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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가 고갱이 사랑했던 섬, 타히티. 싱그러운 열대우림,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평야, 오색 산호로 반짝이는 바다…. 한곳에 머무르길 거부했던 고갱도 타히티의 매력에서 빠져나갈 수 없었다. 원시의 순수와 야성을 그대로 간직한 타히티로 떠나보자. 이제부터 나만의 특별한 여행이 시작된다.
◆고갱이 사랑했던 섬
= 타히티는 118개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다. 공식 명칭은 프렌치폴리네시아. 사실 타히티는 프렌치폴리네시아에서 가장 큰 섬의 이름이지만, 이제는 프렌치폴리네시아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흔히 쓰인다.
프렌치폴리네시아, 즉 타히티의 중심인 타히티 섬은 타히티누이와 타히티이티, 2개의 섬으로 이뤄진다. 위에서 보면 마치 표주박 같은 모양이다. 큰 쪽이 타히티누이, 작은 쪽이 타히티이티다. 타히티누이에 수도 파페에테가 자리하고 있다.
파페에테 공항에 내리면 머리에 티아레 꽃을 꽂은 타히티 여인들이 환한 미소를 띠며 반겨준다. 고갱 그림 속에서 방금 걸어 나온 듯하다.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 어부들, 하교하는 아이들, 노점 아가씨도 노래를 흥얼거리며 손을 흔든다. 순박하고 웃음 많은 타히티 사람들을 만나니 마음의 무장이 저절로 해제된다.
'사랑의 섬'이라는 별칭답게 신혼여행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세계 부호들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허니문 여행지로 즐겨 찾으면서 타히티 섬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천재 화가 고갱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는 고갱기념관에도 들러보자. 프랑스 인상파 거장 고갱은 타히티에 머물며 예술 혼을 불태우고 생을 마감했다.
기념관 내부에는 고갱의 그림을 비롯해 일기, 신문 등이 전시돼 있다. 대부분의 그림이 복사본이지만, 고갱 작품의 향취에 빠지기에 손색이 없다. 대작으로 꼽히는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는 특히 깊은 상념을 던진다.
◆바다에 떠 있는 에메랄드 목걸이
= 타히티에는 타히티 섬 외에도 모레아 섬, 후아히네 섬, 라이아테아 섬, 타하 섬 등 아름다운 섬들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그중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곳은 단연 보라보라 섬이다. 지난해 니콜 키드먼이 허니문을 이곳에서 보내 다시 한 번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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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 섬은 타히티 섬에서 북서쪽으로 약 260㎞ 지점에 위치한다. 비행기를 타면 50분 정도 거리. 보라보라 섬은 본섬과 크고 작은 모투(Motuㆍ산호가 물 밖으로 드러나 이뤄진 섬)로 이뤄진다.
위에서 보면 마치 보석을 뿌려 놓은 것 같은 형상이라 흔히 '에메랄드 목걸이'에 비유된다. 이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면 비행기를 타고 보라보라 섬으로 향할 때 가능하면 앞자리에 앉도록 하자.
앞으로 펼쳐질 아름다운 풍경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지정석이 없으니 서둘러 줄을 서야 한다.
보라보라 섬은 물이 따뜻하고 수심이 얕아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좋다. 라군투어에 참가하면 천연 산호와 열대어가 연출하는 환상적인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가오리 떼와 상어가 펼치는 군무가 압권이다.
청록색 산호와 백사장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마티라 곶에는 세계적인 리조트들이 몰려 있다. 각 리조트는 바다 위에 기둥을 세우고 서 있다. 바닥이 유리로 돼 있어 객실에 앉아 바다 속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사다리를 통해 바다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다.
모레아 섬은 타히티 섬, 보라보라 섬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영화 '남태평양'에서 신비의 섬인 '발리 하이'로 등장하기도 했다. 타히티 섬에서 페리로 30분만 가면 하얀 산호모래가 반짝이는 모레아 섬에 닿는다. 벨베데레 전망대에 오르면 로투이 산, 오푸노후 베이, 쿡스 베이 등 모레아 섬이 간직한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