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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목적지 1순위 훗카이도 오타루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1. 11. 14:49

 

       여행객 목적지 1순위 훗카이도 오타루

청명한 오르골 소리…순백의 사랑 간직한 곳…
 

이제는 고전이 된 일본 영화 ‘러브 레터’(1995). 순백의 눈에 덮인 홋카이도의 작은 항구 오타루에서 벌어지는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다. 한때 ‘오겡기데스까?’(잘 지내시죠?)는 그 시절 젊은이들이 즐겨 쓰는 유행어가 됐다.

 

‘러브 레터’의 무대였던 오타루는 그렇게, 홋카이도 보다 먼저 한국에 알려졌다. 지금도 오타루는 홋카이도에서 한국 여행객들의 목적지 1순위다.

 

로맨틱한 오타루의 얼굴은 항구에 접해 있는 운하다. 오타루를 찾은 여행객들은 대부분 운하를 찾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운하가 시작되는 아사쿠사 다리 위에는 언제나 여행객들로 붐빈다.

 

그들을 겨냥해 난전을 벌인 상인이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들도 있다. 인력거를 앞세운 일본 전통 옷차림의 사내들이나 바이올린을 켜는 거리의 악사도 빠지지 않는다.

 

운하를 따라 88개의 가스등이 늘어섰다. 이 등은 밤이 일찍 찾아오는 늦가을에는 오후 4시30분이면 불이 켜진다. 불빛이 운하 속으로 번지고, 관광객들도 돌아가고 나면 운하의 풍경은 한층 고즈넉해진다. 세상에는 세월보다 느리게 흘러가는 것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려는 듯 말이다. 운하를 따라 늘어선 메이지 시대의 건물들은 어떤가.

 

1887년 개항된 오타루는 일본 여행자들에게도 이국적인 정취가 넘치는 여행지다. 과거 청어잡이가 활발했던 시절에는 홋카이도의 중심지 구실을 했다. 또 홋카이도에서는 처음으로 1880년 삿포로를 잇는 철도가 개통됐다.

 

지금이야 삿포로의 외항으로 인구 15만명의 작은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한 때는 ‘북쪽의 월스트리트’로 불렸다.

 

오타루는 그 옛날의 영화를 100년이 지난 지금껏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삿포로나 홋카이도의 여타의 도시들이 급격한 현대화의 물살을 타고 있는 반면, 오타루는 메이지 시대의 향수를 보존하는데 힘써 왔다.

 

그 복고풍의 거리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오타루를 영화나 문학작품의 무대로 만들었다.

 

운하를 따라 도열한 창고들은 대부분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거대한 창고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태평양전쟁 전후의 일본으로 돌아간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라면이나 초밥을 파는 식당가가 영화세트처럼 꾸며져 있어 시간여행을 부채질하는 것이다. 허름한 이자카야(선술집)에서는 하루 일과를 마친 어부들이 사케(정종)로 피로를 풀며 술잔을 나누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운하에서 ‘오타루 오르골 박물관’이 있는 메르헨 교차로로 가는 사카이마치 거리도 복고풍이 물씬하다. 오타루의 유명한 수제 유리 공방이나 초콜릿 상점, 시계점, 골동품 가게 등이 이 거리에 몰려 있다. 또 두 집 건너 한 집이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집들이다.

 

메르헨 교차로가 가까워지면 거리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울려퍼진다. 오르골 소리다. 그 낭랑한 소리가 거리풍경과 제대로 맞아떨어진다. 오르골을 만나려면 오르골 박물관에 들를 일이다. 일본 최대 규모의 오르골 매장인 이곳에 들어서면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사고 싶은 오르골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오르골 박물관의 외관은 석조지만 내부는 목조다. 3층 규모의 건물 전체가 오르골 매장이자 전시장이다. 이곳에는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오르골을 볼 수 있다.

 

또 3000여 가지 모양의 판매용 오르골도 눈길을 끈다.

일본 전통 옷차림을 하고 인력거를 끄는 사내.

‘러브 레터’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꼭 찾아가봐야 할 곳이 있다. 오타루 우체국이 있는 이로나이 교차로와 일본우선 오타루 지점, 오타루 운하 공방이 그곳.

 

이로나이 교차로는 히로코가 애인의 흔적을 찾아 오타루로 왔다가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려는 이츠키와 스쳐 지나는 장면이 촬영됐다.

 

 올해로 꼭 100년이 된 일본우선 오타루 지점은 이츠키가 근무하는 도서관으로 등장한다. 또 오타루 운하 공방은 히로코의 친구 아키바가 일하는 유리공방 촬영지다.

 

오타루의 낮은 짧다. 오후 4시30분이면 거리에는 어둠이 그들먹하게 내려선다. 코끝을 탁 쏘는 삿포로맥주처럼 청량한 기운이 느껴진다. 짧은 가을이 가고 오타루에 겨울이 오고 있는 것이다. 다시 누군가가 사랑을 나누고 추억을 만들 설국의 계절이 다가오는 것이다.

오타루(일본)=글·사진 김산환 기자

isan@sportsworldi.com

 

아사쿠사 다리는 관람 포인트

일찍 날 저물어 서둘러 봐야…

 

오타루의 영화로운 시절을 느낄 수 있는 사카이마치 거리.

오타루는 작은 도시다. 2시간이면 대부분의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오르골을 고르고, 맛깔스런 음식도 더불어 즐기려면 넉넉잡고 4시간은 필요하다.

 

오타루역에 내리면 곧장 운하로 향한다. 낮은 언덕길을 따라 10분이면 이로나이 교차로를 지나 운하에 도착한다.

 

운하에 도착하면 우선 서쪽으로 가 오타루 운하 공예관을 들러본다. 그 후 방향을 동쪽으로 잡고 추오 다리를 지나 아사쿠사 다리로 간다.

 

아사쿠사 다리는 운하 관람 포인트. 이곳에서 운하를 감상한 후 창고를 개조해 만든 식당을 돌아본다. 메르헨 교차로는 사카이마치 거리를 따라 간다. 교차로까지 15분 거리로 이곳의 명물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간다.

 

오르골 박물관 앞에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기증한 증기시계가 있다. 15분 간격으로 허연 증기를 내뿜으며 소리를 내는 시계를 감상한 후 오르골당에서 쇼핑을 한다. 이곳까지 오면서 시간이 많이 지났다면 5분 거리의 미나미 오타루역에서 돌아오는 기차를 이용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다시 아사쿠사 다리로 돌아가 가스등이 불을 밝힌 운하를 감상한 다. 마지막은 창고 식당에서 라면으로 속을 달랜 후 오타루역으로 돌아온다.

 

겨울로 접어든 오타루는 해가 일찍 진다. 오후 4시30분이면 어둠이 내린다. 따라서 너무 늦게 가면 허전하다. 가급적 낮 시간에 찾는 게 좋다. 또 오타루에서 숙박할 게 아니라면 삿포로로 돌아가야 한다. ‘쾌속 에어포트’ 기차를 타면 삿포로까지는 35분, 신치토세 공항까지는 1시간 10분 걸린다.

김산환 기자

[세계일보 2006-11-09 14:51]  

 

 

 

 



                                Giovanni Marradi - Ex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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