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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Week 실천하는 CEO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8. 3. 11:27

 

         Think Week 실천하는 CEO들

여름 휴가철이다. 직원들은 대부분 여름휴가를 떠나지만 최고경영자들은 마음 놓고 회사를 비울 수 없다. 그만큼 대내외 경영환경이 좋지 않고,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 국제유가는 연일 최고치를 갱신 중이다.

국제 금리가 올라 세계 자산시장의 버블붕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국내에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등으로 어수선하고, 외교 문제도 복잡하다. 북한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미국과 일본은 북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중이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이런 환경 때문일까. 최고경영자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까지 여름휴가 일정을 잡지 못했다. 설사 여름휴가를 계획한 최고경영자들도 5일 이내로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분위기가 대세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일수록 빌 게이츠 회장이 즐긴다는 ‘Think Week(생각주간)’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한국에서 ‘Think Week’를 갖는 CEO들은 누구일까. 그들은 ‘생각주간’을 이용해 어떤 생각을 할 계획일까.

 

 


■Think Week가 필요한 이유

 

■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2008년 7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힘으로써 빌 게이츠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주목받는다. 올해로 50세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퇴 시점이 너무 빠르다.

 

그러나 ‘박수칠 때 떠나라’란 말이 있듯이 빌 게이츠 회장은 인기 절정기 때 은퇴 시점을 밝혔다. 이런 그의 결단은 미국 서북부지역 호숫가 근처에 자리한 별장에서 ‘Think Week(생각주간)’를 가진 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은퇴 선언뿐 아니라 회사 경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신규사업 아이디어를 ‘생각주간’을 통해 얻었다.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 1인자인 넷스케이프를 제칠 수 있었던 것도, 온라인 비디오 게임 시장에 진출했던 것도 모두 ‘생각주간’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은퇴 선언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었던 과거 신규사업 아이디어보다 훨씬 파괴력을 갖는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적절한 시점에 그룹이 가져야 경영이념을 제시한 최고경영자로 유명하다. 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유명한 ‘신경영전략’을 통해 질 중시 경영과 혁신경영에 불을 지폈다. 질 경영은 삽시간에!

재계에 퍼졌다. 그 이후 이건희 회장이 던진 화두는 다양하다. ‘강소국론’ ‘2만달러론’ ‘천재경영론’ 등은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밀라노 전략회의에서 나온 ‘디자인경영론’도 그렇고 올해 3월 제시된 ‘마하경영’ 역시 ‘생각주간’을 통해 제시됐다.

 

이런 화두는 일상적인 업무에 관여하지 않고 오직 그룹 장기발전 전략만을 제시하기 위해 ‘Think Month(생각월간)’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이건희·빌 게이츠 ‘생각주간’ 즐겨】

 

 ‘생각주간’은 일상적인 업무에서 벗어나서 집중적으로 회사 문제를 고민해보자는 데서 출발한다. 평상시엔 자질구레한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장기적인 문제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제주도에서 벤처포럼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와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각할 여유를 갖기 위해서란다.

 

강원도에서 벤처포럼을 가지면 회사에서 찾는 일이 많아 집중적으로 생각을 가질 수 없었다고 전한다. ‘생각주간’ 때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것들일까. 김성수 한국기업경영종합연구원장, 노부호 서강대 교수, 박동준 소프트전략경영연구원장, 이석근 ADL코리아 대표와 박동준 소프트전략경영원구원장은 ‘생각주간’을 통해 후계자 문제와 최고경영자 자신의 은퇴 생활을 중요한 숙제로 꼽는다.

후계자를 제대로 뽑지 않거나, 사전 상속을 하지 않아 그룹 경영에 위협을 받는 사례는 많다. 현대그룹 ‘왕자의 난’, 한진그룹 형제간 소송, 두산그룹 형제 간 싸움 등 후계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분쟁은 일반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생각주간’을 통해 후계자 문제를 매듭짓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종훈 한미파슨스 사장은 생각주간을 통해 후계자 문제를 명확하게 결론내렸다. 후계자 후보를 언제까지 정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함으로써 향후 예상되는 후계자 후보자 간 마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후계자 후보자들끼리 경쟁을 시킬 수 있어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얼마 전에 2년 후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오랜 시간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을 것이다. 국내에서 비교적 일찍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주인공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과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천안시 소재 천안연암대학 수향농장에 머물면서 행복한 은퇴 생활을 즐긴다. 된장 연구는 전문가를 뺨치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수향 된장과 수향 만두 등을 만들어 시판할 정도다.

 

서울 LG트윈타워 지하에 위치한 수향식품 가게는 수향농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림그리기, 수석 모으기, 독서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가졌다. 주위에선 너무 일찍!


2세인 이웅렬 회장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줬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동찬 명예회장 입장에선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현안 우선순위 정하기】

 

이석근 ADL코리아 대표와 박동준 소프트전략경영원구원장은 우선순위 정하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업무에 쫓기다 보면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 현안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우선순위를 정할 때 좀 더 현실을 직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는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 신성장동력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할 수 있고, 품질경영을 우선해야 할 기업도 있다. 회사에 불만을 느끼고 떠나는 종업원이 늘고 있다면 유능한 인력을 지키는 방안이 급선무일 수밖에 없다.

[인재확보]

 

노부호 서강대 교수와 이석근 ADL코리아 대표는 창조경영을 강조한다.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도 있다. 청바지를 잘 만들면 10만원 미만이지만, 찢어지거나 염색이 빠져 낡아보이면 100만원짜리로 변신한다.

 

이런 배경엔 창조경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창조경영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도 유능한 인재가 있어야 한다. 최고경영자는 유능한 인재가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생각주간’을 통해 인재경영의 필요성을 인식했거나 비법을 터득했다면 이보다 더 값진 휴가는 없을 것이다.

[존경받는 기업]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과 김성수 한국기업경영종합연구원장은 존경받는 기업과 기업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려면 고객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지 않고선 불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윤리경영과 신뢰경영은 존경받는 기업의 절대적인 조건이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잠깐 용어 ·Think Week(생각주간):

 

빌 게이츠 MS 창업주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빌 게이츠 창업주는 1년에 두 차례씩 미국 서북부지역 한 호숫가 근처에 있는 초라한 별장에서 ‘생각주간’을 갖는다.

 

이곳에서 그는 일주일 동안 직원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읽고, 혁신이나 창조경영이 가능한 아이디어를 찾는 데만 몰두한다. 눈에 띄는 아이디어를 발견하면 이메일을 통해 담당자와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취재팀 : 이제경 팀장(차장) / 김소연 / 정광재 / 이용현 / 김경민 기자]
[매경이코노미 2006-07-26 10:56]

 

 

 

 

     좌담 - CEO 싱크위크 성공조건은?

 

[매경이코노미 2006-07-26 10:56]

‘Think Week’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많은 CEO들이 휴가철을 활용해 나름대로 회사경영 전반에 대해 그 동안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하지만 효과는 제각각이다.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고민거리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한 묘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전문가들이 던지는 충고를 들어봤다.

 

▶노부호 교수(이하 노 교수): ‘Think Week(싱크위크)’를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전성철 이사장(이하 전 이사장): 먼저 기업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했으면 합니다. 새로운 수익원이나 성장동력을 찾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기업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다르겠죠. 과거엔 돈을 잘 버는 게 목표였다면 요즘은 존경받는 기업,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습니다.

 

GE 모델에서 보듯이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선 윤리, 투명, 환경, 사회적 책임 등을 다해야겠죠. 결국 GE는 이런 것들이 바탕이 돼서 존경받는 기업이 됐습니다. 기업이 존경을 받으면 돈이 따라옵니다. 따라서 싱크위크에 CEO들이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우리 기업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정하는 것입니다.

 

노 교수: 동감합니다. 싱크위크에는 지속가능 기업,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구상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이나 주변 환경 분석을 통해 기업 외적 요인을 살펴야겠죠. 그러면서 가장 전략적인 목표를 찾아야 합니다. 기업은 그 시기에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어요.

 

이를 찾아 화두를 던지는 게 CEO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봐요. 특히 세계적인 관점에서 중국이나 인도 변수를 고려하지 않으면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CEO들은 지속가능 경영이란 큰 과제를 위해 중국과 인도 전략을 어떻게소화할 것인가도 싱크위크에 고려했으면 해요.

 

또 성공한 기업은 직원이 모두 한마음으로 일합니다. 경영자들이 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단순한 인센티브가 아니라 직원 모두 힘을 합쳐 일에 몰두시키는 것이죠. 문화와 시스템에 관한 것입니다. 즉, 기업이 당면 과제를 찾기 위해선 기업 문화, 시스템, 그리고 세계적인 관점에서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석근 대표(이하 이 대표): 핵심은 3가지라고 봐요. 기업의 나아갈 바를 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실행할 것이며, 이를 실행할 우수 인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죠. 그러나 이런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재정비하고 점검해야 하는데 CEO들은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특히 휴가 때는 이런 것들을 재정비,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CEO 자신의 커리어 관리입니다. CEO들은 기업 생각만 하느라 자신에 대한 고민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요.

 

기업이 10년 후 뭘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정작 자신이 10년 후 뭘 하고 있을지도 마찬가지로 고민해야 해요.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과도 연계되는 부분입니다.

 

 

 

 

▶전 이사장: 자신에 대해 생각해라. 좋은 말씀입니다. 근본적으로 경영이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임입니다. 그러나 우리 CEO들은 잔무에 시달리다보니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할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싱크위크에선 자기성찰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동안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왔는지 진지하게 반성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이와 관련, ‘탁월한 CEO가 되기 위한 4가지 원칙’이란 책을 추천합니다. 모든 CEO가 필독해야 할 도서라고 봐요. 싱크위크 기간에 그 책을 가지고 가서 그 동안 자신이 우선순위로 정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대표: 사실 휴가 때 이런 것들을 다하기엔 벅찹니다. 외국 CEO와 비교하면 국내 CEO는 휴가 기간이 짧아요. 짧은 시간에 다 하려고 하지 말고 긴장을 풀고 쉬는 것도 좋죠. 그러면서 뛰어난 아이디어가 충만하게끔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외국 CEO의 경우 휴가기간 동안 전혀 다른 삶을 살아요.

 

▶노 교수: 무엇보다 아이디어가 중요한 시대예요. 아이디어는 사람이 내는 것이죠. 결국 사람이 중요합니다. 요즘 많이 언급되는 창조경영은 이런 것과 연관 지을 수 있죠.

 

그러나 우리 기업 시스템을 고려하면 창조경영이란 단어가 안 어울려요. 규제가 많기 때문이죠.무엇보다 규제 완화가 필요하지만 CEO들 역시 개인을 어떻게 키우느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봐요.

 

▶전 이사장: 공감합니다. 언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느냐. 역시 고민할 때에 나옵니다.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창조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CEO들은 고민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또 고민해야죠. 앞서 언급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가치관도 변하고 있습니다.

 

 경험적으로도 수많은 기업의 명멸을 보면 결국 살아남는 것은 존경받는 기업이란 공식이 성립합니다.

 

특히 오너 CEO들은 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눈앞의 이익보다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는 것이죠. 현재 우리 기업도 상속, 증여문제 등으로 지탄을 받는 기업이 없지 않아요. 그런 것들을 떨쳐 버리지 못하면 존경받는 기업이 되지 못합니다.

 

▶이 대표: 결국은 CEO의 윤리, 도덕이 우선순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친인척 문제나 정치적 판단이 결부될 때 가치관을 확고히 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지치죠. 그래서 휴가 때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남이 모르는 선행이나 전혀 다른 일을 통해서 마음을 재충전할 것을 권합니다.

 

▶노 교수: 기업 혁신이란 문제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기업은 변화나 혁신에 대해선 적극적이지 못한 것 같아요. 오리온그룹처럼 기업이 변해야 성장한다든지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죠.

 

한 우물을 파라는말이 있지만 여러 우물을 파서 성공한 사례도 많아요. 전혀 해보지 않은 사업도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사고도 필요합니다.

 

▶전 이사장: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때 위험요인에 대해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어느 경영컨설팅업체의 보고서를 보니까 기업이 핵심 역량과 생소한 분야와 인접한 분야에 진출할 시 성공 확률을 비교한 통계자료가 있더군요.

 

 생소한 분야에 진출한 기업은 인접분야에 진출한 기업보다 실패 확률이 3~4배나 높았어요. 기존 역량을 활용하면서 수평적으로 다각화하는 기업들이 성공하는 것 같습니다.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되 성장전략은 인접분야 위주로 넓혀나가야겠죠.

 

참석자(가나다 순):

노부호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이석근 ADL코리아 대표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

정리: 이용현 기자

 

 

 

                            Daydream의 꿈결같은 뉴에이지 피아노곡

                                   stepping on the rainy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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