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유혹
하늘빛 깊은 가을, 바람 한번 불고 나니 갈대들이 한쪽으로 얼굴을 향한다.
그러더니 이번엔 다른 한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래, 어디 나도 한번 그 갈대춤에 합류해보자.
밀면 밀리고 당기면 당겨지면서.
부드러워서 더 강하고, 한결같이 그 자리에 서 있는 네가 좋다.
그런데 설마 너 울고 있는 건 아니지?
만약 그렇다면 내가 네 손 잡고 같이 춤을 추리라.
사진=유창우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canyou@chosun.com
글 =황성혜 주간조선 기자 coby072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