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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은 이제 선택 아닌 필수

향기男 피스톨金 2006. 5. 6. 20:39

 

                      멘토링은?

 

               이제 선택 아닌 필수

“멘토링은 오늘날 기업들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인재 육성을 잘 해야 조직의 힘도 그만큼 커질 수 있는 것이니까요.”

멘토링 컨설팅 기관인 멘토링 솔루션(www.mentoring121.co.kr)의 김호정 대표는 멘토링이 조직 경쟁력의 강화를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기업 환경 속에서 멘토링만큼 인재 양성에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기업들의 인사 제도는 인재를 선별하고 평가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것만으로 인재를 키울 수는 없어요. 내부의 자체 직무 교육도 한계가 있습니다. 신참 직원들을 몇 시간 교육한다고 그들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까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멘토링이 필요한 것입니다.”

멘토링은 사수와 부사수, 선배와 후배 같은 전통적인 결연 방식과 다르다. 누구를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지느냐 하는 대목에서 차이가 난다.

“사수와 부사수 관계에서 주도권은 사수가 쥐죠. 부사수는 사수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멘토링에서 멘토와 멘티는 상호 존중의 관계를 형성합니다. 멘토는 멘티를 일방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멘티의 상황과 요구에 맞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멘티 중심의 멘토링이 새로운 인재 육성 방식으로 부상하는 것은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한다. 개성이 강한 신세대 인재들을 과거의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틀 안에 넣어 다루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멘토링의 확산으로 멘토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기업들마다 멘티에 비해 멘토가 태부족이다.

“멘토링을 도입한 기업들이 부닥치는 가장 큰 문제는 멘토 역할을 할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업무 외적인 부담을 갖게 된다는 인식 탓인지 지원자가 적을 뿐만 아니라, 한 번 멘토를 한 사람들도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멘토링 보급에 못지않게 멘토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김 대표는 멘토를 하겠다는 사람이 적은 주된 이유로 멘토에 대한 편견을 들었다. 멘토가 되면 일방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그 중에는 자신이 어렵사리 쌓은 노하우를 아무 대가 없이 넘겨준다는 부정적 정서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멘토링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짧은 생각이라는 게 김 대표의 견해다. “멘토링 과정은 멘토에게도 발전의 기회입니다. 멘티를 돕기 위해서는 멘토 스스로가 부단히 학습해야 하기 때문이죠. 결국 멘토링은 멘토와 멘티 양자가 동반 성장하는 활동입니다.”

김 대표는 멘토를 찾는 젊은이들에게도 몇 가지 조언을 건넨다. “멘토는 어느 날 귀인(貴人)처럼 다가오지 않아요. 자발적으로 멘토를 적극 찾아 모셔야 합니다. 또한 처음부터 완벽한 멘토를 기대하지 마세요. 자칫 실망할 수 있습니다. 대신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멘토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성공의 길잡이… 당신의 멘토는 누구입니까?

[주간한국 2006-04-26 14:06]    

 


“당신은 멘토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다면 당신은 삶을 한 번쯤 되돌아봐야 한다. 하물며 똑같은 질문에 “멘토가 뭡니까?”라고 반문한다면 아마 당신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지금 당신 주변 어딘가에 있을 멘토를 찾지 못한다면 성공하는 인생의 길잡이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 왕의 친구이자 그의 아들 텔레마쿠스를 훌륭한 왕으로 성장시킨 스승, 멘토. 이 멘토와 텔레마쿠스의 관계에서 비롯된 인재 육성 방법론 멘토링(Mentoring)이 들불 같은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멘토링은 멘토(Mentorㆍ도움을 주는 사람)와 멘티(Menteeㆍ도움을 받는 사람)가 상호 존중의 관계를 맺고, 멘티의 잠재력을 개발해 인재로 육성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인재개발 목적으로 2000년대 초 도입

멘토링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2000년대 초. 일부 기업들이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으로 채택하면서부터다.

이 무렵 다국적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의 21세기 인재전략 보고서가 국내에 번역 출간되면서 멘토링 바람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모든 경쟁의 최종적 열쇠를 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멘토링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멘토링을 도입한 기업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얻으면서 멘토링은 재계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2000년대 초반 고작 몇 개에 불과했던 멘토링 도입 기업의 숫자는 해마다 불어나 올 한 해만 1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멘토링을 도입할 것이라는 게 컨설팅 업계 추산이다.

그렇다면 멘토링을 제도화한 기업들은 어떤 결실을 얻었을까. 우선 2001년부터 멘토링을 도입해 선발주자 군에 속하는 시스템통합업체 포스데이타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회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 사업 규모가 팽창함에 따라 신입 사원들을 대거 채용하면서 이들이 직장 생활에 조기 정착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했다. 체계적인 인력 개발 시스템의 미비로 이직률이 16%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 해결책으로 멘토링을 도입하자 상황은 급반전했다. 불과 2년 만에 이직률이 1.8%까지 뚝 떨어진 것이다.

포스데이타의 멘토링이 이처럼 큰 효과를 본 것은 업무 지도에서부터 각종 개인문제 상담에 이르기까지 멘토가 멘티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준 덕분이다. 이 회사는 동종 업계 최초로 멘토링을 성공리에 실시함으로써 새로운 신세대 직원 문화를 창출했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유통업계의 강자로 떠오른 이랜드 역시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적으로 인재 육성을 하고 있는 경우다. KRS(Keyman Reproducing Systemㆍ핵심인재 재생산 체제)라고 이름 붙여진 이랜드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멘토에게 다소 벅찬 과제를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멘토는 2년간의 멘티 육성 로드맵을 직접 작성하고,

또한 단계별 목표치를 정해 계속 성과를 점검해야 한다. 멘티와의 만남도 모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이런 자료들은 나중에 승진 심사에도 반영된다.

이처럼 빡빡한 멘토링 활동은 멘토 자신에게도 능력 향상으로 되돌아와 결국 멘토와 멘티가 윈윈의 결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 삼양사, KT, 삼성테크윈, 두산그룹, 동부제강, 웅진코웨이 등도 전문가들이 호평하는 멘토링 도입 성공 사례다.

국내 1세대 멘토링 컨설팅 전문가인 나병선 멘토링코리아컨설팅(www.mkc21.co.kr) 대표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통하는 GE에서는 승진자의 80%가 멘토링 프로그램의 경험자”라며 “앞선 조직, 앞선 경영자, 앞선 인력개발 담당자들은 대부분 종합 인재개발 프로그램인 멘토링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채용정보업체가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도입 여부를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절반 정도가 그렇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결과를 액면 그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아직까지 멘토링의 원칙과 조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주먹구구 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른바 ‘무늬만 멘토링’인 경우다.

실제로 유력 광고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멘토링을 도입하기는 했지만 유명무실한 실정”이라며 “체계적인 프로그램도 없는 데다 멘토로 활동할 수 있는 여유가 없을 만큼 개인 업무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장기적인 조직문화로 정착시켜야"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멘토링을 도입하려면 정확한 조직 진단 이후에 회사 실정에 부합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저 멘토링만 외친다고 효과를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멘토링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재계뿐만 아니라 학교, 정부 부처, 공기업, 지방자치단체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멘토링이 도입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정부 부처나 공기업, 지방자치단체들이 참여정부의 ‘혁신’ 화두에 맞춰 유행처럼 멘토링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학교에서는 대학생들의 취업 지도를 위한 멘토링, 대학생과 저소득층 중고생을 연결해주는 튜터링이 붐을 이루고 있다.

어쨌든 멘토링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멘토링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나병선 대표는 “상호 존중과 잠재 역량 개발이라는 멘토링의 근본 정신을 토대로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조직문화 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개인 역량 높여주는 '아름다운 동행'이죠"

[주간한국 2006-04-26 14:18]    

 


“멘토를 흔히 스승, 후원자, 조력자 등으로 풀이하는데 직접 멘토를 겪어본 여러분은 뭐라고 정의 내리고 싶나요?” (기자)
“선생님 같아요. 제가 앞으로 밟아갈 과정을 먼저 경험하신 분이어서 배울 점이 많죠.” (의약기획팀 소남선 사원)
“뭐랄까, 친구 같은 형이라고 생각합니다. 딱딱하지 않으면서 서로 맘 편하게 의사 소통할 수 있는 관계라고 할 수 있죠.” (이온수지판매팀 홍의표 사원)
“옆에 멘토가 같이 있다고 너무 좋은 말만 하는 거 아냐, 하하” (인력개발팀 안해정 과장)

2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자리잡은 삼양사 본사 1층 회의실. 재계에서 멘토링 도입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이 회사의 멘토, 멘티(삼양사에서는 ‘멘제’라고 부름)들과의 인터뷰는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유쾌했다.

소남선 사원의 멘토는 법무팀 이수범 과장이고, 홍의표 사원의 멘토는 수출입팀 최숭기 과장이다. 멘토와 멘티의 소속팀이 다른 것은 인적 네트워크의 확대를 도모함과 아울러 업무 지도 목적의 교육훈련(OJT)과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멘토들은 자신의 고유 업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멘토링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욋일’을 하나 더 떠안는 셈이다. 누구라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삼양사 멘토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멘토링에 앞서 멘토는 1년 동안의 활동 계획을 짜야 하는데 그것부터 부담스럽긴 하죠. 또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드는 게 사실이고. 하지만 좋은 동생 하나 얻는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니까 편해요. 사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같은 직속 선배에게는 하기 힘든 이야기도 많은데 그걸 듣고 조언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죠.”(최숭기 과장)

“저는 멘제가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솔직히 조심스러웠습니다. 멘토링을 하다 보면 자주 만나야 하는데 멘제의 남자 친구가 혹시나 오해를 하지나 않을지 걱정도 됐구요.”(이수범 과장)

이때 안 과장이 웃으며 한마디 거들었다. “그래서 이성 간 멘토-멘제의 경우에는 서로 맺어질 것 같지 않은 커플을 연결해줍니다.”

사내 인맥 넓혀주고 업무에도 큰 도움

삼양사는 가급적 동성 커플 간 멘토링을 원칙으로 한다. 이성 간보다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 과장-소 사원의 경우처럼 이성 간 커플이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여자 멘토 층이 얕아서다.

그렇다고 이들 이성 간 커플의 멘토링이 효과가 적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4월의 멘토링 챔피언’에 선정됐을 만큼 남다른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멘토의 세심한 배려가 숨어 있다.

가령 이성 멘토로서 챙겨주기 곤란한 부분들을 조언해줄 수 있는 여자 선배를 비공식적으로 소 사원과 맺어준 것만 해도 그렇다. 물론 이 과장 스스로 멘토링 활동에 열성적이다. 사내 뮤지컬 동호회에 함께 가입해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가 하면 한 달에 한 번 있는 멘토링 데이에는 서점에 들러 책을 골라주기도 한다.

최 과장도 멘제를 챙기는 마음 씀씀이가 누구 못지않다. 틈날 때마다 타 부서 사람들과의 편한 자리를 만들어 홍 사원의 사내 인맥을 넓혀줄 뿐 아니라 무역 실무 지식도 꾸준히 전수한다. 최 과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홍 사원의 ‘사생활’도 책임진다며 활짝 웃는다.

“이 친구가 얼마 전까지 싱글이었는데 요즘은 연애를 하거든요. 그래서 아예 결혼까지 시키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조만간 저희 부부랑 홍 사원 커플이랑 야구장 동반 데이트를 하기로 했어요. 결혼 홈런을 날릴 수 있게 그때 팍팍 밀어줄 겁니다.”

삼양사 멘토링은 신입 사원이 조직 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것과 함께 개인별 역량 향상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멘토와 멘제는 서로 상의해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도 수립하고 실천한다.

이를 위해 최 과장-홍 사원 커플은 영어 능력과 프리젠테이션 기술 향상을, 이 과장-소 사원 커플은 파워포인트 문서 작성, 회계 지식 습득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삼양사 멘토링은 멘토가 멘제를 이끌어주고, 다시 멘제는 멘토가 되어 또 다른 멘제를 키운다는 점에서 조직 경쟁력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2002년 1기 멘제들이었던 이 과장과 최 과장이 현재 5기 멘토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고, 소 사원과 홍 사원도 벌써부터 미래의 멘토로서 마음가짐을 다져가고 있는 것이다.

“멘제 입장에서 도움을 받다 보니 제 스스로가 다른 누군가에게 멘토가 되고자 노력하게 됐습니다.”(홍 사원) “멘토로부터 여러 모로 도움을 많이 받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멘토가 되면 저의 멘제에게는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어요.”(소 사원)

멘제를 거쳐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이 과장과 최 과장. 그들은 이미 멘토링의 참맛을 아는 듯하다. 두 사람은 멘토링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조건을 마지막으로 조언했다.

“멘토링을 일로 받아들여서는 절대 안됩니다. 멘토 역시 자기 발전의 기회가 되기 때문에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또한 서로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는 커플끼리 맺어주어야 합니다. 궁합이 안 맞으면 형식적인 관계로 겉돌게 됩니다.”



회사 만족도·리더십 제고 '두 토끼 잡기'


식품, 의약, 화학 사업 등을 주력 부문으로 하는 삼양사는 올해 창립 82주년을 맞은 전통 깊은 기업이다. 창업자인 김연수 선생은 '공동체 의식을 통한 사회적 정당성의 추구'를 경영 철학으로 삼았는데, 이는 오늘날까지 면면히 '인간 존중'의 기업 문화로 이어져 오고 있다.

2002년 삼양사가 재계에서 선구적으로 멘토링을 도입한 것은 이런 역사와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특히 김원 사장(COOㆍ최고운영책임자)은 멘토링 도입과 정착을 이끈 주역이다. 김 사장은 멘토링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격려사를 할 뿐만 아니라 각 커플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어 독려하는 등 멘토링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삼양사의 멘토링은 4~10년차 선배와 신입 사원을 짝지어 1년 동안 공식, 비공식 활동을 함께 하도록 한다. 멘토는 만 3년 이상 근속했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으며 개인 역량과 대인관계 등이 뛰어난 사원 중에서 선발한다. 이들 사원은 소정의 교육을 거쳐 비로소 멘토로 활동하게 된다.

멘토는 멘제와 상호 협의 하에 활동 계획을 세우고 또한 실천 과정을 수시로 사내 멘토링 홈페이지에 올려야 한다. 인력개발팀은 이를 모니터링해 활동이 우수한 커플을 매월 한 쌍 선정해 포상하기도 한다.

1년간의 활동이 종료되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한 커플을 포상하고 그들의 활동 사례는 공유된다. 또 좋은 평가를 받은 멘제들은 잠재적 멘토 풀로 관리된다.

멘토링 도입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원래부터 끈끈한 기업 문화를 자랑해오던 터에 이직률이 더욱 낮아졌고, 사내 갈등관리와 역량개발로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가 올라갔다.

삼양사는 멘토링을 통해 "신입 사원의 능력 향상과 중간 관리자의 리더십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자체 평가하고 "향후 핵심 인재나 팀장 후보군에 대한 멘토링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더에게도 멘토가 필요하다

 

[주간한국 2006-04-26 14:18]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몇 년 만에 임직원이 열 배로 불었습니다. 직원도 많이 늘어났지만 불만도 함께 늘어났죠. 그동안 외형적 성장에만 매달리다 보니 직원들의 근무 여건 등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를 해결하려면 많은 비용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A사 임원)

“복지와 비용 조달, 양립하기 힘든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봉착한 것 같군요. 다른 분의 말씀도 들어볼까요.” (멘토)

“최근에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일을 챙길 실무 적임자가 없어 내가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함께 회사를 키워온 임원 한 명은 급여 대폭 인상을 요구하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당혹스럽습니다.” (B사 사장)

“조직의 비전을 수립해 공유하는 것은 기업 운영에 매우 중대한 요소입니다. 특히 성장기의 기업에게 임직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비전은 위기에 처했을 때 조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이 점을 명심하십시오.” (멘토)

매주 월요일 저녁, 서울 종로구 적선동 한국생산성본부(KPC) 9층 강의실에서는 기업체, 정부 부처, 공공기관 등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는 흔치 않은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들이 모여 하소연을 토로하는 ‘저녁 모임’의 실체는 뭘까. 다름 아닌 KPC가 고민 많은 리더들을 위해 마련한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성과에 대한 압박, 일에 대한 열정 상실, 직원들의 사기 저하, 관리자로서의 회의···. 리더들도 조직 내에서 다양한 문제에 부닥치기는 부하 직원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오히려 책임자인 까닭에 고민을 툭 터놓고 의논할 만한 상대가 없다는 점에서 중압감은 더욱 크다. 한마디로 리더는 외롭다. KPC가 리더용 멘토링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도 이런 점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KPC측은 이 프로그램이 일방적인 강의, 알맹이 없는 토론 위주의 흔한 리더십 강좌와는 다르다고 소개한다. 멘티들은 개인적인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얻을 뿐만 아니라, 회사, 가정, 인생 전반의 고민에 대해 진실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모두 노련한 멘토 덕분이다. KPC는 경륜이 높은 전직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 소속 자문위원들을 멘토로 초빙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 멘토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멘티들의 가슴에 금세 와 닿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멘티로 참여 중인 한 중소기업 임원은 “실제 사례를 통해 내가 가진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얻는 게 많다”며 “특히 회사 안에서 문제를 바라볼 때와 달리 경험이 많은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듣다 보니 새로운 시각이 싹트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멘토로 참여한 전직 CEO들도 자신들의 경험이 현직 리더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의욕적이다.

삼성그룹 임원, 재능교육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이명암 멘토는 “사실 모든 리더들은 오너, 부하들과의 관계나 종업원들의 열정 유도 등 ‘사람에 대한 문제’를 공통적으로 안고 있다”며 “과거 내가 겪은 성공과 실패, 시행착오 등을 구체적으로 들려주다 보면 멘티들도 그 속에서 자연스레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요즘은 아랫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동반자적 리더십이 부각되는 시대”라며 “리더들은 멘토링을 통해 상대방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노하우와 리더십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멘토 참가 후 인생이 확 바뀌었어요"

지난 14일 숙명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는 200여 명에 참석한 특별한 파티가 열렸다. 멋쟁이 차림에 먹고 마시는 자리가 아닌, 이름하여 ‘멘토링 파티’다.

새로 뽑힌 멘티들의 기초 소양교육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동문인 이금희 아니운서(정치외교학과 88년 졸업)의 멘티 등 기존의 멘토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세 팀의 학생들이 등장해 ‘멘토 쇼 케이스’를 펼쳤다.

특히 멘토 홍성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와 쇼 호스트 유난희 동문(가정관리 88졸)의 멘티들이 펼친 ‘모의 홈쇼핑’ 무대는 눈길을 끌었다.

“나와 똑같은 학생이지만 벌써 저렇게 사회 생활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부러워요. 저도 멘토 프로그램을 마치고 저런 멋진 무대를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네요.”

이번 학기 멘토 홍성규 TU미디어 부사장의 ‘기자, PD, 아나운서 되기’ 멘티로 선발된 이금선(정보방송학과 4학년)씨는 멘티들 간의 개별 만남 시간이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축하 무대 등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에 무척 만족한 표정이었다.

숙명여대는 2003년 국내 대학 최초로 멘토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매 학기 성공적인 운영으로 타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학기에도 총 21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각각 일정한 심사를 통과한 10명 내외 학생들의 ‘책임 멘토’를 맡는다.

그동안 이 대학에서 멘토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인 전문가들은 화려하다. 이현봉 삼성전자 사장,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윤용훈 KBS PD, 박광서 타워스페린 대표 등 50여 명에 달하고 이들이 배출한 멘티도 800명을 넘는다.

멘티들은 책임 멘토의 지도 하에 관련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기업 탐방 등 현장 활동도 활발하게 펼친다.

그 결과 일부 멘티들은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멘티로 활동 중에 능력을 인정 받아 멘토 기업에 인턴으로 입사하는 경우도 잦아 멘토 프로그램이 산학협력에도 큰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대학의 멘토 프로그램은 희망하는 분야로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돕는 것 이외에도 성숙된 인품과 리더십을 겸비한 인재 육성을 지향합니다.”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원 강정애 원장은 멘토 프로그램의 취지가 ‘취업’을 넘어선 여성리더 양성임을 강조한다.

멘티는 어떻게 선발하나

이처럼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필요한 능력과 리더십을 키우고 ‘사회적 네트워킹’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멘티 선발 경쟁은 치열하다.

경쟁률은 평균 3대1. 마케팅, 방송 등 일부 인기 분야의 경우 최고 5대1까지 치솟는다. 재학 중 전문가 멘토 프로그램에 한 번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경쟁률이다. 지원 자격에 제한은 없지만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고 취업을 눈앞에 둔 3, 4학년생이 주를 이룬다.

선발된 멘티들은 한 학기 동안 멘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멘토와 매주 또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한 번 모이면 보통 2~3시간 지도를 받는다.

이 대학 취업경력개발원 관계자는 “멘토 대부분이 사회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다보니 따로 고정된 시간을 정할 수 없어 고민이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멘토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

멘토 프로그램은 멘토가 누구냐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현재 SBS라디오 ‘이숙영의 파워FM’의 구성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서희(정보방송학과 4학년)씨는 ‘동문 멘토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진로를 결정한 케이스다.

김씨는 지난해 ‘방송작가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실시된 방송작가 송정림(경영학과 83년 졸업 동문)씨의 멘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처음엔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시작했지만 시놉시스와 극본 쓰기 실습 등 체계적인 지도를 받고 방송계 동향 정보까지 함께 접하면서 아예 방송작가로 인생 진로를 정했다.

김씨는 “멘토가 동문이기 때문에 더 가깝게 느껴지며 한 학기의 프로그램이 끝나도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음으로는 직업 교육에 초점을 맞춘 ‘전문가 멘토 프로그램’이 있다. 멘토는 동문 출신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멘토의 직업과 개성에 따라 각양각색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지난해 2 학기 때 박천웅 스탭스 대표이사의 멘티로 활동했던 홍윤정(산업디자인학과 4학년)씨는 “전문가 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삼성전자 인사부에서 근무하다 독립해 창업한 박 대표는 ‘물고기(인재) 잡는 법’이란 주제의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재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마라톤 참가, 지하철 안에서 자기 홍보하기, 자연 속에서 자기 성찰의 시간 갖기 등 갖가지 이색 체험을 실시했다.

이와는 달리 2004년부터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된 ‘교수 멘토 프로그램’이 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사 양성(국어국문과)’, ‘중국어 번역의 길잡이(중어중문과)’ 등의 주제로 해당 전공과목에 대해 실용적, 실무적으로 깊이 탐구한다.

현재 40여 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으며 멘티 학생들도 “전공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호평한다. 특히 학부제, 개인화로 수업 시간 외엔 전공 교수와 말 한번 못해보는 요즘 학생들에게 교수 멘토 프로그램은 진정한 멘토(스승)의 의미를 깨우쳐준다는 의의도 크다.

이밖에 학생들이 직접 멘토가 되기도 한다. 교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고학년 선배가 주로 저학년의 튜티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튜터링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정은미(중문학과 4학년)씨는 전공과목인 ‘중급중국어’를 공부하는 소모임 2개를 튜터로서 이끌고 있다. “튜터링 수업을 이끌면서 튜티들과의 토론을 통해 저도 몰랐던 것을 많이 배웁니다. 튜티들을 지도하다보니 자신감과 리더십도 함께 생기는 것 같고요.” 정씨는 튜티들에게 교과 지도 외에 대학교 생활 전반을 돕는 멘토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의 멘토링은 사회봉사 분야에도 확산되고 있다. 박하늘(아동복지학과 4학년)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 중학교 3학년생의 ‘무료 과외 선생님’이자 ‘언니’가 되었다.

박씨가 단장으로 활동 중인 ‘숙명 지식봉사단’은 2004년 창단 이래 ‘소망을 찾는 이’, ‘한우리재단’ 등 용산구 관내 4개 복지기관과 연계해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1대1학습을 지도 중이다.

지식봉사단은 단순히 지식 전달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관계 형성’이 주목적이다. 그래서 소외계층 학생들과 야외 나들이, 운동회 등을 통해 친목을 다지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방지현 객원기자 leina84@hanmail.net

 

 


           우리 안의 멘토를 찾자

 

[주간한국 2006-04-26 14:27]

 

얼마 전 서울고 총동창회는 개교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서울고 멘토 결연식’을 가졌다. 유명 동문 인사들이 재학생 후배들의 진로와 인생 상담을 해주는 멘토로 나선 것이다.

그 대열에는 경제, 법조, 언론계 등의 쟁쟁한 인사들이 상당수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는 우리 사회에 부는 멘토링 열풍을 잘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다.

멘토는 사실 따져보면 ‘선생님’이나 ‘스승’과 같은 좋은 우리말과 일맥 상통한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그런데도 서양의 멘토가 요즘 한국을 유행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급변하는 조직 환경에 맞춰 인재 확보 전략도 새로워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외국의 새로운 풍조를 무조건 받아들이기 전에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

멘토의 등장은 우리 고유의 사표(師表)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본받고 싶은 역할 모델을 주변에서는 더 이상 찾아 보기 힘들게 됐음에 다름 아니다. 치열한 경쟁과 이기주의, 실적주의가 상호 존중과 배려, 동반이라는 아름다운 가치를 변방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던 예전의 미덕을 이제 다시금 떠올려보자. 어쩌면 한국 특유의 멘토는 그 안에서 보란 듯 부활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JennyFlute(젤이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