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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세계철새축제, 금빛 위에 가창오리 넘실넘실 날아오르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7. 11. 16. 11:59

                 

                군산 세계 철새 축제,

    금빛 위에 가창오리 넘실넘실 날아오르다



늦가을의 해질 무렵, 가을 바람 일렁이는 금강 하구둑 주변은 철새들이 노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서해안의 붉은 낙조를 보고 있자니 금강호 위에 앉아 있던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하나 둘 비상하기 시작한다.

석양을 배경으로 무리지어 원형에서 타원형으로 뫼비우스의 띠처럼 뭉치고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느닷없는 낯선 광경에 몸은 마비되고 눈동자만 그 모양을 따라 정신없이 움직인다. 군무는 계속되지만 30여 분에 걸친 짧은 낙조는 어느새 바다 뒤로 넘어갔다. 하늘과 물과 새가 만들어낸 최고 예술의 감흥은 쉬이 식지 않는다.

이 명장면을 보기 위해 매년 늦가을부터 많은 사람들은 금강 하구를 찾는다. 국내 4대강 중 하나인 금강의 마지막 물줄기가 닿는 곳에 위치한 금강호. 한대지방과 열대지방 사이에 위치한 반도국의 특성으로 철새들이 한반도에 도래한다.

그 가운데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로 알려진 금강하구가 있다. 금강 하구둑의 건설로 인해 형성된 금강호는 갈대밭이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영화 'JSA'의 촬영지로도 사용될 만큼 빼어난 절경에 눈이 즐겁다. 이러한 갈대밭과 나포면에 펼쳐진 드넓은 농경지는 새들에게도 이롭다. 금강호를 찾은 철새들에게 은신처가 될 뿐 아니라 먹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금강을 찾는 겨울 철새는 금강호를 대표하는 가창오리를 비롯해 청둥오리·흰뺨검둥오리·쇠기러기 등 40여 종. 이들은 매년 10월 중순부터 찾아와 겨울을 난다. 2월 하순에 번식지인 시베리아나 몽골 등 북쪽지역으로 이동한다. 올해는 날이 따뜻해 개체수가 적은편이지만 축제 기간에는 60만 마리가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을 맞아 올해로 4회를 맞는 군산세계철새축제. 지금까지의 소모성 이벤트를 줄였다. 대신 현장에서 직접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탐조투어를 대폭 증편했다. 군산시와 새만금 지역을 도는 관광 노선을 신설하고 아마추어 금강호 사진촬영대회 등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철새조망대에 새로 선보이는 알모양의 건물도 눈여겨 볼만하다. 알에서 부터 새의 부화 과정 단계별로 볼 수 있는 관찰관이다. 축제기간 중 철새조망대 입장 뿐 아니라 이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다.

군산=글·사진 백혜선 기자 [s100@joongang.co.kr]
일간스포츠|기사입력 2007-11-13 09:30 기사원문보기

■ 먹고 자고 어디로 갈까

●타워 회전 레스토랑


금강철새 조망대 10층에 위치한 회전식 레스토랑. 창 밖으로 금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다보면 바닥이 서서히 회전해 2시간 만에 한바퀴를 돈다. 한 자리에 앉아 다양한 금강 주변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레스토랑과 카페를 겸하고 있는데 음식 값이 저렴하다. 후식까지 내주는 스테이크류는 1만 2000원 선. 063-453-7110.

●꽃게장 백반

서해안에서 잡힌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은 군산을 대표하는 먹을 거리. 특히 축제장 인근의 유성가든은 급속 냉동한 5월의 암게로 장을 담근다. 냉동 게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속이 단단하고 실하다. 죽염으로 맛을 낸 간장으로 세 번 달여 짜지 않고 담백하다. 1인당 2만 2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음식을 맛을 보면 후회 없다. 063-453-6670.

●은파유원지·시청 모텔촌

숙소는 은파유원지 주변과 시청 부근에 많다. 은파유원지 근처에는 유흥지가 많으므로 조용하게 쉬고 싶다면 시청 근처가 좋다. 두 지역 모두 모텔급이지만 깔끔한 숙소가 많다. 1박에 3만 5000원 선. 힐튼모텔 063-452-7796.

■ 주변 여행지


●수산물 종합센터

100년이 넘은 군산항과 역사를 같이하는 재래시장이었지만 4년 전 정비되어 내부가 깔끔하다. 활어뿐 아니라 건어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인심도 후해 다양한 해산물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건물 2층에서는 회집이 늘어서 있는데 금강 하구둑의 서해낙조를 바라보며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어 더욱 좋다. 063-442-4822.

●구 군산세관 청사

나지막한 선홍빛 벽돌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앙징맞은 외관의 옛 군산세관 청사다. 1908년 서양 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로서의 건축사적 의미뿐 아니라 일제의 쌀 수탈의 창구로 이용된 역사적 흔적이기도 하다. 내부에는 과거 군산의 사진과 세관 관련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인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 영화 '장군의 아들' 촬영지였던 구 히로쓰가옥, 구 조선은행 건물도 돌아볼 만하다. 군산세관 청사 063-440-5590.

●고군산군도

크고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해상공원.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선유도를 중심으로 청정해역과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진 서해바다 최고의 비경을 자랑한다. 선유도·무녀도·장자도는 대교로 연결되어 하이킹 코스로도 좋다. 장자도와 방축도는 풍부한 어장으로 낚시꾼이 즐겨찾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관광진흥과 063-450-4554.

●문동신 군산시장 인터뷰

-새만금 개발로 인한 환경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아직까지 이렇다할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군산시는 새만금이 만들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피드백할 수 있도록 자연과 환경이 변화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또한 국립중앙과학관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전문지식을 공유, 생태를 보존·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금강 철새도래지를 어떻게 발전시킬 예정인가.

"군산 출신이라면 누구나 나포 뜰에서 철새를 보며 자란다. 철새란 군산 시민의 추억이자 미래다. 이를 주제로 한 군산세계철새축제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된 친환경 축제로 발전해갈 것이다. 영국의 생태도시 노폭(norfolk) 지구가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갈대밭 사이로 조용히 지나다니며 새들을 관찰하고, 새들의 비행 동선보다 높지 않은 관망대 등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새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가는데 주력할 것이다."

-2008 군산 방문의 해를 자체 지정했는데, 관광 인프라 구축은.

"26만 인구의 군산은 올 들어 점차 그 수가 늘고 있다. '50만 국제기업도시'를 모토로 공무원은 물론 시민 모두가 하나되어 군산을 탈바꿈시키고 있다.

장기적 발전의 틀을 다지기 위해 군산의 관광 자원을 홍보하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더불어 제조업 유치를 통한 성장이 가장 큰 목표다. 본격적인 사업 기간은 2008년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다. 군산관광시스템을 구축, 재정비하고 군산관광의 동력을 마련해 지역 특성을 활용한 제 3차 산업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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