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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섬/떠나요! 제주 로맨틱 요트여행

향기男 피스톨金 2007. 7. 6. 10:31

 

           떠나요! 제주 로맨틱 요트여행



산과 바다, 계곡 등 어디든 떠나고 싶어지는 피서철. 더위를 피해 아니면 즐기기 위해 어디로 갈까, 매년 이맘 때면 하게 되는 고민이다.

올 여름엔 뭔가 색다른 즐길거리를 찾는다면, 끝없이 펼쳐진 짙 푸른 바다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바람을 가르며 쾌적함을 맛보는 기분은 어떨까. 그런 느낌이라면 단연 로맨틱 크루즈를 만끽할 수 있는 요트(yacht)가 제격이다.

바람과 파도를 타고 천천히 여유있게 운항하는 요트는 17세기초 네델란드에서 야흐트(jaght)라 불리며 처음 생겨났다. 당시 네덜란드에 망명중이던 찰스 2세가 왕위에 오른 축하 선물로 한 척의 배를 받았는데, 이것을 영국에서는 요트라 불렀다.

레저용으로 즐기는 요트는 보통 돛을 달고, 강이나 호수·바다에 떠다니는 작은 배를 말한다. 영국 왕실의 브리타니아호나 미국 등 부호들 소유의 거주시설까지 완비된 대형 요트도 있지만, 이는 기관으로 움직이는 것들이다.

요트는 흔들림이 그리 심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달리지도 않아 무서움이나 배멀미를 걱정하는 사람도 안심해도 된다.

새하얀 요트가 바람을 타고 제주 중문 앞바다를 가로 지를 때의 순간은 마치 외국의 먼바다를 떠나온 듯한, 그리고 왕족이라도 된 듯한 상상속의 낙원이 된다.

요트 갑판위 트렘폴린(그물매트)에 앉으면 발 끝에 닿는 찬 바닷물이 온 몸을 상쾌하게 만든다. 게다가 바닷속 모래알까지 비치는 옥빛 투명한 물과 그 아래로 노니는 물고기떼, 하늘 위 갈매기, 쉼 없이 이는 파도는 정말이지 말로만 듣던 지중해의 어느 해안가에 온 듯한 감상에 젖게 한다. 또 배 위에서 직접 낚시 해서 잡은 활어회와 함께 마시는 와인 맛은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이렇게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떠다니며, 영화속 주인공처럼 멋진 포즈도 취해보고 일광욕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로맨틱한 기쁨과 감동에 젖어든다.

올여름 오래도록 잊지못할 나만의 여행, 요트를 타고 바다로 떠나보자.


로맨틱 크루즈 '샹그릴라1호'가 제주 중문 앞바다에서 돛을 올리고 서서히 출발한다. 이렇게 마리나를 빠져 나온 요트는 천연기념물(433호)인 주상절리대(육각돌기둥 군집)를 돌아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으로 향한다.

이곳은 용천수와 황해난류, 중국 대륙연안수, 쓰시마 난류가 만나 연중 수온이 따뜻해 4계절 내내 크루즈 요트와 같은 해양레저를 즐기기에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환경에 맞춘 중문해양리조트에서는 그동안 유럽 부호들만 즐기는 사치라고 여기던 요트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가 있다. 전문자격증을 소지한 선장이 조정하기 때문에 요트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안심하고, 귀족의 호화로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코스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져 있다. 한 팀이 요트 1척을 전용으로 임대해 이용하는 프라이빗 투어와 다른 여행객과 동승해 요트를 즐기는 퍼플릭 투어다.

이 요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무엇보다 배위에서 즐길 수 있는 꺼리가 많다는 것이다. 그중 바다낚시를 한 후 즉석에서 잡은 활어회와 함께 제주의 맛과 향이 담긴 한라봉, 감귤, 거기다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고 노래까지 부를 수 있는 것은 분명 새로운 해양 레저라 볼 수 있다. 이렇게 올 여름부터 첫 항해에 나서는 요트 '샹그릴라 1호'는 50ft급 쌍동형 요트로 총 길이 14.45m, 넓이 7.8m, 깊이 2.9m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레저용으로는 국내 최대라 할 수 있다.

요트의 운항코스는 중문 마리나에서 출발, 주상절리대를 거쳐 낚시 포인트에서 잠시 정박해 바다낚시를 즐긴 후 다시 태평양 먼 바다를 항해하고 하예동 갯깍에서 우회해 중문해수욕장 앞을 지나 돌아오게 된다.

요트 승객 김낭만씨는 "요트 위에 앉아 먼 바다를 바라보며 직접 잡은 생선회를 먹는 맛은 최고"라며 "이 기분은 요트를 타보지 않고서는 상상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요트투어의 또 다른 재미는 요트내에 마련된 다양한 장비들의 활용이다. 내부에는 LCD 터치스크린을 보유한 최첨단 세미나실과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DVD 전용룸, 발마사지 전용룸, 카드룸, 노래방, 침실, 유럽식 샤워시설을 갖춘 욕실과 화장실 등도 준비돼 있다. 따라서 항해 뿐만 아니라 숙박까지 가능하도록 설계·건조돼 있는 것이다.

이런 시설들과 함께 일상의 스트레스를 시원한 파도와 바닷바람에 실어 날릴 수 있는 매력이 여행객의 마음을 흔든다.

요트의 정원은 26명으로 승객은 보통 4∼6명 정도만 탄다. 그래서 더욱 쾌적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며 시속 3㎞ 정도로 천천히 달린다. 코스를 도는 동안 바다 위에서는 수많은 동물들도 만나게 된다. 유유자적하게 하늘을 날으는 갈매기는 물론, 바다 낚시의 기본인 우럭, 쥐치, 그리고 봄과 여름에는 용치, 놀래기, 가을과 겨울에는 수없이 많은 방어떼도 만날 수 있다. 이렇듯 이곳은 국내 제일의 청정 해역으로 다양한 어종이 분포돼 있어, 연중 전국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항해중 가장 큰 행운은 돌고래를 만날 때다. 요트를 타본 이용객들은 종종 돌고래 떼를 만나 함께 바다 위를 달릴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포커 한판과 함께 마리나 앞 바다 가두리 어장에서 막 잡아 올린 광어, 우럭, 돔 등을 마라도가 바라 보이는 전망대에서 맛보는 재미는 그야말로 최고다. 바다 한가운데서도 중국요리 배달이 가능하다. 마라도에서도, 독도에서도 시켜 먹는다는 자장면을 이젠 바다 한 가운데 요트 위에서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항해를 더욱 즐겁게 하는 전문가수의 라이브 공연은 주옥 같은 추억의 가요와 신청곡들을 들려줘 요트의 낭만에 흥을 더해준다.

이렇게 투어를 떠난지 약 2시간. 요트는 다시 마리나에 서서히 도착한다. 요트에 함께 탔던 사람들은 이별을 못내 아쉬워하며 서로 기념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올 여름 더위, 강열한 태양아래 쪽빛 바다에서 펼쳐지는 요트 세일링으로 시원하게 날려보는 건 어떨까.
파이낸셜뉴스 | 기사입력 2007-07-05 16:18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취재협조=요트투어(주) (www.pacificland.co.kr ·064--738-2888)

 

 

                                   

Flying - Steve Barak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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