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김병건 씨가 천용수 씨에게 보내는 새해인사를 천안문에 내걸었다. |
2008년 무자년(戊子年) 새해에 한국인 김병건 씨가 13억 중국인을 놀라게 하는 큰 일을 쳐, 중국 국내외 언론의 집중적 주목을 받고 있다.
새해 1월 6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 한 가운데 위치한 천안문
의 마오쩌둥
영상 옆에 나란히 걸린 ‘중국인민공화국 만세’와 ‘세계인민대단결 만세’라는 정치선전문구 대신 한글로 ‘사랑하는 천용수님 보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새해 인사가 걸려 온 중국이 비상이 걸렸다. 천안문을 지나던 베이징 시민 왕(王) 모씨가 6일 이른 아침에 이를 발견한 후, 이상히 여기고 인근 파출소에 신고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의 국내외 기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베이징 시민들이 이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 김병건 씨의 천안문 새해인사 소동이 알려지자 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베이징 시민들. |
천안문 ‘새해 인사’ 소동이 중국 국내 방송파를 타고 전국에 보도되면서 중국 중앙 정부 차원에서 진상 파악에 나섰다. 중국 후진타오 주석은 천용수씨가 도대체 누구이며, 이 같은 소동의 주범이 누군지 밝혀 내라고 관련 부서에 긴급 지시했다.
중국 공안국이 발빠른 조사를 통해 소동의 전모를 밝혀냈는데, 이는 한국인 김병건 씨가 2008년 새해를 맞아 천용수 씨를 위해 기억에 남을 만한 새해인사를 보내기 위해 무모하고 대담한 이벤트를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 김병건 씨 기자회견장에 몰려든 국내외 기자들이 질문하기 위해서 손을 들고 있다. |
한국인 김병건 씨는 ‘온라인 중국정보’ 온바오와의 인터뷰에서 "천용수 님을 위해서, 뭔가 재미나고 기억에 남을 만한 확실한 새해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이 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질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밝히고, "이 기회를 빌어 천용수 씨의 새해가 건강하고 행복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베이징 현지 시민들은 한 한국인의 이 같은 행동에 황당해 하는 한편,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중국 중앙 정부는 이 같은 소동에 대해 처음에는 "무모한 한국인의 도발적 행위"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엉뚱한 행위이기는 하나 새해를 맞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며 대국의 정치인다운 포용력을 보였다.
또한 후진타오 주석은 "중한 수교 15주년을 맞아 중한 인민간의 우의와 교류가 더욱 심화되길 바란다"며 " 천용수 씨를 중한 수교 15주년 기념 행사에 귀빈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밝혀 전화위복의 정치적 지혜를 발휘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새해 벽두부터 갑작스런 소동으로 중국인을 놀라게 한데 대해 사과하다"고 밝히고 "이번 소동에 대한 후 주석의 용단은 한중 교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며, 이를 계기로 한중 민간 교류의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이다"고 전했다. [온바오 스마일 2008]
| "중국뉴스의 시작, 온바오 뉴스" -온라인 중국정보, 온바오(on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