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는 사계절이야기/주고받는 봄 이야기

詩,새벽이 흐른는 샛강

향기男 피스톨金 2006. 5. 30. 09:38

 

            詩, 새벽이 흐르는 샛강



 

        새벽이 흐르는 샛강 연서리꽃 / 김덕천 가끔 하얀 별빛 꼬리를 늘이고 작은 내를 흐르는 물빛 비치는 조각달에 뛰어오르는 피라미들이 애절하다. 어둠 속을 헤매다가 겨우 눈을 비비고 나오는 새벽 안개 샛강을 향해 줄 달음질 하고 그 줄 달음에 한 걸음 내디디면 길섶에 여민 칡넝쿨 똬리를 틀고 앉아 맑은 이슬방울로 목을 축이고 강바닥에 뿌리 내린 검은 돌 하얀 물빛의 가랑이를 찢어 놓고 숲 속의 새 소리를 찢어놓고 산꼭대기 메아리를 찢어놓고 내 문장을 찢어놓고 내 짧은 단어도 찢어놓고 내 숨소리마저 찢어놓고서 물끄러미 바라다본다. 묻힌 얘기 흩어진 소리 기어 들어가는 귓속말 내 작문이 부딪히고 멍들고 찢어져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고 새 파란 얼굴이 새 파랗게 얼굴을 때린다.

'주고받는 사계절이야기 > 주고받는 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이별 5월  (0) 2006.06.01
기쁨의 모닝 커피  (0) 2006.05.31
시,아름다운 인연  (0) 2006.05.28
시,장미꽃 연가  (0) 2006.05.27
시,오월의 아침  (0) 200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