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영독프랑스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① 거룩하고 신나는 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1. 25. 12:24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① 거룩하고 신나는 밤
 

신은 독일인의 땅에 척박한 영토와 우울한 날씨를 선사했다. 여름에는 화창한 날이 계속되다가도, 겨울에 접어들면 어둠 속에서 스멀스멀 아침이 시작돼 오후 네다섯 시만 돼도 땅거미가 가라앉는 음침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철학이나 음악처럼 인간의 내면을 파고들고 사색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들의 역사는 환경과 기후에 대한 적응의 결과였다.

 

문 밖을 나서자마자 어깨를 움츠리게 만드는 청량하고 싸늘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는다. 동장군의 마중을 뒤로 하고,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채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시내 중심가로 향했다.

 

다른 사람들도 매서운 추위가 녹록지 않은 듯 종종걸음으로 길거리를 오갔다.잎사귀를 모두 떨어뜨리고 황량하게 남은 나뭇가지와 냉랭한 공기가 합리적이고 차분한 성격의 독일인들과 닮아 있었다.

 

그래서일까. 크리스마스 마켓을 경험하기 전까지 독일은 도무지 정감이 가지 않는 여행지였다. 도시를 설계할 때부터 마치 길손과 거주자 사이에 투명한 벽을 세워놓은 듯했다.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어서 깊숙이 침투하려 해도 번번이 가로막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마켓을 '본다'거나 '구경한다'고 표현하지 않고, 굳이 '경험한다'고 서술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그네들의 숨겨진 진면목을 여과 없이 드러내주는 색다른 현장이기 때문이다.

 

남부 유럽에 와 있는 것처럼 화려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와 데운 와인이 담긴 잔을 손에 들고 건배를 외치는 넉살은 '독일은 재미없는 나라'라는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뜨린다. 그 속에 있으면 첫 해외여행에서 느꼈던 설렘과 흥분이 다시금 고개를 든다.

 

독일의 전역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보통 11월 말에 개막해 12월 23일 전후로 끝난다. 성탄절에는 가족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기 때문에, 정작 크리스마스에는 문을 닫는다.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작고 귀여운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양새는 도시마다 별반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이 엄연히 다른 것처럼 각지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고유의 색채를 띠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독일 사람들에게 긴 겨울을 따스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쁨의 축제이자 에너지를 북돋워주는 소중한 명절이다.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② 낭만적인 도시,

                     프랑크푸르트

 

(연합르페르)

유럽 대륙 곳곳으로 뻗어 나가는 항공편을 보유한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경제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국제적인 도시다. 하지만 이곳에는 괴테의 생가를 제외하고는 특출한 명소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겨울이 오면 프랑크푸르트는 활기차고 볼거리가 풍부한 '관광 도시'로 변모한다. 규모와 방문객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시내 한복판인 뢰머 광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 크리스마스 마켓의 유래는 13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유독 사탕과자와 자두 씨앗으로 만든 작은 인형이 눈에 많이 띈다.

특히 사탕과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괴테가 매우 좋아해서 바이마르에서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그의 어머니가 정기적으로 보내줬다는 일화가 전해올 만큼 유명하다.

 

거리에 빼곡하게 들어찬 200개가 넘는 가게들은 발걸음을 떼기 힘들 정도로 면면이 다양하고 흥미롭다. 그래서 마켓을 둘러보기 전, 독일을 대표하는 음식인 소시지가 들어간 빵과 글뤼바인(데운 와인)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는 것이 좋다.

 

아침부터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역시 밤에 더욱 인상적이다. 색색의 조명이 불을 밝히고 행인의 수가 늘어나면 독일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된다.

 

특히 프랑크푸르트는 마천루들이 즐비한 현대적인 광경과 수백 년간 이어져 온 마켓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태양빛이 사라졌을 때 프랑크푸르트는 황홀한 야경과 마켓에서 분출되는 열기로 독일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가 된다.

 


※ 여행정보 : 11월 23일~12월 21일 / 오전 10시~오후 9시(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 뢰머광장 앞

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글/박상현 기자(psh59@yna.co.kr)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③

        세대와 공간을 초월, 뉘른베르크

 

(연합르페르)

'크리스마스 마켓'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도시는 단연 뉘른베르크다. 비단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마켓이 열리는 동안 인구 50만 명의 작은 도시에 전 세계에서 날아온 관광객 200만 명이 방문한다.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 역시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의 중앙광장에서 이루어진다. 노천시장이 열리던 이곳에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되면 본격적인 마켓이 시작된다.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이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특산물인 계피 향이 나는 과자 '렙쿠헨(Lebkuchen)'을 많이 판매한다. 군밤이나 팥만두, 버섯요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사탕 가게나 초콜릿 가게, 독일 커틀릿인 슈니첼 가게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점은 어린이를 위한 마켓과 뉘른베르크의 자매도시들이 여는 마켓이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마켓에 들르는 부모들이 많다. 어린이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회전목마를 중심으로 장난감과 간식거리 상점이 늘어서 있다.

 

또 다른 명물은 마켓에 갑자기 나타나는 '크리스마스 어린이'들이다. 이들은 마켓뿐만 아니라 양로원이나 병원, 고아원 등을 방문해 기쁨을 선사하며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의 홍보대사로서 TV에 출연하기도 한다. 이처럼 뉘른베르크의 마켓은 세대와 공간을 초월해 벌어진다.

 

※ 여행정보 : 12월 1일~12월 23일 / 오전 9시 30분~오후 9시(월~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 구시가 중앙광장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④

 

             작고 예쁜 마을, 로텐부르크

[연합르페르 2006-11-24 10:57]

 

아기자기한 도시들을 연결한 로맨틱 가도에서도 가장 예쁜 마을로 손꼽히는 로텐부르크의 크리스마스는 특별하다. 기독교를 믿기 전, 게르만족은 죽은 자의 영혼을 보호하는 신령을 신봉했다.

 


처음에는 신을 두려워했지만 중세 시대로 넘어오자 오히려 그의 도래를 기다리게 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전설도 변화해 거칠고 무섭던 신이 선물을 나눠주는 마음씨 좋은 전령사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로텐부르크에서는 15세기부터 그를 기리기 위한 시장이 열렸는데, 이것이 크리스마스 마켓의 효시가 되었다고 한다.

 

로텐부르크는 워낙 작은 도시라서 크리스마스 마켓 자체는 금방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마켓보다 더 환상적인 공간이 실내에 조성돼 있다. 일명 크리스마스 마을로 불리는 '캐테 볼파르트(Kaethe Wohlfahrt)'는 마켓에서 판매하는 물건 모두를 들여놓은 듯한 거대한 쇼핑몰이다.

 

로텐부르크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캐테 볼파르트에서는 1년 내내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 입장하면 먼저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났을 때 동방박사들이 찾아온 장면을 재현한 인형들이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감미로운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며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산타 인형, 열쇠고리, 호두까기 인형, 오르골 등 깜찍한 물건들이 눈길을 앗아간다. 그러나 진정한 크리스마스 마을은 5m에 이르는 대형 트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동화에나 나올 법한 앙증맞고 귀여운 세상에 아이와 어른은 모두 탄성을 내지른다. 이곳의 상품은 대부분 수공예품이고 조그마한 것들이 많아서 바구니를 들고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상점 안에는 예전에 사용됐던 물품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도 위치해 있다.

 

※ 여행정보 = 크리스마스 마켓 12월 1일~12월 23일 / 캐테 볼파르트 오전 10시~오후 6시 30분(토·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 / 구시가 중앙광장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⑤

 

            글뤼바인에 녹다, 뷔르츠부르크


(연합르페르)

중세 시대 가톨릭 주교의 영지였던 이곳은 지금까지도 종교적인 믿음이 신실한 사람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시청과 고딕 양식의 성당 사이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그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띨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11월 말에 눈이 내려 더욱 멋진 경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뷔르츠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주말마다 향신료, 조미료, 도자기, 나무 조각 등 저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파는 것이 특징이다. 마켓이 상업적인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일반 시장과 연결돼 있어서 꽃이나 빵, 생선, 고기를 구입하러 온 독일 사람들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도 저물녘이 되면 사람들이 글뤼바인 가게 앞으로 모여든다.

 

우리가 추위를 물리치기 위해 포장마차에서 어묵 국물을 홀짝이는 것처럼, 마켓에서는 차가워진 몸을 녹이기 위해 글뤼바인을 마시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글뤼바인을 담아주는 컵은 도시마다 형태와 문양이 다르기 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차곡차곡 모으면 훌륭한 기념품이 된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독일 사람에게는 흥겨운 축제이고, 이방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볼거리다. 심지어 독일의 12월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위한 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수많은 마켓들은 글뤼바인의 컵처럼 독특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여러 도시에 들러도 지루하지 않고, 재차 마켓을 찾게 된다.

※ 여행정보 : 11월 29일~12월 23일 / 오전 10시~오후 8시(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 시청 앞 광장

 


▶ 이외 지역의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베를린 = 11월 27일~12월 31일 / 오전 11시~오후 9시(금·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 / 젠다르멘 광장

뮌헨 = 12월 1일~12월 23일 / 오전 10시~오후 8시 30분(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일요일은 오후 7시 30분까지) / 마리엔 광장

 

드레스덴 = 11월 29일~12월 24일 / 오전 10시~오후 8시(금·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 슈트리첼 광장

 

하이델베르크 = 11월 29일~12월 22일 / 오전 11시~오후 9시 / 마르크트 광장

쾰른 = 11월 23일~12월 23일(11월 26일 휴무) / 오전 11시~오후 9시 / 쾰른성당 앞 광장

 

하노버 = 11월 27일~12월 22일 / 오전 11시~오후 9시 / 구시가

아우구스부르크 = 11월 27일~12월 24일 / 오전 9시 30분~오후 8시(금·토요일은 오후 8시 30분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 시청 앞 광장

밤베르크 = 11월 23일~12월 23일 / 오전 9시~오후 7시(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막스 광장


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글/박상현 기자(psh59@yna.co.kr)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Giovanni Marradi 피아노연주                                                                                         
                


 

                 

 

 

 

 

                   머무는 동안 편안한 자리 되세요.. *^^*

 

 

                                                             우리님들

 

                                                     

 

                                         

 

                                                                  

                                                        깊어가는 늦가을입니다.

                                             추억속에 남을 즐거운 이시간을 위하여
                                                 따뜻한 가족 들과  마음과 마음에
                                                     기쁨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서로 이쁜 사랑들 나누시며
                                               오손도손 행복한 시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향기남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