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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중국 흑룡강성/발해·항일투쟁…민족혼 숨쉬는 곳

향기男 피스톨金 2007. 10. 5. 09:07

 

중국 흑룡강성/발해·항일투쟁…민족혼 숨쉬는 곳
성벽, 터만 남은 발해진.

-中 헤이룽장성 무단지양市-

 

헤이룽장(黑龍江)성 동남부지역의 무단지양(牧丹江)시는 우리와 인연이 많은 곳이다. 드넓은 만주지방을 호령했던 발해땅이었으며 항일유적지 등 우리 민족의 자긍심이 묻혀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단지양은 목단강(牧丹江) 중류에 인접해 있는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한겨울에는 영하 38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이 몰아치며 여름엔 시원한 국내 휴양지로 유명하다. 하얼빈-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일본 니가타 국제대통로의 중심지역에 속한다. 지금도 13만여명의 조선족이 생을 꾸려나가고 있는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관광지중 하나다.

 

▲관동군 최대 요새 둥닝요새에서의 하룻밤

 

1930년대초. 만주 지방을 점령한 일본은 남쪽으로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에서 북쪽으로 몽골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네이멍구(內蒙古)의 하이라얼(海拉爾)에 이르기까지 5000㎞ 길이의 구소련과 몽골 국경 지대 군사 요충지에 14개의 대형 요새를 건설했다고 한다.

 

그 중 하나인 헤이룽장성에 있는 둥닝(東寧) 요새에서는 일본이 항복을 한 8월15일 이후에도 일본 관동군과 소련군 간에 10여일 이상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2차대전 최후의 전투였다. 17만여명의 조선족·한족·러시아인들이 동원돼 건설되었으며 보안유지를 위해 거의 대부분은 살해되었다. 관동군 요새는 일본 정부가 패망 이후에도 존재를 인정하지 않아 그동안 2차대전의 대표적인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한·중우호공원(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관)을 찾았다. 중국측의 반대로 엉뚱한 이름으로 지어졌지만 만주지역 항일무장투쟁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기념관안에선 고개가 숙여졌다. 10㎞ 떨어진 하이린(海林)시 산스(山市)현에 위치한 김좌진 장군 순국장소는 탤런트 김을동씨가 사비를 털어 손수 복원했다고 한다. 초가집 3채가 전부지만 백야의 잃어버린 조국사랑을 한없이 느낄 수 있었다.

 

▲발해진과 경박호(鏡泊湖)

 

드라마 대조영을 보며 발해를 꿈꿨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발해와 현실의 발해는 차이가 있었다. 무성한 잡초와 거미줄만 있을 뿐 흔적은 하나둘 지워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은 유적 곳곳에 발해를 당나라의 지방국가라고 명시해 이곳을 명실상부한 중국 문화재로 인식시키려는 중국정부의 야심이 보였다.

 

입구에는 발해를 속말갈족이 건국한 당나라의 지방 민족국가라고 설명했다. 경박호는 약 5000년 전에 형성된 호수로 길이만 45㎞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용암 언색호이다. 이름처럼 호수 물결이 거울과 같이 반짝이며 물이 맑다. 또한 경박호폭포는 사면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지금은 수량을 조절하기 위해 상류부분에 댐을 건설하고 있어 당분간은 폭포를 구경할 수 없다.

 

김좌진장군 기념관(사진 위)와 둥닝 요새 입구(아래.)

▲중국 목재의 산지 수분하

 

중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작은 수분하시는 목재의 산지며 중국 화북지방의 목재 수요 대부분을 공급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나무를 베지 못하게 하여 대부분 러시아에서 원목을 들여오고 있다.

 

길을 가다보면 러시아쪽에서 나무를 실은 기차들이 대기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도시도 깨끗하며 러시아 보따리상들이 수시로 국경을 넘나들며 경제활동을 하는 도시여서 사람들은 활기찬 모습이다. 가볼 만한 관광지는 없지만 밤이 되면 수분하시에선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아파트와 빌딩에 색색의 전구로 치장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행 길잡이

 

2006년 11월27일부터 주 1회 운항하던 아시아나항공은 운항을 중단한 상태며 현재는 남방항공만이 전세기(주 2회, 화·토)로 단독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 여행객보다는 한국으로 일하러 나온 조선족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아직 관광상품은 없다.

 

무단지양시에는 조선족 특구가 있으며 간판에는 한글이 쓰여 있다. 또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어 한국음식을 찾아 헤맬 필요는 없다. 또 둥닝현을 방문하면 중국 생산량의 70%를 출하하는 목이버섯을 꼭 구매해보자. 무단지양 지역을 여행하고 싶다면 남방항공(02-775-9070), BIE항공(02-730-0460)에 물어보면 간단히 해결된다.

무단지양시|김은태기자〉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7-10-04 10:12 | 최종수정 2007-10-04 10:21 기사원문보기

 


Francis Lai Orchestra 원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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