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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노르웨이 송네 피오르드 여행기/신비, 가슴을 적신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7. 6. 21. 15:49

 

         노르웨이 송네 피오르드 여행기

           북유럽 신비, 가슴을 적신다


호수 같은 바다, 산꼭대기 만년설
수백만년 빙하에 깎인 바위 절벽

배가 바다 위로 소리 없이 미끄러진다. 파도가 없는 호수 같으니 '미끄러진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야~, 기막히다! 대관절 여기가 어디야? 아주 먼 옛날로 돌아온 것 같네."

서울에서 배낭여행을 온 남녀 대학생들이 함께 유람선을 타고 가며 연거푸 탄성을 자아낸다. 이들에게서 눈앞에 펼쳐지는 신록보다 푸른 '젊음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피오르드란 바닷물이 내륙에 들어와 만든 좁고 긴 만(灣). 그러니까 빙하가 흐르던 빈 공간에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공룡 시대로 되돌아간 것 같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산 위엔 아직 하얀 모자처럼 덮고 있는 눈!

초여름에 하얀 눈이라니…. 눈은 8월이 되어도 녹지 않는다. 빙하가 물이 되어 폭포처럼 쏟아진다. 그 물은 '바다호수', 아니 '호수 같은 바다' 안으로 흘러든다. 눈을 들면 푸른 하늘, 눈을 깔면 호수 같은 바다….

갑자기 시인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란 책제목이 생각난다. 하지만 여기는 인도가 아닌 노르웨이다. 그렇지만 어떠랴…. 어차피 여행은 주관적이다.

선내에서 한국어 방송이 나온다. 6~8월의 유럽은 어디를 가나 한국 사람들이 북적댄다.

오륙도 유람선상에서 하듯 손 위에 과자를 놓으니 갈매기가 앉아 쪼아댄다.

두 시간의 항해 끝에 유람선은 구드방겐에 도착.

오후 11시가 넘었는데, 밖은 아직 대낮처럼 밝다. 백야(white night)다. 6월 하순부터는 아예 해가 지지 않는다. 북유럽 사람에게는 정말 괴롭다는 이런 자연현상도 '하룻밤 나그네'에겐 감미로울 따름이다. 송네 피오르드 구드방겐에서의 하룻밤.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림 같은 집+폭포소리, 새소리+폐 속까지 시원한 공기. 느낌은 제각각이겠지만 대충 '너무 환상적'이다.

좋은 방을 못 줘서 미안하다며 동화 속 요정처럼 생긴 빌라 주인집 딸이 와인 1병을 가져왔다. 사실 여행 성수기(7~8월)에는 한국 사람들의 숙박예약 자체가 어렵다. 유럽 사람들과 일본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 하지만 플롬이나 구드방겐에서 필히 하룻밤을 자보라고 권하고 싶다.

북유럽 여행에서 노르웨이 여행은 필수이고 그 노르웨이 여행 중에서도 송네 피오르드는 핵심이다. 송네 피오르드의 여행.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 '살아있음'이 축복으로 여겨질 게다. 글·사진=김병집기자 bjk@busanilbo.com



 



 




[여행수첩]

오슬로에서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뮈르달까지 간 뒤 다시 산악열차를 타는 일정(표 참조)을 잡으면 된다. 이어 플롬에서 내려 구드방겐 가는 유람선을 타도록 한다. 뮈르달행 기차는 예약이 필수. 나머지는 현지에서 티켓 구입이 가능하다.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무료이고 뮈르달~플롬 구간도 할인이 된다. 인터넷의 경험 블로그들을 필히 읽고 숙지하고 가는 게 유익하다.

/ 입력시간: 2007. 06.21. 08:21

 

 

음악: Mother of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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