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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6남매 모두 美 명문대 보낸 전혜성씨, 여성 성공지침서 펴내

향기男 피스톨金 2007. 9. 6. 18:34

 

  • “성공 위해 출산을 미룬다고요? ”
  • “불편 감수해야… 지금 낳으세요”
       6남매 모두 美 명문대 보낸 전혜성씨,
  •  여성 성공지침서 펴내
    • ▲ 연합뉴스
    • “여성은 남의 아픔·억눌림·억울함을 어루만질 줄 아는 연민(compassion)의 리더십을 본능적으로 갖고 있어요. 한국 여성들이 나눔과 돌봄이란 전통문화의 특징을 살려 ‘세계의 어머니’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가 살아온 얘기를 담았습니다.” 전혜성(全惠星·78·사진) 미국 예일대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여성들의 꿈·열정을 완성시킬 지침을 담은 책 ‘여자야망사전’을 5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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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이사장은 예일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부장을 지낸 보스턴 대학원 사회학·인류학 박사이자, 자녀(4남2녀) 모두를 미국 최고 명문인 예일대·하버드대에 진학시키고 박사 학위 총합이 11개인 가족을 꾸린 ‘자식농사 박사’다. 전 이사장은 오는 12~14일 서울 쉐라톤워커힐에서 열리는 세계여성포럼(WWF)에서 ‘개성 있는 지도력과 동양적 가치’ ‘한국 여성 지도력의 유산’을 주제로 강연도 한다.

      “한국 여성사는 수탈과 핍박이 강조된 반면, 남성보다 뛰어난 위기 극복 능력은 덜 부각됐어요. 문화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한 시대에 맞는 여성의 창조적 통합력(creative synchronism), 개성 있는 지도력(authentic leadership)이 필요합니다.”

      그녀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파악하라’ ‘좋은 남자 알아보는 법’ 등에 대한 문답을 책에 적었다. 책 판매수익 전액은 미국 내 한국학 연구 활성화를 위해 남편(고 고광림 전 주미 대사 대리)과 함께 세운 동암문화연구소 기금으로 쓸 계획이다.

      전 이사장은 “자녀들 뒷바라지와 극성맞은 치맛바람은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자녀들에게 지혜로운 의논 상대가 되고 안도감을 줘야죠. 그러려면 집 안에만 있지 말고, 바깥에서 일하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녀는 ‘아이는 꼭 낳아야 하는가, 목표 달성을 위해 출산을 미뤄야 하나’를 묻는 여성들에게 “출산 시기는 정해진 게 아니고 언제 낳아도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니 지금 낳아라”고 말한다.

      전 이사장은 고경신(중앙대 화학과 교수 퇴임)·경주(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부학장)·동주(마취과 전문의)·홍주(예일대 법대 학장)·경은(예일대 법대 석좌교수)·정주(미술가)씨 등 자녀들의 근황을 소개한 뒤 “손자·손녀 7명이 하버드대·예일대·MIT에 진학했다는 것보다, 한국 문화에 대해 자부심과 관심을 간직하고 있다는 게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 박영석 기자 yspark@chosun.com
      입력 : 2007.09.06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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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혜성 박사 “글로벌 시대 여성 리더십은 사회에 도움 되는 일 하는 것”
    인생철학 책 출간 위해 귀국
    [중앙일보]2007.09.06 05:36 입력 / 2007.09.06 09:20 수정
    고홍주 미국 예일대 법대학장 등 자녀 6남매 모두를 훌륭한 리더로 키워낸 전혜성(78·사진) 박사. 한국과 미국은 물론이고 아시아권에서도 ‘훌륭한 어머니’의 전형으로 꼽히는 그가 여성 리더로서의 자신의 삶과 철학을 담은 책을 출간하고 한국을 찾았다.

     5일 서울 시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전 박사는 『여자야망사전』(중앙북스)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책을 들고 “글로벌 시대의 여자들은 남다른(authentic)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 인생의 목표와 자신의 꿈을 성취하는 것이 남다른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6남매를 키울 때 "남을 먼저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고민하라”고 가르쳤듯이 전 박사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리더십 또한 사회와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열아홉살 때 조국을 위해 뭔가 큰 일을 해야겠다는 꿈을 갖고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자녀를 키우면서 사회학과 인류학 박사학위를 따고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1952년엔 예일대에 동암문화연구소를 건립,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동아시아 유교권 문화를 비교연구해 비교문화학계의 세계적인 학자로 자리매김했다. 정체성 혼란으로 고민하는 미국의 한인 1.5세대와 2세대를 위해 30년 넘도록 차세대 지도자 양성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력서만으로 여성의 삶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잖아요.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건사하면서 자신의 일을 해나가다 보면 더 큰 보답이 온다”며 여성들을 격려했다. 그는 “저 세상 사람이 된 남편에게 잠 한번 실컷 자보면 여한이 없겠다는 말을 수도 없이 했다”고 자신의 일에 대한 노력과 열정을 설명했다.

     전 박사는 12~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여성포럼에서 ‘진정한 리더십과 아시아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도 한다.

    글=문경란 여성전문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You Needed Me - Anne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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