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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뉴스 내던진 그녀… 새 애인은 스페인

향기男 피스톨金 2006. 7. 31. 18:50
 
                 9시뉴스 내던진 그녀…
 
                   새 애인은 스페인
 
손미나 아나운서 ‘스페인에서의 1년’ 책으로


2004년 여름, ‘도전 골든벨’의 아나운서 손미나(33)씨가 “내 배터리가 다 닳아 재충전 좀 해야겠다”며 KBS에 휴직계를 냈을 때 지인들은 기겁을 했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냐” “겁도 없다. 쟁쟁한 후배들 무섭지도 않아?”

 

게다가 그녀는 바로 몇 달 전 주말 ‘9시 뉴스’ 앵커 자리에서 1년 만에 스스로 물러나는 ‘사고’까지 쳤다.

 

 손씨는 그때 “아무래도 내겐 맞지 않는 옷 같아요. 안 할래요” 라고 선언해 보도국을 발칵 뒤집어놨다.

 

“갇힌 느낌이라고 할까요? 나답지 않아서 무지무지 불편했어요. 휴직계 낼 때도 두렵긴 했지요.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가만히 멈춰서 있다면 거기가 내 인생의 절벽 끝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스스로를 격려했죠. 평균 수명도 길어졌는데 ‘아직은 실패해도 되는 나이 아닌가?’ 하고요(웃음).”

 

그렇게 서른한 살 싱글의 몸으로 겁 없이 떠난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코피 터뜨리며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틈틈이 열정의 나라 스페인 전역을 훑고 다닌 손씨가 그 감동의 1년을 책으로 펴냈다.

 

여행 에세이 집 ‘스페인, 너는 자유다’(웅진지식하우스)에는, 피카소의 단골 식당이었던 ‘네 마리 고양이’의 이야기부터 영화 ‘제8요일’처럼 애틋한 우정을 나눴던 다운증후군 청년과의 만남, 안익태 선생의 부인 로리타 여사와 나눈 우정까지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영혼이 숨쉬는, 그래서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는 나라” 스페인, 실없는 농담으로 3시간을 거뜬히 버틸 수 있는 스페인 사람들은, 별명이 ‘계획녀’일 만큼 치밀하고 예민한 그녀를 180도 변화시켰다.

 

“내가 조금이라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 스페인 사람들은 ‘왜? 부모님이 돌아가셨니?’ 하고 물어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머리 싸매며 고민하지 말고 그냥 포기하라고, 차라리 큰소리로 웃으라고 가르쳐준 것도 그들이죠.

 

 스페인 유학 중 동료 아나운서 (정)세진이가 휴가차 들렀는데, 네가 이렇게 밝고 농담 잘하는 애인 줄 몰랐다며 감탄했답니다.”

 

손미나씨는 “‘어느날 문득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드는 30대 싱글 여성이라면 한 번쯤 모험을 저질러보는 것도 인생의 큰 터닝 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귀띔한다.

 

물론 한 가지 숙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AB형에다 사수자리라 원하는 게 있으면 가서 화살로 쏘아서 반드시 쟁취하는 스타일인데, 그게 유일하게 안 먹히는 게 남자네요(웃음).

 

이 책 읽으시면 저의 진정한 매력을 좀 알아보실라나?”

 

 

 

 

 

                           Daydream의 꿈결같은 뉴에이지 피아노곡

                             stepping on the rainy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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