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world-OKTA]/하얼빈옥타 이모저모

지회탐방/하얼빈지회/조선족과 한국서 진출한 기업인 한데 묶는 구심점 역할

향기男 피스톨金 2010. 11. 2. 12:39

World-OKTA 지회탐방 _ 中하얼빈지회

기사입력 2010-07-25 09:00



(월드옥타 하얼빈지회의 올해 신년하례회 모습.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김병건 초대 지회장,
다섯 번째가 박성공 현 지회장)

조선족과 한국서 진출한 기업인 한데 묶는 구심점 역할

사업.투자정보 교류 위한 `옥타 사랑방' 추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성도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얼음 축제의 도시', `빙등(氷燈)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북단의 도시인 하얼빈 동포사회를 하나로 묶는 단체가 있으니 바로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하얼빈지회이다.

월드옥타 지회는 세계 어디서든 해당 지역 동포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지만 하얼빈지회는 특히 이곳에서 나고 자란 조선족 기업인들과 최근 이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을 하나로 잘 묶었다는 점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초대회장이었던 김병건 지회장(하얼빈 신길가구성 대표)은 지회를 설립하면서 모국과 하얼빈 지역의 공생.공영 외에 동포사회의 거족적 단결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고, 지회 설립 5년 만에 실제로 동포사회의 구심점이 됐다.

2006년 7월12일 월드옥타의 88번째, 중국에서는 11번째,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동북 3성에서는 단둥지회에 이어 2번째로 설립된 하얼빈지회는 지금 우수한 회원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설립 초기 한국 국적의 경제인 20여 명과 중국 국적의 조선족 경제인 20여 명 등 40여 명에 불과했던 정회원 수가 96명으로 늘었다.

 

한국 기업인 출신 김 전 지회장이 조선족 기업인인 박성공 지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자 한국 기업인과 조선족 기업인들 사이의 유대와 신뢰를 확인한 이들이 속속 회원으로 가입했기 때문이다. 현재 조선족 기업인 비율이 약 80%에 이른다.

박 지회장은 헤이룽장성 조선족 기업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성 내 최대 펌프 생산업체인 하얼빈경공림유한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내 동종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업이다.

하얼빈지회는 정기 월례모임 외에 옥타회원 사업정보와 투자정보 교류를 위한 옥타사랑방 모임을 추진하고 있다. 월 2회로 시작해 주 1회 정기적인 모임의 장으로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분기별로 조선족 노년문화협회를 방문, 위문하면서 3월과 9월 새 학기가 시작될 때는 불우학생 학비 지원사업을 벌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월드옥타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하얼빈의 최근 경제 성장은 괄목할 만 하다. 2008년 하얼빈의 지역총생산(GRDP)는 2천868억2천만 위안(420억 달러)으로 전년대비 13.2% 증가했다.

특히 GRDP에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3차 산업의 생산량은 1천400억4천만 위안(205억 달러)으로 전년대비 13.9%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의 총량은 2008년 말 36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얼빈에 설치된 수력과 지열 발전 설비는 중국 전체 용량의 3분의 1을 차지, 섬유, 제약, 식료품, 자동차, 야금, 전자, 건축 재료와 화학 등 공업 부문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하얼빈은 또 흑토(체르노젬)로 불리는 옥토 면적이 넓어 중국 곡물생산의 기반이자 농업 원료의 공급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지회장은 "하얼빈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로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적자원, 편리한 교통 시스템 많은 이점이 있지만 한국의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질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충분한 준비 없이 들어왔다가 결국 사업에 실패해 귀국하는 한국 기업들이 적지 않아 투자할 때는 현지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또 "외국인 직접 투자는 여전히 적은 편이지만 정부의 노력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고, 기계 분야에서 중소기업과 합작으로 진출하면 좋을 것"이라며 "농업, 자원 개발 등 1차 산품 가공 쪽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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