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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람들/박지성, 우승 메달 2개 ‘3% 귀족’에 도전

향기男 피스톨金 2008. 5. 8. 09:49

 

    박지성, 우승 메달 2개 ‘3% 귀족’에 도전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3% 특권'에 도전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3%도 안 되는 소수만이 갖는 '프리미어리그 우승메달 2개'다.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위건 애슬레틱과의 원정경기에서 맨유가 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경우 박지성은 지난해에 이어 우승 메달을 2개로 늘리게 된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우승 메달을 두 차례 이상 목에 건 선수는 불과 64명. 올 시즌 맨유가 우승할 경우 박지성, 루니, 호날두 등 8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려 72명으로 늘어난다. 올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를 거쳐간 선수들이 2500여 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두 개의 우승 메달은 3%에도 미치지 않는 행운아들만의 특권인 셈이다.

 

우승팀에서 뛴다고 해서 모두 메달을 거는 것은 아니다. 우승 메달을 받으려면 리그 38경기 중 4분의 1 이상(10경기) 출전해야 한다. 박지성은 오른 무릎 수술로 지난해 말에야 팀에 복귀했지만 3일 웨스트햄전까지 11경기를 뛰며 당당히 자격을 얻었다.

 

지난 시즌 박지성은 14경기서 5골·2어시스트를 기록한 우승 주역이었음에도 무릎 수술 때문에 웨스트햄과의 최종전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거머쥐었지만 현장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은 게 아쉬웠다.

 

그만큼 이번 위건전에 임하는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박지성은 " 올 시즌은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야 우승 여부를 알 수 있다. 위건전은 우승의 향방이 가려지는 만큼 좀 더 긴장된다 " 면서 " 집중력을 높여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 고 다짐했다. 골 욕심에 대해서는 "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오로지 팀이 이기는 것만을 생각하겠다 " 고 했다.

 

맨유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라이언 긱스는 두 자릿수(10개) 우승 메달을 거는 최초의 선수가 되며, 8회의 폴 스콜스가 그 뒤를 잇는다. 15시즌 동안 아홉 차례 우승을 거머쥔 맨유이다 보니 5회 이상 우승 메달을 건 16명 모두가 맨유 출신이다. 맨유 출신이 아닌 선수로는 4회 우승한 데니스 베르캄프 등 아스널 선수 4명이 최다로 올라 있다. 맨유는 26승6무5패(승점 84)로 첼시(25승9무3패)와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19점을 앞서 있어 위건전을 이길 경우 잉글랜드 프로리그 통산 17번째이자 프리미어리그 10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맨체스터=최원창 기자 < gerrard11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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