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3

인생편지/지는 꽃은 욕심이 없다

지는 꽃은 욕심이 없다 지는 꽃은 욕심이 없다 저녁 바람이 라일락 나뭇잎을 일제히 뒤집는다 일이 잘 안풀려 마음이 복잡해지고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면 나는 창가로 간다 그리고 창밖의 나무들을 오랫동안 쳐다 본다 아름다운 꽃들은 지고 없다 꽃 한송이를 피우기 위해 견뎌온 나날들을 생각하며 ..

시,당신앞에서면/도종환

당신앞에 서면/도종환 당신 앞에 서면 / 도종환 당신 앞에 서면 쓸쓸해집니다. 당신이 나를 가득 채우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내 안에 가득한 때에도 역시 쓸쓸합니다 당신을 두 손으로 꼬옥 안고 있다가 가만히 바라보면 내가 안고 있는 당신은 풀 꽃 한다발입니다 당신이 내게 그늘을 지어주시어 ..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 -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 - 사랑하는사람이 미워지는 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도종환 낭송:큰별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