(여의도의 270배 정도)에 이르는 미국 최대의 개인 소유 목장으로 7만마리의 소들이 방목되고 있다. 특히 코나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커피가 생산되는 유명한 코나 커피의 산지다.198g짜리 커피 한봉에 10∼20달러 정도.

 

# 무지개가 아름다운 마우이섬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가 마우이섬 하늘에 걸렸다. 카훌루이 공항에 내려 라하이나 해변을 따라 달리던 중 저멀리 이아오 계곡에 무지개가 반겼다.

 

호놀룰루 공항이나 코나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마우이섬은 해양스포츠를 즐기며 느긋하게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와이 국내선은 소형 프로펠러 항공기가 운항하며, 자리는 자유석이다.

 

마우이섬은 하와이에서 두번째로 큰 섬으로 섬 전체가 마치 사람의 상반신과 비슷한 형상을 지녀 ‘하와이안 슈퍼맨’으로 불린다. 라하이나 앞바다는 알래스카 등지에 있던 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찾는 곳으로 전세계에서 고래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올로발루 지역은 파도가 적당해서 초보자들이 서핑을 즐기기 좋아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어디에서나 쉽게 무지개를 볼 수 있다. 그래서 하와이의 별칭이 ‘레인보우 스테이트’다. 자동차 번호판도 무지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카아나팔리 해변은 아름다운 석양을 즐기는 포인트. 해안선을 따라 태양이 구름과 바다와 어우러져 붉게 타들어가는 일몰은 잊지 못할 장관을 연출한다. 그래서 해질녘이면 연인들이 석양을 감상하거나 허니무너들이 웨딩촬영을 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해변에 있는 고급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리조트(maui.hyatt.com)는 멋진 해변의 일몰을 감상하며 하와이의 밤을 보낼 수 있는 곳. 특히 저녁마다 폴리네시안 훌라쇼와 댄스쇼가 펼쳐지는 루아우(성찬) 디너쇼는 최고의 인기 코스다.

 

이곳은 세계 최대 휴화산인 할레아칼라가 대표적인 관광지. 높이 3055m, 분화구의 직경이 33.8㎞에 이른다. 풀 한포기 없는 적회색의 광대한 분화구 내부는 지구가 아닌 다른 혹성에 온 듯 신비롭다.

 

이곳은 나사 우주비행사의 훈련지이자 각종 영화가 촬영됐다. 아침일찍 일출을 보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재수가 좋은 날에는 희귀종이자 하와이 주새인 ‘네네새’를 볼 수도 있다.‘네네’하며 운다고 해서 네네새로 불린다. 대부분 사람들은 일출을 본 뒤 자전거를 타고 산을 내려가는 하이킹을 즐긴다.

 

# 하와이에서 아쉽게 못해본 것들

 

하와이에서 꼭 해보고 싶었지만 못해 본 것을 꼽는다면 로프를 타고 낭떠러지 사이를 건너는 할레아칼라 스카이라인 투어, 헬기를 타고 거대한 분화구와 화산을 둘러보는 헬기투어, 푸른 바다속에 들어가 열대어와 돌고래를 보는 잠수함 투어,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선셋 칵테일 크루즈, 할레아칼라 ATV(산악 오토바이), 윈드서핑, 패러세일링, 승마, 산악자전거 등이다.

 

# 미리 알고 떠나세요

 

미국 대사관이 하와이로 허니문을 떠나는 신혼부부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간소화했다. 한진관광, 현대드림투어, 롯데관광 등 6개 지정 여행사를 통하면 30일 이내에 인터뷰를 통해 10년 기한의 여행 비자가 발급된다.

 

하와이는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24도로 연중 어느때라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대기중 습기가 적어 쾌적하다.

 


날짜 변경선을 통과하기 때문에 시차는 하와이가 19시간 늦지만 한국시간을 5시간 빠르게 한 전날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한국이 오전 9시이면, 하와이는 전날 오후 2시다.

 

전압은 110볼트이며,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 경우 ‘011+82+0을 뺀 지역번호+전화번호’를 누르면 된다.

 

인천공항에서 호놀룰루까지 대한항공이 주 4회 직항편을 운항한다. 매주 수, 목, 토, 일요일 오후 8시에 출발, 같은날 오전 8시30분에 도착한다.

 

하와이 전문 블루하와이 여행사(www.bluehawaii.co.kr·02-319-0022)는 빅아일랜드와 오하우, 오하우와 마우이섬을 돌아보는 4박 6일 상품을 262만∼299만원에 판매한다. 하와이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7-0033.

 

 

 

 

 

                 <하와이 관광객 넘친다>

 

[연합뉴스 2006-02-17 11:28]

 

(호놀룰루 AP=연합뉴스) 세계적 휴양지인 미국 하와이의 관광객이 지난해 700만명을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고급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쪽으로 정책이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와이에는 745만7천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115억달러를 쓰고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의 699만1천명에서 6.7% 늘어난 관광객수다.

 

하와이의 호텔객실 이용율은 81.2%로 미국에서 뉴욕(82,9%)과 로스앤젤레스(74.6%)의 중간이었다. 그러나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오아후섬만 떼어놓고 보면 무려 85.6%에 달했다.

 

렉스 존슨 하와이 관광청장은 "좋은 한 해였다"고 총평했다.

그러나 하와이 관광업계는 이제 하와이의 수용능력이 한계점에 도달했거나 가까워졌다며 오히려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존슨 청장도 "성수기에는 작은 호텔이나 도심에서도 방을 구할수 없을 정도로 지난해 호텔은 풀가동 됐다"면서 "한정된 공간에 너무 많은 방문객들을 채워넣으면 물건에도 손상이 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각종 관광 서비스들이 신음하기 시작하고 해변, 공원, 도로가 인파로 넘쳐나 다른 관광지처럼 `긴 줄'이 보편화된다면 누가 굳이 하와이에 오겠냐는 논리이다.

 

마우이섬의 호텔 예약, 와이키키 해변의 모래사장에서의 휴식, 빅 아일랜드에서의 티타임 등도 관광인파 속에서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푸념이다.

하와이 관광업계는 나름대로 `가장 선호되는 관광객'을 선별해서 받아들이려는 움직이다.

 

골프를 치고, 스파를 이용하며, 이웃섬으로 비행기 여행을 하고, 호텔방의 미니바의 비싼 식음료를 먹을만한 고객으로 타깃이 옮아가고 있다.

 

하와이 지역 22개 호텔 운영업체인 `아웃리거 엔터프라이지즈'의 배리 월레스 부회장은 "우리가 제공하는 여가활동과 편의시설을 이용해줄 진짜 최고의 고객을 겨냥한다는게 지난 2년간 마케팅의 중점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를 북미에 홍보하는 한 민간업체의 경우 지난해 미국의 주요 TV채널과 신문 광고에 11만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본토로 시선을 돌리는 경향을 분명히 보여줬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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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