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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켓 in 글로벌비즈/중국에서 '숫자 8' 의미는…

향기男 피스톨金 2007. 2. 28. 16:35

 

               에티켓 in 글로벌비즈

 

             중국에서 '숫자 8' 의미는…


중국 소주(蘇州)에 갓 입주한 한국 기업 인사담당자 박씨는 최근 고용한 중국인들의 주거 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중국 사람들은 회사가 제공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하나 집주소에 자신들이 원치 않는 숫자가 들어가 있는 것에 대해선 불만을 토로했다.

집 주소에 '314'가 들어가 있으니 '318'로 바꿔 달라는 식이다.

불길한 숫자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주거환경보다 사소한 숫자에 연연하는 중국인들을 박씨는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해외 비즈니스를 하는 데 '숫자'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다.

 

숫자 하나에 연연하는 게 견강부회(牽强附會)일 수도 있으나 일부 나라에서는 숫자 하나가 '행불행(幸不幸)'과 '성패(成敗)'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회사의 번지수를 정하는 일에서부터 각종 기념 행사일과 하다못해 직원 생일날 선물하는 꽃의 가짓수에 이르기까지 숫자에 대한 금기(taboo)는 의외로 국경을 넘어 다방면에 걸쳐 적용된다.

숫자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중국만한 나라가 없다.

 

중국인들은 1부터 9까지의 숫자들과 동음(同音)인 다른 단어들을 같은 선상에 놓고 해석한다.

 

'1'은 수의 시작이라 보증을,'2'는 짝의 의미라 편안함을,'3(三)'은 완전한 숫자라 생명을 의미한다.

이 중 가장 상서로운 숫자는 '8'이다.

 

숫자 '8(pa)'은 '번영'의 의미인 '발재(發財)'의 앞자 '발(fa)'과 비슷한 발음을 내기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의 개막 일시를 2008년 8월8일 오후 8시로 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런 상서로운 숫자들과는 달리 불길한 숫자는 '4'와 '7'이다.

이 두 숫자는 전부 '죽음(死)'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 '7'을 '위대한 7'이라고 할 정도로 행운의 숫자요,각종 의식에 '7'을 기준으로 할 정도로 성(聖)스러운 숫자로 친다.

 

일본에서 밑변이 윗변보다 넓은 '8(八)'을 '앞 날이 잘 풀린다'고 생각해 가장 상서로운 숫자로 치고 죽을 '4'와 괴로울 '9(苦)'를 가장 불길한 숫자로 꼽는다.

반면 태국에서는 '9'가 행운의 상징이다.

 

얼마전 태국 대비(大妃) 사후 10주년을 추모해 '999'마리의 동물을 방사(放飼)하기도 했다.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성경에 근거해 '7'을 가장 상서로운 숫자로,'666'을 악마의 숫자로 간주한다.

 

불교와 이슬람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타 종교에서는 '8'을 '완벽한 지혜 혹은 천계의 질서' 등을 뜻하는 상서로운 숫자로 생각한다.

 

다양한 유래를 가진 '13'은 서구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인식된 불행의 숫자다.

대부분 미국 호텔에는 13층도 없고 1313호도 없다.

 

13일의 금요일이 되면 무서워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Paraskevidekatriaphobics)가 생길 정도로 이 숫자에 대한 금기는 사뭇 심각하다.

하지만 세상은 넓다.

이집트에서는 이 '13'을 인생의 13번째 단계인 죽음으로 간주해 좋은 의미로 해석한다.

박준형 문화간 훈련전문가 info@culturecom.co.kr

[한국경제 2006-11-02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