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남매 모두 美 명문대 보낸 전혜성씨,
-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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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의 아픔·억눌림·억울함을 어루만질 줄 아는 연민(compassion)의 리더십을 본능적으로 갖고 있어요. 한국 여성들이 나눔과 돌봄이란 전통문화의 특징을 살려 ‘세계의 어머니’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가 살아온 얘기를 담았습니다.” 전혜성(全惠星·78·사진) 미국 예일대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여성들의 꿈·열정을 완성시킬 지침을 담은 책 ‘여자야망사전’을 5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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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사장은 예일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부장을 지낸 보스턴 대학원 사회학·인류학 박사이자, 자녀(4남2녀) 모두를 미국 최고 명문인 예일대·하버드대에 진학시키고 박사 학위 총합이 11개인 가족을 꾸린 ‘자식농사 박사’다. 전 이사장은 오는 12~14일 서울 쉐라톤워커힐에서 열리는 세계여성포럼(WWF)에서 ‘개성 있는 지도력과 동양적 가치’ ‘한국 여성 지도력의 유산’을 주제로 강연도 한다.
“한국 여성사는 수탈과 핍박이 강조된 반면, 남성보다 뛰어난 위기 극복 능력은 덜 부각됐어요. 문화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한 시대에 맞는 여성의 창조적 통합력(creative synchronism), 개성 있는 지도력(authentic leadership)이 필요합니다.”
그녀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파악하라’ ‘좋은 남자 알아보는 법’ 등에 대한 문답을 책에 적었다. 책 판매수익 전액은 미국 내 한국학 연구 활성화를 위해 남편(고 고광림 전 주미 대사 대리)과 함께 세운 동암문화연구소 기금으로 쓸 계획이다.
전 이사장은 “자녀들 뒷바라지와 극성맞은 치맛바람은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자녀들에게 지혜로운 의논 상대가 되고 안도감을 줘야죠. 그러려면 집 안에만 있지 말고, 바깥에서 일하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녀는 ‘아이는 꼭 낳아야 하는가, 목표 달성을 위해 출산을 미뤄야 하나’를 묻는 여성들에게 “출산 시기는 정해진 게 아니고 언제 낳아도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니 지금 낳아라”고 말한다.
전 이사장은 고경신(중앙대 화학과 교수 퇴임)·경주(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부학장)·동주(마취과 전문의)·홍주(예일대 법대 학장)·경은(예일대 법대 석좌교수)·정주(미술가)씨 등 자녀들의 근황을 소개한 뒤 “손자·손녀 7명이 하버드대·예일대·MIT에 진학했다는 것보다, 한국 문화에 대해 자부심과 관심을 간직하고 있다는 게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 박영석 기자 yspark@chosun.com
입력 : 2007.09.06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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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Needed Me - Anne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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