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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봄 향기에 취한다…운조루 주변 볼거리/섬진강,구례

향기男 피스톨金 2007. 3. 12. 18:36

 

          그곳에 가면 봄 향기에 취한다…

 

        운조루 주변 볼거리/섬진강,구례


전남 구례를 중심으로 한 섬진강, 지리산 일대는 가히 ‘봄여행 1번지’로 부를 만하다. 3월 초부터 지리산 자락에는 매화의 뒤를 이어 봄의 도래를 알리는 노란 산수유가 지천이다.
 
따스한 봄기운을 감지해야만 뿜어 나오는 ‘산중 보약’ 고로쇠 수액도 지리산 일대가 최대 산지다. 3월 하순부터는 봄의 절정을 알리는 벚꽃이 지리산 서남쪽을 굽이도는 섬진강변을 하얗게 수놓는다.
 

# 구름 속을 나는 새가 사는 집, 운조루

남도의 대표적 ‘적선지가’ 운조루는 그 규모만큼이나 볼거리,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사시사철 답사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구름 속을 나는 새가 사는 집’이라는 뜻의 택호에 걸맞게 조선 후기 건축양식의 전형을 보여주는 고택이다.

 

현재 중요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된 운조루에는 건물 배치도인 가도(家圖) 등 조선 후기 양반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록과 유물도 상당수 보존돼 있다. 집이 워낙 크다 보니 찬찬히 둘러보려면 꽤 시간이 걸린다.

 

◇운조루 대문 위에 걸린 호랑이뼈.

 

운조루 대문 위에 걸려 있는 호랑이뼈 두 개도 눈길을 끈다. 운조루를 지은 류이주가 평북 병마절도사 시절 잡은 호랑이의 뼈 두 개를 잡귀를 막기 위해 걸어놓았다고 한다.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진 호랑이뼈는 남편 바람기 잡는 데도 효험이 있다는 속설이 있어 예전에는 여인네들이 조금씩 갉아 가기도 했다.

닭 10여마리가 햇볕을 피해 산수유가 활짝 핀 기와 담장 그늘에 몸을 숨길 정도로 요즘 운조루에는 봄빛이 가득하다.

 

# 지리산 자락의 노란 꽃구름, 산수유

3월의 대표적인 여행 테마는 바로 산수유꽃. 꽃 하나는 엄지 손톱만 하지만, 한 그루에 수만 송이가 한꺼번에 피면 비할 데 없는 장관을 이룬다. 일찍 핀 매화가 지기 시작하는 3월 중순이면 지리산 자락은 만개한 산수유꽃으로 노란 물결을 이룬다. 산수유꽃은 2월 중순부터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4월 초까지 그 화려함을 뽐낸다.

 

◇섬진강변의 벚꽃

 

구례의 산수유 열매는 전국 생산량의 67%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산동면 위안리 상위마을은 30%를 차지할 정도로 산수유나무가 지천이다. 그래서 ‘산수유 마을’로 불린다. 구례군에서는 상위마을을 중심으로 산수유꽃 축제를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진행한다. 계곡과 돌담 사이에 흐드러지게 핀 산수유꽃은 기나긴 겨울 뒤끝의 황량함을 순식간에 잊게 만든다.

 

# 눈부신 별천지, 섬진강 벚꽃길

산수유꽃이 시들해지는 3월 하순부터 구례 섬진강변에는 벚꽃이 만발한다. 매년 4월 초면 벚꽃 축제가 열린다. 구례를 중심으로 동남쪽인 경남 하동으로 연결되는 19번 국도, 서북쪽인 전남 곡성으로 이어지는 17번 국도는 길섶에 벚꽃나무가 끝없이 이어져 눈부실 정도로 하얀 터널을 형성한다.

 

자동차 전조등으로 벚꽃 야경을 일구며 스쳐가는 야간 드라이브도 일품. 특히 3월 하순에서 4월 초쯤 구례군청에서 오산으로 연결되는 17번 국도변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에서도 몇 손가락에 꼽히는 장관이다. 하얀 벚꽃에 파묻혀 봄 햇살에 반짝이는 섬진강을 굽어보면, 왜 그렇게 많은 시인들이 섬진강에서 시흥을 돋웠는지 절로 깨닫게 된다.

 

◇운조루에는 연기가 기단 사이로 빠져나가도록 되어 있다(왼쪽), 화엄사 뒤 구층암 뒷산의 고로쇠 채취 장면.

 

# 미각으로 느끼는 봄소식, 고로쇠 수액

지리산 자락에서 고로쇠 수액은 또 다른 ‘봄의 전령사’다. 고로쇠나무는 밤낮의 기온차가 커지는 봄이 돼야 수액 채취가 용이하다. 영하인 밤에는 줄기가 수축돼 물을 흡수하고, 영상인 낮에는 줄기가 팽창하며 물을 밖으로 내보내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로쇠나무는 기온차가 큰 날 수액을 많이 쏟아낸다. 2월 중순 시작된 지리산 고로쇠 수액 채취는 통상 3월 하순까지 계속된다. 요즘 구례에는 고로쇠 수액을 찾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구례에서만 70만3500ℓ가 채취됐다.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水)’에서 유래했다는 고로쇠는 필수 미네랄 성분이 보통 물의 40배나 함유돼 체내 노폐물 제거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엄사 바로 뒤 아담한 절집인 구층암에 가면 명완 스님이 직접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맛볼 수 있다. 달짝지근한 고로쇠 수액은 우중충한 겨울 기분을 털어내는 데도 그만이다.

 

◇오산 사성암에서 바라본 섬진강과 구례평야.

◇사성암 주변의 대나무. 겨울 대숲에 비하면 확실히 밝은 색이다.

 

# 드넓은 구례 평야가 한눈에, 오산 사성암

 

문척면 죽마리 오산(531m) 정상의 사성암도 구례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 사성암은 오산 꼭대기 기암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작은 암자. 포장은 됐지만 경사가 워낙 심해 승용차 기어를 1단에 놓고 조심조심 올라가 절집 앞 마당에 서면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과 소설 ‘토지’의 무대인 구례 들녘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순식간에 풀어지는 느낌이다. 사성암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이 얼마나 청량감을 주는가는 바로 옆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마련돼 있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사성암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양쪽에는 대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대나무는 사철 푸르지만 봄이 되자 한결 더 경쾌하고 밝은 녹색을 띤다.

 

◇천은사 주변의 차나무 잎. 겨울에 비해 한결 경쾌한 느낌을 준다.

◇섬진강 참게 매운탕.

 

# 섬진강변 최고의 산책길, 화정리 ‘둑길’

걸으면서 섬진강의 봄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문척면 화정리의 ‘둑길’을 찾을 일이다. ‘강북’을 달리는 19번 국도를 타고 가다 경남 하동에서 남도대교를 넘어 다시 구례 쪽으로 방향을 틀면 ‘강남’을 달리는 861번 지방도로로 들어선다.

작가 김훈이 수필집 ‘자전거여행’에서 소개한 길이 바로 861번 도로다. 이 861번 도로를 타고 오봉정사를 조금 지나면 화정리의 둑길이 나타난다. 이 일대는 ‘수달 생태보호지구’이기도 하다.

 

물씬한 봄 내음을 맡으며 1㎞ 정도 되는 둑길을 걷다 보면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지척에 두고 사는 화정리 주민들이 한없이 부러워진다.

구례·하동=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세계일보 2007-03-09 09:27]    

 

≫여행정보

서울에서 승용차로 구례를 가려면 대전에서 대진고속도로(대전∼진주)를 타고 가다 함양나들목에서 88고속도로로 갈아탄다. 광주 방향으로 달리다 남원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로 들어서면 된다. 4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구례군청 환경산림과(061-780-2425)나 한화 리조트 지리산(061-782-2171)에서는 주민들이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택배로 보내준다. 18ℓ들이 1통이 택배비를 포함해 5만5000원. 고향산천(061-782-8410)에 주문을 해놓으면 섬진강 참게를 구해 매운탕을 끓여준다. 은어도 맛볼 수 있다.

 

섬진강(061-781-9393)에서는 다슬기 수제비를 내놓는다. 화엄사 입구 이시돌(061-782-4015)은 한방갈비와 산채정식이 유명하다. 자세한 여행정보는

구례군청 홈페이지(www.gurye.go.kr)에서 얻을 수 있다.

 

 

 

Giovanni Marradi 피아노                                                                                            
                 

 

 머무는 동안 편안한 자리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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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남그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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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서로 이쁜 사랑들 나누시며
                                               오손도손 행복한 시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