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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15주년/김하중 주중 한국대사 인터뷰

향기男 피스톨金 2007. 9. 1. 14:43

한중수교 15주년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 인터뷰

 2007/08/20 흑룡강신문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가 20일 베이징 한국대사관에서 한중 수교 15주년을 회고하면서 당시 수교 협상과 한중관계의 미래 등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이 먼저 한국에 수교 전격 제의"

 

"中 인접성.유대성.유사성 활용해 발전.도약 이뤄야"

 

 

 

 

"우리는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과 역사적 유대성, 문화적 유사성 등을 최대한 활용, 중국의 발전과 부상에 맞춰 우리도 발전과 도약을 이룩하는 윈윈의 결과를 도출해야 합니다"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서방이나 한국 국민이 중국 위협론을 거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사는 또 한중 수교를 먼저 제의한 국가를 묻는 질문에 "1992년 첸치천(錢其琛) 당시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 총회 개막 전날인 4월13일 이상옥 외무장관에게 제의했다"고 말했다.

 

당시 주베이징 한국무역대표부 참사관으로 중국 외교부를 상대로 연락업무를 맡았던 김 대사는 그러나 한중 수교협상에 얽힌 비사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에서는 답변하기가 부적절하다"면서 언급을 회피했다.

 

다음은 김 대사와의 일문일답 내용.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는 감회는.

 

   ▲1992년 수교 당시 수교 교섭에 직접 참여했던 본인으로서 그 감회가 누구보다 크다. 당시 한중 수교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현재 양국 관계는 모든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정치적인 발전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2003년7월 노무현 대통령 방중 당시 양국관계를 '전면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합의했다. 이제는 전면적 협력 동반자관계가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조선반도와 동북아 국제정세를 함께 논의하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성장했다.

 

   --'전면적 협력 동반자관계'란 뭔가.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이견이나 이해의 충돌 없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수준의 협력관계를 의미한다.

 

   --한중관계 발전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진 분야가 경제관계일텐데.

 

   ▲그렇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액은 중국측 통계로 이미 1천343억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중국은 한국의 제1위의 교역대상국이며, 한국은 중국의 제3위 교역대상국이다. 또한 투자에 있어서도 작년 말 한국의 대중투자 누계가 35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한국의 제1위 투자대상국이 됐다. 현재 4만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경제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양국 관계가 발전하면서 '중국 위협론'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서구 국가들은 거대한 중국이 단기간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것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 국민 중에도 급속한 발전을 달성한 중국이 앞으로 한국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 위협론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중국의 발전을 지나치게 경계심을 갖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는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 역사적 유대성, 그리고 문화적 유사성 등 다른 나라에는 없는 긍정적 요소를 최대한 활용하여, 중국의 발전과 부상에 맞추어 한국도 발전과 도약을 이룩함으로써, 상호 윈윈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중 수교협상에 직접 간여했는데...한국과 중국 어느 국가가 먼저 수교를 제의했나.

 

   ▲한국은 수교 오래 전부터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꾸준히 수교 필요성을 중국에 강조했다. 그러던 중 1992년 첸치천(錢其琛) 당시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 총회 개막 전날인 4월13일 한중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상옥 외무장관에게 수교 교섭을 비밀리에 개시할 것을 제의했다.

 

   --중국이 먼저 제의했다는 것인가.

 

   ▲당시 이상옥 장관도 수교회담 개시를 제의할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측이 먼저 제의하는 바람에 이상옥 장관도 상당히 놀랐다고 한다. 첸치천 외교부장의 제의를 계기로 한중간 수교교섭이 정식으로 시작됐다.

 

   --한중 수교협상에 얽힌 비사와 어려웠던 점은.

 

   ▲현재 시점에서 답변하기가 부적절하다.

 

   --당시 수교협상을 하면서 어떤 태도와 입장으로 임했나.

 

   ▲그것도 현재 시점에서 답변하기가 부적절하다.

 

   --고대사 문제나 동북공정에 대한 의견은.

 

   ▲양국 정부는 역사문제로 인해 양국간 우호관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공동인식에 따라 2004년8월 구두 양해사항에 합의했다. 그 이후 중국 정부는 구두 양해사항의 성실한 이행을 누차 밝혀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여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15년 후의 한중 관계를 전망한다면.

 

   ▲지금까지의 15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우선 그 때까지는 조선 핵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또 한반도 통일도 이뤄져 있거나 통일로 가는 마지막 과정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중간 정치관계는 현재보다 더 밀접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 무역액도 현재의 배가 넘는 3천억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이다. 인적 교류도 2천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양국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한국인들의 수도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과 중국의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중 양국은 지난 15년간 이룩한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정치사회제도나 사고방식에는 여전히 많은 차이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상호간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부 한국 사람들은 중국에 대한 불안감과 양국간 불평등한 관계 출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중국 사람들도 여전히 한국에 대해 편견과 오해를 가지고 있다. 한국민과 중국민은 이러한 불안감과 편견을 버리고 서로 손을 맞잡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