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아프리카

남아공 빅토리아 폭포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1. 28. 12:58

남아공 빅토리아 폭포 넋 빼놓는 물줄기

 

입력 : 2004.10.07 11:01 47' / 수정 : 2004.10.07 11:42 35'

 

한국에서 약 1만4000㎞ 떨어진 남아공까지 갔다면 놓칠 수 없는 장소가 있다. 바로 빅토리아 폭포의 장관이다.

남아공 북쪽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국경에 위치한 이 폭포는 북미의 나이아가라, 남미의 이과수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힌다. 폭 1700m, 높이 108m라는 지식을 머릿속에 넣고 갔다고 해도, 직접 보면 그 위용에 벌어진 입을 다물기 어렵다.

 

▲ 세계 3대 폭포로 불리는 빅토리아 폭포의 장관. 자욱한 물안개 속에서 물이 떨어지는 굉음을 듣고 있으면 문득 원시시대로 돌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 이태훈 사진작가 제공

1855년 영국 탐험가 리빙스턴이 발견해 당시 영국 여왕의 이름을 따 ‘빅토리아’란 이름을 붙였지만 원주민들이 부르는 원래 이름은 ‘모시 오아 퉁야’. ‘천둥 치는 연기’란 뜻이다. 이 말 뜻도 실제 가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잠베지강을 따라 온 물줄기가 굉음과 함께 아래로 떨어진 뒤 물안개가 되어 무려 140~150m를 연기처럼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년 내내 낮시간에는 폭포 중간에 무지개가 걸려 있고, 수량이 많은 3~6월에는 튀어오르는 물줄기 때문에 일부 구간 출입이 아예 금지된다.

 

이 폭포 하나가 잠비아와 짐바브웨를 먹여살린다 할 정도로 관광객이 몰려들어 주변에는 근사한 호텔도 많다. 헬기를 이용한 구경도 가능하며 인근 협곡의 빅토리아 대교에는 세계 최고 높이(111m)의 번지 점프장도 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더 갈 곳 없는 곶에서 '희망'을 보다

아프리카 남쪽 끝 펭귄과 무지개의 나라
'테이블 마운틴'에 올라 서면 저 멀리 희망봉이

 

케이프타운=한재현기자

입력 : 2004.10.07 11:00 46' / 수정 : 2004.10.07 11:20 19'

 

▲ 케이프타운의 아름다운 야경.

“아프리카에도 펭귄이 있어? 펭귄은 남극에 사는 것 아니야?”

조금만 더 가면 펭귄을 볼 수 있다는 가이드의 말에 버스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타잔이 사는 밀림 아니면 모래투성이 사막만 있는 줄 알았던 아프리카에 펭귄이 있다니…. “동물원에 가는 거겠지”라는 누군가의 말에 가이드는 “자연 상태의 펭귄”이라며 “그것도 엄청나게 많다”고 장담했다.

약간의 의심 속에 잠시 후 도착한 곳은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

 

우리 돈으로 4000원 가량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곳은 정말 ‘펭귄밭’이었다. 70m 가량 이어지는 길 주변을 검고 흰 빛깔투성이의 펭귄이 뒤덮어 마치 흑백 사진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졸린 탓인지, 사람 따위는 무섭지도 않다는 것인지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거리였다.

“코끼리·기린 본 지가 얼마됐다고….”

 

그랬다. 불과 한두 시간 전 케이프타운 근처 공원에서 야생 기린을 본 우리들이었다. 아프리카의 끝 남아프리카. 그곳에서도 남쪽 끝에 가까운 케이프타운에 와서 우리는 왜 이 나라가 ‘무지개 국가’(rainbow nation)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얼룩말·원숭이·타조와 물개·펭귄이 함께 뛰놀다니. 하긴 사람도 흑·백인은 물론, 인도인·말레이시아인에 부시맨·컬러드(백인과 흑인 혼혈)까지 뒤섞여 살고 있는 나라였다.

▲ 볼더스 비치에서 놀고 있는 펭귄들. 사람이 가까이 가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 케이프타운=한재현기자

무지개 나라 남아공 관광은 대개 이곳 케이프타운에서 시작된다. 16세기 영국의 해적 드레이크가 “지구상 모든 케이프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격찬했을 만큼 눈부신 경치를 자랑하는 이곳은 남아공의 발상지라는 의미로 ‘머더 시티(Mother City)’라는 별칭도 있다. 한편에선 도시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 주민들이 늘 휴양지에 와 있는 것으로 착각, 어떤 일이건 최소 열 달은 걸리기 때문에 ‘엄마 도시’란 별명이 붙었다는 이설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곳에서도 첫 번째로 꼽는 관광지는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 해발 1067m의 이 산은 이름 그대로 산 정상이 봉우리가 아닌 평평한 탁자 모양을 하고 있다. 2억8000만년 전에 만들어져 비바람에 깎이면서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됐다고 한다.

 

산 아래에는 리볼빙 케이블카(운행 중 자동 회전하는 전망용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어 5분이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케이프타운 시내는 물론, 멀리 희망봉(Cape of Good Hope)까지 보인다.

 

산에서 내려와 남쪽으로 이동하면 해안선 절경을 따라 드라이브 코스가 펼쳐진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고급스런 리조트 지역이 병풍처럼 늘어선 가운데 해변에는 누드비치, 남성전용 비치 등 갖가지 백사장이 기다리고 있다. 이 도로를 따라 도달하게 되는 종점이 희망봉. 그러나 이곳의 처음 명칭이 폭풍곶(Cape of storm)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인도양(난류)과 대서양(한류)이 부딪치면서 늘 변덕스런 날씨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여행도 ‘무지개’로 하고 싶다면 내륙으로 가야 한다. 남쪽 해변가가 대개 휴양지라면 북쪽 내륙은 야생의 천국. 그중 크루거 국립공원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파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보통 자동차 또는 배로 움직이며 약 2~3시간 코스. 레인저라는 동물 감시원이 운전을 겸하면서 동물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여행수첩] 남아공 케이프타운

입력 : 2004.10.07 11:03 09'

 

항공편 및 여행상품

 

싱가포르 항공이 싱가포르~요하네스버그 간을 매일, 케이프타운까지는 주 3회 운항, 인천~싱가포르 간에는 주 25회 항공편이 있어 연결이 가능하다. 또 10월 중에 남아공 왕복 항공권, 호텔 숙박 조식, 교통편 등이 포함된 자유여행상품(홀리데이즈 아프리카)을 출시할 예정이다. (02)3455-6609. 한화투어몰에서는 아프리카 대탐험 10일(499만원), 아프리카 3개국 8일(399만원) 등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02)311-4455

 

특산품

 

웬만한 관광지마다 목각인형·장신구 등 수공예품 노점이 많다. 처음엔 비싼 가격을 부르지만 흥정을 하면 할수록 떨어지는 게 장점(?). 공항 면세점, 백화점 등은 예외.

 

기타

 

전원 220V. 화폐는 랜드(Rand)를 쓴다. 1랜드는 190원 정도. 언어는 종족마다 독자 언어를 사용하나 영어가 대부분 통용된다. 현재 섭씨 20~25도 정도. 한국과 계절이 반대여서 12월부터 한여름에 접어든다.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