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는 사계절이야기/그늘집 시 이야기

시,당신앞에서면/도종환

향기男 피스톨金 2006. 9. 11. 00:29

 

              당신앞에 서면/도종환



        당신 앞에 서면 / 도종환 당신 앞에 서면 쓸쓸해집니다. 당신이 나를 가득 채우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내 안에 가득한 때에도 역시 쓸쓸합니다 당신을 두 손으로 꼬옥 안고 있다가 가만히 바라보면 내가 안고 있는 당신은 풀 꽃 한다발입니다 당신이 내게 그늘을 지어주시어 그 안에 누워 있다가 가만히 바라보면 당신은 밀려가는 한줄기 구름입니다 당신의 사랑이 내게 더욱 흥건히 내려 내 몸이 젖을 대로 젖어 있다가 다시 바라보면 당신은 쓸쓸히 돌아가는 빈 하늘입니다

        향기男 그늘집

 

 

                              향기男그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