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카야마 온천… ''신 身 ''들이 쉬어가는 곳 일본 노천 온천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온천’이다. 여기에 바다 풍경까지 더하면 어떨까. 와카야마현의 가쓰우라 온천에서는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노천 온천욕을 즐긴다.
창공과 바다를 벗 삼아 온천욕을 하고 싶은 이가 눈독 들일 만한 곳이다. 한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간사이 지방에 있어 교토·오사카를 여행하다가 잠깐 들러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
# 바다에 둘러싸인 기슈초몬노유 온천탕
기슈초몬노유 온천은 와카야마현의 작은 섬에 있다.
나치카쓰우라만에서 5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온천에 몸을 담그면 피어오르는 증기 사이로 바위섬과 파도가 보인다. 탁 트인 갯가 풍경은 온천욕을 ‘호연지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바다를 바라보는 입욕자들의 표정은 모두 온화하다. 서늘한 바닷바람이 불면 일동 “후우” 하고 상쾌한 날숨을 뱉는다. 긴장이 이완되면서 마음속 수심이 스르르 사라진다. 이때 여행자의 여독은 풀리고, 스트레스에 상한 여인의 피부는 다시 매끈해진다. 온천수와 해변, 신선한 공기의 결합은 몸이 먼저 반기는 법이다.
간사이 지방을 둘러보고 있는 사진작가 윤창호씨는 “일렁이는 바다를 보며 하는 온천욕은 후쿠오카의 설중(雪中) 온천 못지않게 감상적입니다. 쌓였던 피로가 순식간에 날아가는데요. 피부도 한결 좋아진 것 같고요”라며 흡족하게 웃었다.
섬 전체가 온천 리조트인 이곳은 매일 850t의 온천수를 뿜어낸다. 콸콸 솟는 유황천은 탕을 가득 채운 뒤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여느 온천과 달리 매 시간 물갈이가 되는 셈이다. 지하에서 갓 분출된 유황천은 신경통과 원기 회복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온천을 관리하는 무카이씨는 “6개의 통로에서 풍부하게 온천물이 솟기 때문에 수질이 항상 최상급입니다. 몸에 좋은 유황수로 원없이 온천욕을 즐길 수 있지요”라고 자랑한다. 물갈이 시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24시간 개방하는 것도 기슈초몬노유 온천의 장점이다.
이곳에 들어선 숙박업소는 나카노시마 호텔뿐이다. 호텔 간판을 내걸었지만 실내는 일본 전통 여관이다. 바닥을 산뜻한 다다미로 깔았고 미닫이 문엔 창호지를 발랐다.
벽 한쪽엔 힘찬 필치로 ‘動’이라 쓴 화폭이 걸려 있다. 객실 내부는 단순하면서도 정갈한 일본문화를 압축해 놓았다. 투숙객을 보살피는 종업원의 기모노 차림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보탠다.
맘 편히 온천을 즐기다 보면 식욕이 솟는다. 이 지역은 고래, 참치 등이 많이 나는 해산물 천국이다. 야들야들한 고래 베이컨과 돔, 광어 등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얼음 위에 가지런히 놓인 참치회는 맛과 향이 특출하다.
이 지역 참치는 일본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속을 파낸 단감에 담긴 돔회도 별미다. 온천욕을 하고 담백한 음식으로 배를 채우면 숙면은 절로 찾아온다. 다다미 위에 깐 푹신한 요와 잔잔한 파도 소리가 단잠을 재촉한다.
제법 높은 절벽들로 이뤄진 섬엔 전망대가 있다. 300m가량 되는 코스로, 아침 산보에 적당하다. 200m쯤 걸으면 맑은 온천물이 담긴 나무 욕조통이 보인다. 온천에 발을 담근 채 수평선 너머 아침 햇살을 맞는 곳을 또 어디에서 찾을까. 욕조에 걸터앉은 산책객 서넛은 내려갈 줄 모르고 바다를 바라본다.
와카야마현은 벳푸나 아타미 온천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선 온천 명소로 꼽힌다. 기슈초몬노유 온천탕이 있는 가쓰우라 온천뿐 아니라 일본 ‘3대 옛 온천향’에 속하는 시라하마 온천이 있다.
방문자는 온천수로부터 대지의 기운을 공급받으며 시원한 바다 풍경을 음미한다. 이곳에서 보낸 휴식은 고단한 한 해 중 가장 편안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와카야마=심재천 기자 jayshim@segye.com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후끈한 온천탕이 그리워지는 때다. 풍광 좋은 노천 온천이 동네 목욕탕만큼이나 흔한 일본의 매력이 한층 각별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Giovanni Marradi 피아노연주
머무는 동안 편안한 자리 되세요.. *^^*
우리님들
깊어가는 늦가을입니다.
추억속에 남을 즐거운 이시간을 위하여
따뜻한 가족 들과 마음과 마음에
기쁨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서로 이쁜 사랑들 나누시며
오손도손 행복한 시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향기남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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