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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아나 효과, 미스코리아 다시 관심대상 되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7. 26. 10:21

 

                 김주희 아나 효과,

 

         미스코리아 다시 관심대상 되다

 

 


오랜만에 미스코리아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터리엄에서 열린 제55회 미스유니버스선발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김주희(25) 덕이다.

 

작년 미스코리아 진인 김주희는 SBS 아나운서다. 168cm 49kg, 34-24-36인치의 몸매다. 거의 10년만에 등장한 '낯익은' 미스코리아다. '미스코리아=스타' 시절이 아니기 때문이다.

 

14년 전부터 미스코리아는 프로복서와 비슷한 처지가 됐다. 미스코리아 방송권을 따내려고 KBS, MBC와 경쟁하는 대신 SBS가 아예 자기네 미인대회를 만든 해다.

 

1992년 SBS는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치르며 미녀 가려내기 쇼 시장에 물을 탔다.

 

이소라, 오미란, 이종희, 홍진경, 김소연, 황인영, 김선아, 한고은, 송선미, 박둘선, 이유진, 한지혜, 한예슬, 공현주가 미스코리아들보다 못하다고 주장할 근거는 희박하다.

98년, 미스코리아의 위상이 흔들렸다.

 

국내 1위 화장품 기업이 스폰서십을 포기한 탓이다. 안티 미스코리아 집단의 불매운동 협박이 부담스러웠다. 다이내믹한 슈퍼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래식'해 보이는 미스코리아 자체에서도 더이상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 '(역사가) 오래된 화장품' 이미지를 버리려 노심초사하던 회사였다.

 

3년 뒤 MBC TV가 미스코리아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2001년을 끝으로 현장중계를 중단해버렸다. 이유는 화장품업체와대동소이하다. 방송권은 케이블 TV로 내려갔고, 미스코리아 수상자로 집중돼온 관행의 스포트라이트도 꺼졌다.

 

MBC와 KBS가 대회를 방송하던 시절, 입상자들은 상당한 프리미엄을 누렸다. 자사의 전속연예인이라도 되는 듯 방송사는 아침시간대 주부대상 잡담 프로그램을 필두로 쇼, 코미디, 심야 토크쇼 등에 미스코리아들을 밀어 넣었다. 시청자가 새 미스코리아들의 낯을 익히는 시일을 급속도로 앞당기는 효과를 낳았다.

 

지상파가 생중계한 마지막 대회인 2001년 이후, 이름을 들으면 얼굴이 떠오르는 미스코리아 이력의 스타급 연예인은 거의 없다. 2002년 금나나(진) 정도가 지명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모가 아니라 공부를 잘 해 하버드대학에 갔다는 사실로 화제가 됐다.

 

요즘 미스코리아들은 대회 후 1년 가까이 매스컴의 관심권 밖에서 배회한다. 그러다 '어느 국제미인대회 참가차 언제 출국한다'는 동정이 신문 2~3종에 실리는 게 전부다. 독자에게는 낯선 얼굴과 이름이다.

 

누가 요새 미스코리아인지 아는 이가 드무니 '가짜 미스코리아'까지 나돌 지경이다. 개그맨이나 운동선수가 미스코리아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잊을만 하면 튀어나온다. 그러나 그들의 신부는 미스코리아가 아닌 수가 많다. 본선에서 진-선-미와 협찬 사명을 딴 상을 받아야 미스코리아로 친다.

 

1987년도 미스코리아 진 장윤정과 선 최연희가 각각 미스유니버스, 미스월드 2위에 랭크된 때는 88 서울올림픽 직전이었다. 올림픽이라는 터닝포인트 전후로 미스코리아의 명암은 대비된다.

 

이전 미스코리아들인 김성희(77년), 서재화 홍여진(79년), 임지연(84년), 배영란(86년), 김성령 김혜리(88년)와 이후 미녀들의 연예계 비중을 비교하면 쉽게 감지 가능하다.

 

오현경 고현정(89년), 이영현 염정아(91년), 유하영 장은영 이승연(92년), 한성주 성현아 김예분(94년), 최윤영(95년), 설수진 권민중(96년), 김지연 함소원(97년), 설수현(99년), 김사랑 손태영(2000년)…. '올림픽과 장윤정 최윤희' 효과가 '고현정 오현경'에서 절정으로 치솟은 다음 서서히 내리막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이 드러난다.

 

연예계는 더 이상 미스코리아의 바다에서 월척을 건져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연예 스타덤행 급행열차 표와도 같던 미스코리아는, 이제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주희가 나타나 미스코리아를 다시 관심대상으로 만들고 있다. 그녀는 94년 진 한성주에 이어 미스코리아 출신 두번째 아나운서다. SBS 아침종합뉴스 '생방송 모닝와이드' 앵커라는 지명도를 확보한 상태로 미스유니버스에 도전했다.

서울=뉴시스
입력 : 2006.07.25 20:41 02'
 
 
김주희 아나운서가 죄인인가?

"아나운서를 향한 세인의 시각은 변하고 있다."

SBS 아나운서국이 자사의 김주희 아나운서를 두둔했다. 김주희는 세계 미인대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25일 MBC 아나운서국 성경환 국장은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참가한 김주희(2005 미스코리아 진)를 두고 "전체 아나운서의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김주희의 사진이 인터넷 등을 통해  노출 된 데 대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자 26일 SBS 아나운서국은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김주희를 감쌌다. SBS 아나운서국 박영만 국장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김주희 아나운서의 대회 참가를 허락한 것은) 주최 측의 참가협조 요청도 있었지만 사안을 발전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라며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아나운서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은 바뀌고 있다"며 "너무 보수적 관점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여성 아나운서도 김주희를 옹호했다. SBS 유영미 아나운서는 "20대의 아름다운 몸으로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을 꼭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고 항변했다. /뉴시스
김주희, 비키니 몸매 공개

▲ 2006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참가중인 미스 코리아 김주희가 17일 캘리포니아주 로스 앤젤레스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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