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동남아 섬

모리셔스/ "神은 천국보다 먼저 모리셔스를 창조했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7. 10. 15. 11:41

 

              모리셔스/ "神은 천국보다

 

              먼저 모리셔스를 창조했다"


새가 있었다. 새의 이름은 '도도'다. 어릴 적 읽었던 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기억하는지?


근사한 차림의 흰토끼를 따라 들어간 굴 속에서 커졌다 작아진 앨리스가 자신이 흘린 눈물 웅덩이에서 빠져 나와 몸을 말릴 방법을 찾을 때 규칙도 없이 무작정 빙빙 달리는 '코커스 경주'를 제안했던 바로 그 도도 말이다.


여린 심성에 울렁증까지 있어 본명을 말할 때면 '도-도-도지슨'이라 더듬거렸던 캐럴 자신을 희화한 것이라는 동화 속의 도도는 더 이상 살아 있는 새가 아니다. 1681년 마지막 한 마리가 사라지면서 인간에 의해 멸종된 최초의 동물 중 하나로 기록된 비운의 주인공이다.

도도의 고향은 모리셔스. 아프리카 남동부 인도양 상의 작은 섬나라다. 원래 무인도였던 모리셔스는 도도의 땅이었다. 사람들이 발을 디디면서 도도와 섬의 운명은 격변했다.


9세기께 아랍 선원이 섬을 발견한 뒤로,인도와의 통상로를 찾던 포르투갈인이 배를 고치며 잠시 쉬어가는 중간기지로 활용했다. 1598년 들어온 네덜란드인이 자기나라 왕자의 이름을 따 모리셔스란 문패를 걸었다. 네덜란드인들은 1638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을을 만들어 정착하기 시작했다.


 



아벨 타즈만이 모리셔스에서 호주대륙을 향해 닻을 올린 것도 당시의 일이다.

네덜란드인의 정착은 도도에겐 재앙이었다. 천적이 없이 살던 도도는 사람들을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고,사람들은 이 굼뜨고 멍청한데다 날지도 못하는 도도를 옳다구나 하며 잡아먹었다. 사슴을 들여와 동쪽 작은 섬에 풀어놓고,가축도 길렀지만 지천에 널린 도도만한 식량자원도 없었던 것.

 

배에 숨어 건너온 쥐 같은 외래종은 도도의 알이 부화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도도가 그렇게 지구상에서 사라지기까지 10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사탕수수밭을 일궈 럼주도 만들었던 네덜란드인들은 그러나 풍토병에다 먹고 살기도 빠듯했던 듯 섬을 버리고 떠났다. 그 빈자리를 프랑스가 메웠다.

프랑스는 1715년 섬의 이름을 '프랑스 섬'(Isle de France)이라 바꾼 뒤 식민화작업을 진행했다. 지금의 수도인 포트 루이스를 거점으로 섬 전역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자연히 섬의 식생이 확 바뀌었다. 원시의 숲을 갈아 엎고 더 큰 사탕수수 농장을 개간했다. 마다가스카르와 아프리카에서 끌고 온 흑인노예를 향해 채찍을 들었다.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은 당시 섬을 손아귀에 쥐고 있던 프랑스 동인도 회사의 무역품 중 하나였다.

100여년간 프랑스 지배를 받았던 섬은 1814년 영국의 손에 넘어갔다. 영국은 모리셔스란 나라 이름을 되돌려 놓고,1835년 노예제를 폐지했다. 그 뒤로 사람들이 더 뒤섞였다. 프랑스인과 흑인 노예 계층,그 둘 사이에서 난 크리올에 더해 인도에서 계약노동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약삭빠른 중국인도 장사 보따리를 들고 먼 바다를 건너왔다. 사탕수수 농장은 더 확장됐다.

■파도처럼 물결치는 사탕수수밭

섬은 과연 온통 사탕수수밭이다. 섬 전체 면적의 40%가량이 사탕수수밭이라고 하니 피해 갈 도리가 없다. 해발 600m로 높지 않은 중부 고원지대를 가로질러 동서를 연결하는 섬 내 단 하나의 2차선 고속도로 주변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길을 가다 수액으로 목을 축였다는 '트래블러스 트리' 몇 그루를 제외하면 시선이 닿는 데까지 펼쳐진 사탕수수밭이 장관을 이룬다.

길은 그 한가운데를 파고든다. 달리는 차 양편의 사탕수수밭은 뱃전에 물살이 갈리는 듯 차창 옆으로 빠르게 스친다. 앞선 차는 커브를 돌고 또 돌며 미로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모양새로 달린다. 사탕수수는 때마침 수확기여서 4~5m 높이의 줄기 끝에 잿빛 꽃이 피어 있다. 그 잿빛 꽃과 무성하게 뻗은 잎사귀들이 바람에 쓸려 서걱대는 소리가 깊은 침묵의 웅변을 하는 것 같다. 정오의 강렬한 태양 아래,탁 트였지만 갇힌 것 같은 공간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톰 소여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이 '신은 천국에 앞서 모리셔스를 창조했다'고 읊조렸을 때의 감정선이 그랬을 것 같다.


■요트체험과 사슴섬 그리고 포트 루이스

모리셔스 경제의 상징인 사탕수수는 그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

사탕수수 작황이 부실해서가 아니라 설탕 수출이 여의치 않아서다.

가이드로 따라나선 에스더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모리셔스 경제에서 사탕수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컸지만 수출시장인 유럽에서 '비트'를 재배해 설탕을 만드는 통에 조금 어려워졌다"고 설명한다.

여행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
산업으로서가 아닌 경관으로서의 사탕수수 농장이 한갓지게 휴식을 즐기려는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4계절 언제나 해양레포츠가 가능한 그림 같은 해변과 작은 섬 그리고 강렬한 태양과 기분좋은 바람이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다인종 사회문화체험도 재미가 쏠쏠하다.
요트를 타고 가는 '사슴섬(일로셰)소풍'이 으뜸 여행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요트는 섬 동남부의 블루 베이에서 출발한다.
바닥이 유리로 깔린 글라스 보텀 보트를 타고 즐기는 산호구경이 코스요리의 애피타이저 격이다.

블루 베이 주변 바닷물은 잔잔하다.
멀리 둘러쳐진 환초가 대양의 거친 파도를 가로막아 준다.

몰디브에 못지 않은 에메랄드빛으로 투명한 바다 밑의 산호가 형형색색 화려하다.
산호와 어울려 사는 열대어들도 빠릿빠릿하다.

글라스 보텀 보트에서 요트로 옮겨 탄다.
섬 동부해안을 거슬러 사슴섬으로 향하는 요트는 유유자적이다.

옷을 훌훌 벗고 갑판의 그물막에 누워 찬란한 태양과 바람에 몸을 맡기면 그만이다.
선상에서 소스를 발라 구워주는 바닷가재며 닭고기 요리가 입맛을 돋운다.

사슴섬은 희한하다.
요트를 타고 금방 지나온 바다에서보다 태양이 더 강렬하다.

에메랄드빛에서 감청색으로 변하는 바다경계에 안전요원들이 줄을 치고 서 있다.
에메랄드빛 안쪽이 수영할 수 있는 구역이다.

작고도 포근해 어린아이들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오른쪽으로 꺾여 이어지는 해변이 더 아기자기하다.

수건 하나 펼쳐 놓고 선탠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액자 속의 그림같다.
포트 루이스는 제법 번화하다.
작은 항구도시의 한갓진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코단 워터 프런트에 쇼핑몰이 잘 발달돼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유명브랜드 의류 등을 고를 수 있다.
의류 쇼핑이라면 외곽 공장의 '팩토리 스토어'도 빼놓을 수 없다.

사탕수수 줄기를 압착해 즙을 내는 '사탕수수 즙' 한 잔도 색다른 경험이다.

■클럽메드 알비옹 리조트

모리셔스엔 117개의 호텔ㆍ리조트가 있다.
지난 8월 개장한 클럽메드 알비옹 리조트가 눈에 띈다.

섬 서부해안의 알비옹 리조트는 클럽메드 자체 리조트 등급인 '트라이던트' 5개를 받은 최고급 허니문 리조트. 이국적인 열대 정원이 보이는 가든뷰 스위트 룸과 바다가 바라보이는 시뷰 스위트 룸 등 두 가지 형태의 스위트룸 30개를 비롯,266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두 개의 레스토랑에서 뷔페식 성찬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 등의 바에서는 120여 가지의 음료수와 스낵류를 추가비용없이 무제한 서비스해준다.

객실의 미니바도 공짜이기는 마찬가지. 스파는 신혼의 달콤함을 더욱 진하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함맘'이라고 하는 모리셔스 전통 사우나 체험도 이색적이다.

리조트 내에서 즐기는 레포츠와 레크리에이션은 기본. 수영,스노클링,골프연습,양궁,탁구,테니스 등 다 해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레포츠 프로그램을 갖춰놓고 있다.

늘 가까이 있는 GO(리조트 상주직원)들이 친절히 안내해준다.
외부 관광프로그램도 마련해 놓고 있다.

사슴섬 요트 세일링,전통 차 여행 등으로 모리셔스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안내한다.
모리셔스=글·사진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모리셔스 알비옹 빌리지 허니문‥클럽메드, 1인당 8일 278만원 부터

[한국경제 2007-10-15 10:32 기사원문보기

 

 

 

모리셔스는 적도 아래 인도양 상의 섬나라다.

196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공화국이다.
아프리카 남동부 마다가스카르섬 동쪽으로 855km 떨어져 있다.

섬 크기는 1864㎢. 남북 65km,동서 35km로 우리나라 제주도와 비슷하다.
수도는 북서부 해안의 포트 루이스. 전체 인구는 120만명.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 통용된다
.

사회시스템은 영국체계를 따르고 있다.
계절은 여름(12월~4월)과 겨울(5~11월)뿐이며 해안지역은 연중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통화단위는 모리셔스 루피. 1달러에 30루피 안팎이다.

한국보다 5시간 늦다.
30일 동안 비자없이 여행할 수 있다.
한국에서 모리셔스행 직항편은 없다.

싱가포르나 홍콩에서 에어 모리셔스를 타고 들어간다.
비행시간은 싱가포르까지 6시간,싱가포르(콸라룸푸르 경유)에서 모리셔스까지 8시간 걸린다.

클럽메드코리아(02-3452-0123)는 모리셔스 알비옹 빌리지 허니문 상품을 선보였다.

10월 출발의 경우 1인당 7박8일 278만원부터,5박6일 239만9000원부터. 11월 출발은 7박8일(클럽메드 6박,기내 1박) 326만원부터,5박6일(클럽메드 4박,기내 1박) 282만1000원부터,6박7일(클럽메드 4박,기내 2박) 266만원부터.

 

 

 

                         
                               Wagenseil / Concerto for Tromb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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