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보벌 비지네스/글로벌 비즈네스상식

에티켓 in 글로벌비즈/악수는 비즈니스의 첫 단추

향기男 피스톨金 2007. 2. 28. 16:51

 

              [에티켓 in 글로벌비즈]

 

            악수는 비즈니스의 첫 단추

뉴욕의 현지 거래선 회의실.공급선을 물색하기 위해 출장간 한국 기업의 P대리는 잠시 후 있을 상담을 위해 전의를 다지고 있다.
 

회의실 문이 열리면서 세 명이 동시에 들어오자 P대리는 첫 대면부터 질린다.

"누구한테 먼저 인사를 해야 하나?아니 일본인도 있네.앗,저 금발의 여자는 또 뭐야!"

 

현지 주재원인 K과장의 소개로 인사를 나누는 P대리.금발의 미국 여성이 오른손을 내밀며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때는 눈을 어디에 둘지 몰라 당황스럽기까지 했고,키가 육 척이나 되는 상대편 과장 'Mr.Johns'가 악수를 청하며 P대리의 손을 부여잡을 때는 손마디가 욱신거리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악수'는 고대에 적으로 간주되는 낯선 사람 앞에서 무장 해제의 의미로 빈손을 내민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신으로부터 지상의 통치자로 권력의 이양을 뜻하는 의식이기도 했다.

 

이렇게 긴 역사를 지닌 악수는 이제 보편적인 '인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악수는 관계 형성의 첫 도구다.

 

하지만 사람들의 악수 방법은 아직 표준화되지 못해 각양각색이다.

서양의 악수와 동양의 절을 혼용하는 신종 악수도 있고,지위에 따라 악수 시 쥐는 손의 힘까지 조절하는 권위적 악수도 있다.

 

서구에서는 악수 시 힘을 빼는 것을 가장 불쾌하게 생각하며 이런 악수를 'dead fish',즉 '죽은 물고기'와 같다고 말한다.

 

'상대방에 대한 호의'로서의 악수는 매우 평등한 것이다.

지위에 민감한 절과 같은 인사법과 다르다.

절은 누구와 인사하느냐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하지만 악수는 지위의 높고 낮음을 초월한다.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병사와 하는 악수나,독일 노인네들이 손을 맞잡고 흔드는 것이나,남아공의 상인들이 헤어질 때 하는 악수나 의미상 다를 바가 없다.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엄지를 위로 세우고 비스듬히 손을 내민 다음,상대방의 손이 자신의 손에 꽉 찬 느낌이 들 때까지 밀어 넣고 두세 번 확실하게 흔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악수는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적인 의미로도 사용된다.

상대방에 대한 호의를 가장(假裝)할 때는 자신의 양손으로 상대방의 손을 감싸 쥐거나 악수 후 포옹을 할 수도 있다.

 

상대방에 대한 우위를 과시할 때는 한 손으로 악수하며 다른 한 손으로는 상대방의 어깨를 지그시 잡을 수도 있다.

 

여성의 경우 목례보다는 악수를 청함으로써 '프로페셔널'다운 면모를 첫 대면부터 과시할 수 있다.

한편 남성의 경우 '여성에게 악수를 먼저 청하지 말라'는 중세의 에티켓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성 차별 없이 악수라는 인사로 당당하게 여성의 손을 잡는 용기도 필요하다.

박준형 문화간 훈련전문가 info@culturecom.co.kr

[한국경제 2007-02-01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