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는 이야기/하얼빈은 지금 어떤일이?

대륙은 지금 사고 공화국?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1. 30. 13:03
           대륙은 지금 사고공화국?
[헤럴드경제 2005-11-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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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백명ㆍ수백만 斷水고통…주민"무사안일 관료주의 禍키워"반발

 

최근 들어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중국 지도부에 비상이 걸렸다. 정신없이 사고가 발생하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사고예방 지시를 강력히 내리고는 있지만 문제의 핵심에는 관료주의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잇따르는 대형사고=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한 탄광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13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아직도 갱 안에 갇혔다고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고는 27일 오후 9시40분(현지시간)께 룽메이(龍煤)그룹의 치타이허(七臺河)시 소재 둥펑(東風)탄광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갱 안에 있던 광부 220명 중 42여명은 탈출했으며 40명이 바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었다.

 

그러나 갱 안에 갇혀 있던 광부들 가운데 사망한 채 발견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룽메이그룹이 등록 자본금 130억위안(16억달러)으로 탄광 관련 4대 국유기업 중 하나로 보도했으며 중국의 반관영 통신사인 중궈(中國)신문사는 둥펑탄광이 당국으로부터 면허를 취득한 업체라고 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지난해 탄광사고로 광부 60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현지에서는 지난해 탄광사고에 따른 사망 수가 2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 지린(吉林)성 지린 시의 석유화학공장 폭발사고로 100t 정도의 벤젠이 쑹화(松花)강에 흘러들어가 지난 23일부터 4일간 헤이룽장(黑龍江)성 성도 하얼빈(哈爾濱)시의 수도공급이 끊겼다가 27일 오후 6시부터 재개됐다.

 

쑹화강 오염사태는 이제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하바로프스크 등 러시아 영토를 포함한 하류 지역의 오염 우려는 여전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6일 오전에는 중국 동부 장시(江西)성 주장(九江)현과 루이창(瑞昌)시에서 리히터 규모 5.7 지진이 발생해 19명이 숨지고 8000여명이 부상했다. 장시 성과 인근 허베이(河北)성에서는 가옥 8000여 채가 무너졌고 진앙지인 주장에서만 42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심각한 관료주의가 문제=정신없이 사고가 발생하자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27일 공동명의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두 지도자는 "최근 일련의 중대한 안전사고가 발생해 인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 있다"며 "각 지역과 관련 부서는 당과 인민에 대한 고도의 책임감을 갖고 사고다발 추세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중국지도부가 사고예방을 지시하고는 있지만 고질적인 관료주의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쑹화강 오염사고는 관료주의의 폐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 13일 공장 폭발사고가 났을 때부터 쑹화강에 벤젠이 흘러들어갔다는 경고가 나왔다.

 

그러나 중국환경보호총국과 성 정부는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결국 상수도 공급 중단이라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번 지진도 마찬가지다. 홍콩언론들은 장시성 일대에 지진이 발생한 것은 오전 8시49분께였으나 공안원과 소방관들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 여진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자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꺼내고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호품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갈수록 주민반발도 심해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중앙 및 지방정부의 잘못된 행정처리는 국민이 공황을 일으킬까 하는 부담, 불충분한 위기관리능력, 비밀주의 관행 때문이라며 이번 사태는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세영 기자(sy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