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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그레이트오션로드의 ‘폭풍 속으로’ /멜버른

향기男 피스톨金 2007. 3. 27. 16:28

 

     호주 그레이트오션로드의 ‘폭풍 속으로’
 
그레이트오션로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포트캠벨 지역의 12사도 바위군.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의 ‘싱싱하던 시절’이 담겨 있는 1991년작 ‘폭풍 속으로’는 파도타기의 짜릿한 속도감과 눈부실 만큼 아름다운 해안 풍경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영화는 미국 서부해안과 도시, 남서부인 유타와 애리조나 등지에서도 촬영됐지만, 관객에게 영화의 대표 이미지로 남은 멋진 해변은 오스트레일리아 남서부 그레이트오션로드다.

 

전도 유망한 풋볼 선수이던 자니 유타(키아누 리브스)는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꿈을 접고 FBI 수사관으로 변신한다. 그의 수사팀에 주어진 임무는 캘리포니아 해안도시를 무대로 활약하는 은행강도를 체포하는 일. 자니는 강도를 체포하기 위해 범인으로 의심되는 보디 자파(패트릭 스웨이지)에게 접근한다. 두 사람은 서핑을 통해 급속히 가까워진다.

 

신분을 감춘 자니가 처음 서핑을 하는 장면이나 보디 일당과 해변에서 풋볼게임을 즐기는 장면, 환상적인 파도타기 장면은 그레이트오션로드의 시발점에 해당하는 벨스비치(Bells Beach)에서 촬영했다.

 

빅토리아 주 최대도시인 멜버른에서 서남쪽으로 71㎞ 지점에 있는 이 해변은 영화 속 대화 내용처럼 서핑 마니아라면 누구나 아는 명소다. 연중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날씨, 다른 어느 곳보다도 높은 파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주변 풍경 덕분에 벨스비치는 서핑의 성지가 됐다.

 

벨스비치를 찾은 관광객들이 서핑을 즐기기 위해 해변으로 향하고 있다.

서퍼의 성지, 관광객의 휴식처

 

남반구인 벨스비치는 여름 시즌이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다. 이때는 수많은 이가 벨스비치에 몰려들지만 해변이 워낙 넓어 혼잡함과는 거리가 멀다. 1970년부터 시작된 벨스 세계서핑선수권대회에는 매년 어김없이 세계적인 서퍼들이 참가해 해변가를 거대한 캠핑장으로 만든다.

 

영화 말미에서 수사관 자니가 체포한 은행강도 보디에게 마지막 서핑을 허락한 것도, 보디가 거대한 파도 속에서 생을 마감한 것도, 모두 이 해안에 몰려든 서퍼들의 독특한 정서로만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일 것이다.

 

그레이트오션로드의 관문인 멜버른의 도심.


그렇다고 서핑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 소외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벨스비치 주변에는 수십만년 동안 아름다움을 쌓아온 절벽 등 갖가지 절경이 있어 휴식이나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방문객도 부담 없이 찾기에 좋은 장소다. 더욱이 해안 주변은 국립공원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만 서식하는 코알라, 왈라비, 캥거루 같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

 

그레이트오션로드에는 벨스비치에 버금가는 서핑 지역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곳이 영화 서두에서 파도타기 장면을 촬영했던 론과 아폴로베이 지역이다. 벨스비치에서 서쪽으로 40㎞쯤 떨어진 론 지역은 넓은 모래밭이 펼쳐져 있어 일광욕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론에서 다시 서쪽으로 20㎞쯤 더 이동하면 나오는 아폴로베이는 300㎞에 이르는 그레이트오션로드 지역 가운데 해안선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한다.

 

그레이트오션로드 최고의 명소는 누가 뭐래도 절벽과 바다 사이에 거대한 바위기둥이 서 있는 포트캠벨 지역. 흔히 12사도상이라고 하는 이 바위군(群)은 긴 세월에 걸쳐 파도가 조각해놓은 걸작으로, CF를 통해 우리에게도 낯이 익다.

전망대와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며 12사도상과 포트캠벨 주변 풍광을 감상하다보면 탄성이 절로 흘러나온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바다 사이의 바위기둥이 마치 인공으로 만들어놓은 듯 독특하기 때문이다. 반면 해변에서 바라본 포트캠벨 지역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실체감이 훨씬 더하다고 할까. 또한 헬기에서 바라본 풍광은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이롭다.

 

북반구 사람들의 백일몽

 

해변이 등장하는 영화는 무수히 많고 서핑을 다룬 영화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세계 어느 곳에서도 ‘폭풍 속으로’의 그레이트오션로드처럼 경쾌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 올 때는 20대 초반의 키아누 리브스를 떠올려도 갈 때는 해변 그 자체만이 뇌리에 남는다. 추위에 지친 북반구의 주민이 잠시나마 백일몽을 꾸기에 이만한 후보지가 없을 듯하다.

 [신동아 2007-03-26 10:51]

꽃과 바다가 어우러진 그레이트오션로드의 풍광.

하늘에서 내려다 본 포트캠벨. 자동차 CF로 우리에게도 낯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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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남그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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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손도손 행복한 시간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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