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world-OKTA]/월드-옥타 사람들

굿모닝 CEO "역경 이겨낸 적 없는 직원은 절대 채용 안한다

향기男 피스톨金 2010. 5. 14. 17:24

 

chosun.com

<굿모닝 CEO> "역경 이겨낸 적 없는 직원은 절대 채용 안한다"

입력 : 2010.04.14 03:13

고석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회장

71년 渡美 철강대리점 시작

86년 LA 지역은행 인수해 자산 35억달러 알짜로 키워

 

"해외 한인 기업인 1세대가 피땀 흘려 이룩한 성과를 이제 차세대에 물려줘야 합니다. 이제 적극적으로 2세대 해외 한인 기업인들을 키울 때입니다."

13일 만난 고석화(64·사진)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회장은 한국인의 활약이 드문 미국 금융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성공을 이뤘다. 그는 이날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1971년 도미(渡美)해 철강 대리점업을 시작했으며 8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윌셔(Wilshire)은행을 인수해 자산 35억달러(3조9000여억원)의 탄탄한 지역 은행으로 키워냈다.



▲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제공

윌셔은행은 현재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경기침체기인 지난해에 오히려 자산을 40.24%나 늘리는 등 급성장 중이다. 이런 실적을 인정받아 그는 재미교포 기업인으로서는 최초로 나스닥 폐장(2007년 5월 14일)과 개장(2010년 3월 30일) 벨을 모두 타종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에게 미국에서 성공한 비결을 묻자 '끈기'와 '차별화'를 꼽았다.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역경을 이겨낸 적이 없는 직원은 절대 채용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보여줬다. "원래 메모가 습관입니다. 메모장에 원래 적었었는데, 최근에 스마트폰으로 옮겨서 갖고 다녀요." 그는 90년대 초 불경기로 은행이 어려웠을 때 이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정말 그만두고 싶었지만, 고객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끝까지 버텼다"며 "그랬더니 대형은행에서 홀대받는 고객들이 우리 고객으로 넘어와 숨통이 트이더라"고 했다.

'차별화' 역시 고 회장이 중요시한 덕목이다. 그는 "원래 윌셔은행은 한인 중심의 소규모 은행으로, 성장성이 부족했다"며 "고민 끝에 대형은행이 무시하는 정부보증중소기업융자(SBA loan·중소기업을 전문으로 한 미국의 은행 상품)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고 회장에게는 아직 숙제가 남아 있다. 그는 "이제 우리 세대를 이을 2세대 해외 한인 기업인을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동포 2~4세들은 능력은 뛰어나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은 옅어요. 이들을 붙잡아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복수국적 허용도 검토해야 합니다." 그가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회장을 맡은 것도 해외동포 2~4세 기업인을 키우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동포 2~4세를 한국에 초청해 한국경제와 국제통상 등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7000여명이 이 과정을 거쳤으며, 올해만 1200명을 더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한인 기업인들이 '지속 가능한 경영'에도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인 무역인들이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현지 사회에 기여하며 공생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이 한국의 이미지를 높여주고, 사업 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5년부터 사재(私財) 500만달러(약 60억원)를 출연해 '고선재단'을 설립하고 국내외 자선단체를 후원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전=이재원 조선경제i 기자 true@chosun.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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