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북유럽 동유럽

노르웨이/산·바다·마을… 눈앞에 펼쳐지는 동화속 그림

향기男 피스톨金 2007. 5. 15. 18:05

 

 

산·바다·마을… 눈앞에 펼쳐지는 동화속 그림
                         노르웨이
베르겐 시가지에서 출발한 케이블 철도 후니쿨라가 플뢰엔산의 가파른 철로를 오르고 있다. 해발 320m의 플뢰엔산 전망대에 서면 베르겐 시가지와 북해의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1. 노르웨이의 바다… 피오르의 장엄한 풍경

 

만일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을 보고 싶다면, 북반구의 끝 노르웨이 서쪽 피오르드(피오르)의 바다로 가면 된다. 피오르드 해안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면 바다는 지상의 모든 것을 그대로 비춰낸다. 흰 눈을 이고 있는 수백m 높이의 깎아지른 벼랑이며 그 위에 위태롭게 자리잡은 집들이며, 우람한 폭포까지 바다 위에 대칭의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다.

 

노르웨이 피오르드의 바다는 웅장하다. 빙하기에 두께 1000m가 훨씬 넘는 빙하가 굴러떨어지면서 계곡을 칼로 잘라낸 것처럼 파냈고, 빙하가 녹고 난 뒤에 이 계곡으로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만들어낸 것이 바로 피오르드다. 피오르드의 바다는 직벽을 끼고 있어 수심이 깊고 파도도 거의없다. 깊은 수심으로 바다는 검은색에 가까워 마치 검은색 거울을 깔아놓은 듯하다.

 

노르웨이의 최고 관광포인트는 두말 할 것 없이 피오르드다. 그중에서도 예이랑에르 피오르드와 송네 피오르드가 첫 손으로 꼽힌다. 북쪽의 예이랑에르 피오르드는 거대한 바위산의 눈쌓인 설경과 구비구비 돌아가는 길이 일품이고, 송네 피오르드는 그 길이와 규모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피오르드를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길을 걸어올라 까마득한 벼랑 아래로 구비구비 이어진 바다를 내려다보는 것이라지만, 가장 편한 방법은 쾌속선을 이용하는 것이다. 까마득한 산길을 오를 시간이나 의지, 체력이 모자라거나 낭만을 찾는 여행자들 대부분은 쾌속선의 뱃길을 이용한다.

 

피오르드 가운데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예이랑에르는 노르웨이 제 2의 도시인 베르겐에서 출발한다. 육로로도 갈 수 있지만, 그보다는 1만6000t급 쾌속선을 택하는 편이 낫다. 쾌속선은 베르겐에서 서해안을 따라 북단의 러시아 접경 도시인 히르키네스까지 11일에 걸쳐 왕복 운항된다.

 

 예이랑에르 관광이 목적이라면 베르겐에서 올레순까지 1박2일의 일정을 택하면 된다. 1893년 첫 취항한 이 선박은 연안도시로 생활물자를 이송하는 증기선이었지만, 지금은 관광목적의 최신식 유람선으로 역할을 하고 있변모했다.

 

피오르드를 따라 미끄러지는 갑판 위에서 절경을 감상하고, 접의자를 펼쳐놓고 햇볕을 즐기거나 느긋하게 책을 읽기도 하고, 선상의 스파에 몸을 담글 수 있다. 해질 무렵의 풍경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즈음에는 밤 10시쯤 북해 너머로 해가 진다. 붉은 해가 검은 바다 위로 떨어지는 풍경도 좋지만, 북해에 푸르게 밤이 오고 별이 총총 뜨는 장면은 잊히지 않는 그림으로 남는다.

 

2. 노르웨이의 산 - 기차를 타고 협곡을 지나 산을 오르다

 

노르웨이 자연의 진면목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넛쉘’이란 대중적인 여행상품도 있다. 여행상품은 베르겐에서 출발해 보스까지는 기차로, 여기서 구드방엔까지는 버스로, 다시 플롬까지는 배로, 다시 산악열차로 미드랄을 거쳐 오슬로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오슬로에서 시작한다면 역순으로 베르겐까지 닿는다. 생경한 지명 탓에 찾아가는 길이 녹록지않아 보이지만, 철로가 끊어지면 버스를, 버스 길이 끊어지면 배를, 뱃길이 끊어지면 산악철로를 따라, 수시로 교통수단을 바꾸면서 노르웨이 숲의 그림같은 경관, 송네 피오르드의 절경, 웅장한 산악미를 종합선물세트처럼 만나는 길이다.

 

예이랑에르 피오르드 입구의 작은 도시 올레순은 장식미 넘치는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들로 ‘동화의 나라’를 연상케 한다.


전체 코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곳이 바로 보스에서 구드방엔까지 가는 육로구간. 눈녹은 물이 콸콸 쏟아져내리는 계곡과 아찔한 절벽, 실타래를 풀어놓은 것과 같은 가늘고 긴 폭포를 지나가는 길. 그 길의 언덕에 스탈헤임 호텔이 있다. ‘트래블러’라는 영국 여행잡지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가진 방’으로 뽑힌 곳이다.

 

구절양장. 구비길을 내려가는 버스. 핸들을 꺾는 시간이 1초만 늦는다면 저 아래 까마득한 절벽아래로 굴러떨어질 것 같다. 그 길이 시작되는 높은 언덕위에 스탈헤임 호텔이 있다. 명불허전. 호텔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최고의 전망이란 이름 값을 한다.

 

구드방엔에서 플롬까지는 관광페리호가 운항한다. 너무 잔잔해서 호수인지 바다인지 구분되지 않는 뱃길을 따라가다보면, 영국인 남편과 노르웨이 아내가 벼랑에 집을 짓고, 염소를 치면서 세금을 안내기 위해 경찰이 오면 사다리를 치워버렸다는 벼랑의 집을 만나기도 하고, 빙하녹은 물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앞에 배를 대고 양동이에 받아낸 물을 나눠 마셔보기도 한다.

 

페리호에서 내리면 플롬역이다. 해발 2m의 이 역에서 해발 876m의 미드랄역까지 산악열차를 타고 달린다. 불과 20㎞의 거리지만, 레일의 경사가 최고 55도에 이를 정도로 가팔라 운행시간은 1시간이 걸린다.

 

경사가 가팔라질수록 바퀴와 레일은 끽끽거리며 비명과도 같은 마찰음을 내지른다. 이 길에서는 웅장한 노르웨이 산악미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열차는 산 허리쯤의 쇼스폭포에서 잠깐 서는데, 마치 둑이 터진 듯, 댐의 수문을 연 듯 엄청난 양의 폭포수가 쏟아져 내려오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3. 노르웨이의 마을 - 아늑한 베르겐과 동화마을 알레순

 

노르웨이의 마을은 모두 작다. 해안 마을은 물론이고 열차를 타고 내륙으로 들어서도 스무가구 쯤이 모여사는 곳이 제법 커보일 정도다. 집들은 짙은 침엽수림 사이에 띄엄 띄엄 놓여있다. 한반도 4배 크기의 땅에 인구는 10분1 수준인 450만명에 불과한 탓일까. 수도인 오슬로도 인구가 50만명에 불과하고, 제 2의 도시라는 베르겐도 인구 23만명 남짓이다.

 

피오르드 관광의 관문인 항만 도시 베르겐은 동화속의 마을과 같은 느낌이다. 역시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물이다. 호수와 바다, 그리고 그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 ‘도시건축의 최대의 모델은 자연’이라는 말이 고개가 끄덕여진다.

 

잔잔한 호수와 같은 깔끔한 항구에는 고급 요트들이 정박해있고, 도시 뒤편 언덕의 경사면에는 아름다운 색채의 목조주택들이 항구를 바라보며 서있다. 이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려면 플뢰엔산의 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베르겐에는 7개의 산으로 둘러싸여있다는데, 그 중 해발 320m의 플뢰엔산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가장 뛰어나다. 도심에서 산 정상까지 운행되는 후니쿨라를 타고 7분쯤 오르면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는산정상에서는 전나무와 자작나무들이 짙은 숲을 이룬 트레킹코스가 해발 552m의 블로마넨산과 연결돼 있다.

 

베르겐 근교에는 노르웨이 민족음악가로 일컬어지는 에드바르드 그리그의 생가가 있다. 이곳에는 그리그의 기념관과 무덤, 그리고 작은 음악홀이 들어서있다. 북해와 피오르드가 만을 이루고 있는 언덕위에 들어선 기념관과 생가는 아름다운 경치만으로도 가볼 만하다.

 

예이랑에르 피오르드의 입구의 도시 올레순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대부분 노르웨이 도시가 목조건물로 이뤄져있는데, 이곳은 아름다운 장식으로 치장된 석조건축물로 빼곡하다. 1904년 대화재로 도시전체가 불탄 뒤, 유럽 전역에서 건축 자재를 들여와 도시를 재건하면서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로 도시전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건축했다.

 

 풍부한 색채감과 다양한 장식성, 그리고 로맨틱한 조형미 등이 도드라진다. 악슬라 언덕의 올레순 전망대에 오르면 마치 인상파화가의 그림과도 같은 도시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요트들이 즐비한 베르겐의 항구. 저녁이면 젊은이들이 보트 위에 삼삼오오 모여 만찬을 벌이거나 술잔을 기울인다.

4. 노르웨이의 땅 - 가보지 못한 지구의 끝

 

노르웨이로의 여행이 ‘팬터지’가 되는 정점쯤에는 ‘백야’가 있다. 노르웨이 서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향하면 하지무렵부터 수주동안 백야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24시간 동안 해가 지지않는 백야현상은 노르웨이 중북부 지역인 북위 66도 지점부터 최북단 노르카프 지점인 북위 71도사이에서 볼 수 있다.

 

유럽의 대지가 북해로 사라지는 지구 끝의 도시 노르카프. 이번 여정에서는 비록 노르카프를 밟지는 못했지만, 밤새 태양이 지지않고 남아있다가 다시 떠오르는 곳에 서면 비로소 세상 끝에 서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될 터다.

 

또 하나의 팬터지는 바로 노르웨이 중북부 로포텐 제도의 작은 섬인 오(Å). 유럽의 도로가 끝나는 로포텐 제도 중 가장 서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 섬이다. 오(Å)는 노르웨이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다. ‘적막으로 가득찬 땅끝의 도시’라고 설명한 노르웨이 관광청의 책자의 간결한 문구만으로도 북구로의 여행에 대한 팬터지는 차고 또 넘친다. [문화일보 2007-05-09 15:32]    

 

베르겐·올레순·오슬로(노르웨이) =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Moonlight Serenade / T.S Nam




 
Moonlight Serenade / T.S Nam

향기男그늘집

                 

 

    

                                       첨부이미지향기남그늘집 조심 조심요

 

                                                                                 




향기남그늘집

                                                                  

                                 

                                             추억속에 남을 즐거운 이시간을 위하여
                                                 따뜻한 가족 들과  마음과 마음에
                                                     기쁨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서로 이쁜 사랑들 나누시며
                                               오손도손 행복한 시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