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볼트, 트랙 밖에선 '괴짜'
- 훈련 없을 땐 나이트 클럽에서 살아
장관 주최 파티엔 "피곤하다" 불참
100m 우승 때 신고 뛴 푸마 운동화
경기 후 한시간만에 200만 켤레 팔려 - 훈련 없을 땐 나이트 클럽에서 살아
100m와 200m를 세계신기록으로 제패하며 단거리 제왕으로 떠오른 우사인 볼트. 그가 휩쓸고 간 자리마다 전 세계 언론의 흔적도 따라붙는다. 말 한마디, 제스처 하나하나가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조국 자메이카에선 '영웅 탄생'에 한창 들뜬 모습. 수도 킹스턴 시내에 걸린 두 개의 대형 스크린 앞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거리 응원'을 펼쳤다.
볼트를 포함한 자메이카 선수들은 곧 '레드 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올리비아 그랑지 문화체육부 장관은 자메이카 업저버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돌아오는 날 대형 축제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레드 카펫 중심에는 당연히 볼트가 설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의 고향 트렐러니 주민들은 '볼트 거리'를 만들자고 벌써부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정부는 (볼트가 200m에서 우승한) 8월 20일을 국경일로 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4차원 쇼맨십의 제왕
볼트의 쇼맨십 역시 이번 대회 최고로 꼽힌다. 경기 전과 후 각종 '4차원 춤'으로 시선을 끌더니, 신발을 벗어 카메라에 들이대고, "아임 넘버 원!"을 크게 외치며 방방 뛰어다녔다. '4차원 답변'도 인기다. "수퍼맨 아니냐"고 묻는 한 외국 기자에게 "내 이름은 라이트닝 볼트(별명·'번개 볼트'라는 뜻)"라고 응수하는가 하면, 우승장면을 다시 TV로 보게 된 소감을 묻자 "저 선수(볼트)는 잘생기고 매우 빠르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100m 우승 뒤인 지난 일요일, 베이징을 방문한 자메이카 관광장관이 그를 위한 축하 파티를 열었지만 "피곤하다"며 끝내 파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댄스는 내 인생
볼트는 스스로 '파티광'이라고 밝힐 정도로 춤추는 걸 좋아한다. 훈련이 없을 땐 나이트클럽에서 거의 살다시피 할 정도. 킹스턴 시내에 위치한 대형 나이트클럽 '쿼드(QUAD)'가 그의 단골 놀이터다. 그는 "쿼드는 '제2의 집'이나 마찬가지"라며 "매일매일 여기서 즐기고 논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트리트 댄스 경연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탄 경력도 있다. 그가 16세 때 만나 6년간 끈끈한 애정을 나누고 있는 여자친구 미치 에반스는 "그는 최신 춤 동작이 나올 때마다 모두 익힌다"고 전했다.
100m 대회 때 양팔을 흐느적거리며 몸을 흔들흔들 댔던 동작은 자메이카어로 '너 링가(Nuh Linga)'라고 불린다. 자메이카 인기 댄스 그룹인 '레이버스 클래버스'와 유명 DJ인 '오버마스'가 만들어낸 춤이다. 자메이카 톱 가수인 '엘러펀트 맨'이 대중화시키면서 자메이카 젊은이들 사이에선 '국민 동작'이 됐다. '너 링가'는 '잘 놀아보자'라는 뜻이다.
◆'선더' 볼트, 벼락부자?
영국 경제전문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100m에서 우승한 볼트가 황금 신발을 벗어 카메라 앞에 갖다 댄 지 한 시간이 채 안돼 푸마 신발 200만 켤레가 팔렸다"고 전했다.
푸마(Puma)는 볼트가 2002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 우승한 뒤 후원 계약을 맺었다. 자메이카에서도 푸마 체인점에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 푸마측은 그에게 별도의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그를 후원하고 있는 자메이카 통신사인 디지셀(Digicel)은 자메이카에 남아 있던 아버지 웰슬리 볼트를 특별히 마련한 제트기에 태워 베이징으로 보내주기로 했다.
◆황금의 3관왕 주인공 될까
볼트는 22일 오후 11시 10분 열릴 400m 계주 결승에서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단거리 대표 종목인 100m, 200m, 400m 계주를 한 대회에서 모두 석권한 선수는 제시 오웬스(미국·1936년), 바비 모로(미국·1956년), 칼 루이스(미국·1984년) 등 세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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