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회사원 권모(32·남) 씨는 ‘소화가 안 되서’란 말을 달고 산다. 조금만 먹어도 헛배가 부르거나 식사 후에는 언제나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것처럼 답답하다.
아침이면 유난히 속이 쓰리고 명치부분이 아프기도 했다. 처음엔 그저 직장인이라면 누구에나 조금씩 있는 소화불량 증세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화제를 먹어도 통증이 가시질 않아 병원을 찾았다.
판정 결과는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진단. 술,담배,스트레스,자극적인 음식,불규칙한 식사 등 소화기관을 망치는 불변의 5적(五賊)이 ‘화’를 부른 셈이다.
①음주=우리나라의 회식이나 술문화의 경우 독한 술로 폭음을 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위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특히 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공복시에는 알코올 흡수속도가 빨라져서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속하게 상승할 뿐 아니라 위 점막을 자극해 급, 만성 위염이나 위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일어나는 이유도 알코올로 인해 위점막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손상된 위 점막은 반사적으로 구토를 일으키고 심할 경우 식도점막이 찢어져 피를 토하기도 한다.
특히 소화기 질환으로 인해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음주는 절대 금물이다. 소화제는 위장내 알코올의 배출을 촉진시켜 알코올이 혈액 속으로 보다 빨리 흡수되도록 한다. 때문에 혈중 알콜농도가 갑자기 증가할 수 있다. 또 직접적으로 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위염이나 위궤양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②담배=흡연 습관 역시 위 건강에는 독이 된다. 특히 흡연은 소화기암 발생의 최고 위험인자로 꼽힌다. 담배를 피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식도암은 6.4배, 간암은 2.3배, 췌장암은 1.5배, 위암의 경우 1.5배나 높아진다.
또 담배는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시키고,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분비는 억제되기 때문에 위염과 위궤양 발생률을 2배 이상 높아진다. 식도 하단의 괄약근을 약하게 해서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키거나, 대·소장의 기능을 떨어뜨려 변비 ,설사, 복통, 복부팽만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부 애연가들의 경우 담배를 피면 소화가 잘 된다고 해서 식후에는 반드시 담배를 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니코틴 중독에 의한 증상일 뿐 실제로 소화와는 상관없는 현상이다.
흡연은 오히려 위산을 지나치게 촉진시켜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각종 소화기질환을 유발한다. 또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울 경우 유해성분의 흡수가 빨라져 위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③스트레스=직장인들의 건강검진시 가장 흔히 발견되는 것이 위염이다. 그 만큼 많은 직장인들이 가벼운 위염이나 소화질환을 갖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이다.
특히 위는 스트레스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다. 위장은 자율신경계에 의해 움직인다. 때문에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감 등 각종 정서적인 반응이 일어나면 즉각적으로 신경계를 통해 위장을 자극해서 소화불량증을 보이게 된다. 실제로 우울한 감정을 느끼면 위의 운동이 저하되고 위산의 분비량도 줄어든다고 한다.
뚜렷한 병명이 나타나지는 않고 식후에 늘 묵직하고 더부룩한 소화불량 증세를 느끼게 되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갑작스런 경련을 일으키는 신경성 위장장애의 경우 스트레스가 주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런 소화질환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3배 정도 많이 나타나고 예민한 성격일 때 더 쉽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회활동이 활발한 20∼50대에 주로 나타나고 60대 이상은 발생률이 드물다.
스트레스 등으로 나타나는 기능성 소화불량의 경우 약물 치료에 앞서 근본적인 원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식습관을 개선하고 가벼운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④자극적인 음식=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 역시 각종 소화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은 만성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한국인들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일 권장량의 4배에 가깝다고 한다. 이렇게 짜게 먹는 습관은 고혈압 등 성인병 뿐 아니라 위염이나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맵고 짠 음식은 만성적으로 위 점막을 자극해서 위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이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위암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도 한다.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패스트 푸드,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역시 각종 소화질환을 일으킨다. 기름진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 압력을 떨어뜨려 위산을 역류시키게 되는데 위와는 달리 보호막에 없는 식도는 역류된 위산에 손상되어 역류성 식도염을 앓게 된다.
⑤불규칙한 식습관=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정해진 식사 시간이나 느긋한 한끼 식사를 즐길 여유가 없어진지 오래이다.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폭식과 과식을 하게 되고 규칙적인 식사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러한 식습관은 비만을 부를 뿐 아니라 위에도 무리를 준다. 폭식을 하게 되면 위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순간적으로 기능이 떨어지고 이러한 습관이 지속되다 보면 만성적인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올빼미 족들이 늘어나면서 늦은 밤에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는 소화불량과 위염,위궤양 등의 원인이 될 뿐 만 아니라 살이 찌는 주 원인이 된다.
늦은 밤에는 부교감 신경이 작용하기 때문에 먹은 음식들이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않고 축적되게 된다. 또 밤에는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산의 분비로 줄어들어 섭취한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해 소화불량이 생기기 쉽다.
이는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특히 더 심하게 나타난다. 또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식도염이 생기고 심할 경우 속쓰림으로 잠을 설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세란병원 송호진 내과 과장은 “늦은 밤 음식을 먹는 습관은 소화불량은 물론 부종이나 비만을 일으키고 야간식이증후군으로 발전 할 수도 있다”며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늦은 밤에는 자극이 덜한 음식이나 쥬스나 물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대사증후군 건강의 최대 적…
적게 먹고 많이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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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족·식습관 등 잘못된 일상생활 원인
국내 30대 이상 연령층의 1/3 가량이 비만이나 고혈압 등 향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증상을 한 가지 이상은 갖고 있다고 한다.
시민들 건강과 보건에 적색 경보가 켜진 셈이다. 특히 뇌졸중은 (초)겨울에 많이 걸린다는 속설과 달리 계절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발병하고 있고,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주범으로 꼽히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도시보다 농촌이 더 높다는 연구도 나온 상태.
사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은 사망률이 무척 높은 무서운 병이지만 그 원인은 비만이나 운동부족,식습관,흡연 등 대부분 일상 생활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생활패턴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다면 상당한 정도로 조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 30대 이상의 1/3이 건강 이상?보건복지부가 지난해 4~6월 전국의 1만2천가구를 대상으로 식생활 행태와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 유병률(조사 대상자 가운데 병을 갖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30세 이상 성인 대상자의 비만 유병률은 34.9%, 고혈압 유병률은 27.9%였다.
특히 비만과 고혈압 모두 남성의 유병률이 여성의 그것보다 높았지만 50대를 넘어서면서부턴 여성의 비만 유병률과 고혈압 유병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들어 대한민국 남녀 성인들이 자칫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에 많이 걸리는 한 이유다.
#뇌졸중, 이젠 계절이 따로 없다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의 연령대는 60대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70대, 50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기를 월별로 보면 5월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10월, 11월 등의 순.항간에 떠도는 '뇌졸중은 겨울만 조심하면 된다'는 얘기는 사실 과학적인 근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전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이 많았던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에는 혈전으로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의 비율이 전체 뇌졸중의 70~80%로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또 한 가지, 도시가 농촌보다 뇌졸중 등을 일으키는 성인병 확률이 높을 것이란 추측 역시 실제론 근거가 약하다는 보고도 있다.
분당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실이 2001년부터 경기도 안산시과 안성지역 40세 이상 주민 1만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주범으로 꼽히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도시(22.3%)보다 농촌(29.3%)이 더 높았다.
놀랍게도 복부 비만률도 농촌이 도시보다 절반 이상 높았고,고혈압으로 진단된 사람도 농촌이 훨씬 높았다.
#대사증후군이 그 주범대사증후군은 인슐린이 포도당을 분해한 뒤 이를 세포 안으로 넣지 못해 생기는 질환.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수치가 낮으면서 혈압, 혈당,혈중 중성지방은 높고 복부비만인 경우다.
그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되는데 이 경우 심혈관계 질병 위험도는 크게 높아진다.
국내 전체 뇌졸중 환자 중 남성의 56%(170명 중 97명), 여성의 80%(114명 중 115명)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이외에도 콜레스테롤과 함께 고지혈증의 주 원인이 되는 중성지방 수치가 기준보다 높거나 혈관 동맥경화를 막아주는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이 기준 미만인 경우,바로 그런 것들이 혈관 속에 혈전을 만들어 낸다.
#대사증후군 막으려면흔히 대사증후군을 '뱃살과 허벅지 살의 싸움'이라 한다.
뱃살과 허벅지 살이 서로 겨루다가 뱃살이 이기게 되면 결국 대사증후군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뱃살을 빼는 것만으로도 대사증후군의 위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이에 따라 가장 선행돼야 할 것은 역시 비만 관리. 체중을 줄이면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농도가 감소하고 혈압과 혈당도 떨어지며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될 수 있다.
최소 이틀에 한 번씩은 최소 30분 이상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고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현미밥,호밀빵,메밀국수,잡곡밥,콩,어패류,과일과 야채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동물성 지방과 단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 휴식시간에도 앉아서 TV를 시청하는 등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대폭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대사증후군의 각종 지표들은 약물 등을 이용해서라도 적극 낮춰야 한다.
#tip: 내 신체의 대사증후군 위험도는?1. 복부비만:허리 둘레 남성 90㎝이상,여성 80㎝ 이상2. 중성지방:150㎎/㎗ 이상3. 고밀도 콜레스테롤(HDL):남성 40㎎/㎗,여성 50㎎/㎗ 미만 4. 공복 혈당:110㎎/㎗ 이상 또는 당뇨병이 있을 때5. 혈압:130/85㎎/㎗ 이상 윤성철기자 cheol@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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