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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영혼도 쉬어가는 '원초적 자연'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2. 7. 18:09

       

        영혼도 쉬어가는 '원초적 자연'..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트랩을 내려서는 순간, 첫 호흡에 와닿는 산소의 농밀함부터 다르다.

키나발루산의 거대 원시림이 뿜어내는 청량함이 열대 특유의 텁텁함을 저만치 밀어내는 느낌이다.

마중나온 말총머리 가이드는 이곳 코타키나발루를 "동남아 여행의 다양한 거리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곳"이라고 표현한다.

시가지의 부산함 속에서 들썩이다가 몸을 추스리면 어느 조용한 해변가에서 석양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해변이 싫증날 때 쯤이면 산으로 발걸음을 옮겨도 좋다.

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산이 태고의 모습 그대로 등산객들을 반겨준다.

산기슭을 따라 길을 쫓다보면 래프팅과 온천욕을 즐기는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다.

아, 골프도 빼놓을 수 없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보루네오 클럽을 포함해 최고급 부대시설을 갖춘 필드가 주야로 골퍼들을 유혹한다.

보루네오 섬 북단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 코타키나발루.

'영혼의 안식처'라는 이름처럼 도심과 원초적 자연이 공존하며 여행객들을 깊은 휴식과 제공한다.

코타키나발루의 매력은 이곳을 에워싸는 거대한 키나발루 산으로 집약된다.

고도 4094m,면적 754㎢, 보루네오 섬은 물론 동남아 일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산이며 싱가포르 섬 전체 면적보다도 넓다.

150만년전 화강암이 지표를 뚫고 상승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이 원시림은 코타키나발루를 거대한 '에코토피아'로 만들었다.

최근들어서는 이곳 키나발루산을 등정하기 위해 일부러 코타키나발루를 찾는 여행객들도 많다고.

키나발루산의 등정은 팀폰혼 게이트에서 시작된다.

시내에서 해발 1800m위치의 이곳까지 차로 약 2시간이 걸린다.

산길을 달려 울창한 자연속에 자리잡은 팀폰혼에 도착하면 날씨는 여름을 떠나 어느새 청명한 가을에 닿아있다.

산에 오를 마음이 없다면 이곳에서 산책로를 따라 가벼운 트레킹을 즐겨도 된다.


#북적거리는 키나발루

키나발루산의 등정에는 1박2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공원본부에서 입산 신고를 마치고 등정에 나서 5시간여를 걷다보면 해발 3353m의 라반라타 산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3시쯤 다시 등정에 나서면 3시간쯤 지나 정상인 로우스 피크에 도착하게 된다.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뤄진 이곳 로우스 피크에서 보는 일출은 새벽 등산의 고단함을 충분히 보상한다.

보루네오 북부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풍광이 압권이다.

키나발루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라는 라플레이사,곤충을 잡아먹는 낭상엽를 비롯해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태의 보고다.

지난 2000년에는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키나발루의 자연을 하나씩 음미하며 하산길에 나서다보면 어느새 출발지인 팀폰혼으로 돌아온다.

키나발루산 등정은 1박2일인 만큼 2~3개월전에 미리 라반라타 산장을 예약하는 것은 필수다.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등산객으로 산장은 항상 만원을 이루기 때문이다.



#진녹색 산호초 장관

코타키나발루의 해안은 키나발루산을 닮은 진녹색의 산호초가 장관을 펼친다.

특히 코타키나발루 앞에 점점히 서있는 섬들로 이뤄진 툰쿠 압둘 라만 공원은 코타키나발루를 대표하는 산호초 군락이다.

시내에서 보트를 타고 20~30분 가량을 달리면 섬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가야섬,사피섬,마누칸 섬 등 각 섬들이 순백의 해변을 끼고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제공한다.

특히 스노클링과 다이빙의 인기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거대한 산호군을 형성한데다 사바주의 강력한 자연보존 정책으로 말레이시아에서도 인기있는 다이빙 포인트로 꼽힌다.

저녁으로 접어들고 있다면 절대로 남지나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석양을 놓치지 말라.

동남아에서도 비교적 쾌적한 이곳 기후와 습도, 높은 산소 밀도가 어우러지면서 황활하리만치 붉은 빛으로 서쪽 하늘을 달군다.

시내에서 관광객들 즐겨찾는 곳은 필리핀마켓과 시그널 언덕이다.

시내 신수란가의 해변에 위치한 필리핀마켓은 각종 수공예품과 진주,호안석으로 만든 민속기념품을 값싸게 살 수 있다.


#골퍼들의 파라다이스

코타키나발루가 한국에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골프’다.

연중 섭씨 21~32도의 기온과 야간에도 즐길 수 있는 부대설비,아름답게 휘돌아나가는 코스로 한국 골퍼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보르네오 골프클럽은 이곳을 대표하는 골프장이다.

화려한 풍광과 최고급 부대시설을 갖춰 프로골퍼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야간 조명 시설이 돼 있어 밤에도 라운드가 가능하다.

달릿베이 CC는 난이도 높은 코스로 유명하다.

병풍처럼 드리워진 키나발루산의 빼어난 경관은 감탄사와 함께 쌓였던 짜증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코타키나발루=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여행수첩]

코타키나발루는 '바람 아래의 땅'이라고 불린다.

태풍이 발생하는 남지나해와 필리핀해의 남쪽에 있어 태풍의 영향권에서 자유롭다는 뜻이다.

기온도 동남아에서는 비교적 온화한 21~34도 수준.

총 인구는 4백만명으로 30여 종족이 거주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부터 인천과 코타키나발루를 잇는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정기운항하며 비행시간은 4시간 50분이다.

그동안 골프를 제외하고는 여행상품이 적었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여행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고급리조트는 5곳이 있다.

각각의 특색이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여행상품 중 키나발루산 등정 단독상품은 따로 없다.

현지에서 등반패키지를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

하나투어와 글로벌투어리즘 등이 패키지상품을 내놓고 있다.

말레이시아 관광청 (02)779-4422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마음을 앗아가는 ‘바람 아래 땅’

 

 

슬슬 여름휴가를 준비할 때다. 어디로 갈까. 고민의 깊이만큼 딱히 결정짓기 어려운 게 또 휴양지 선택의 딜레마다. 그렇다고 손놓고 미룰 수도 없는 문제. 똑 부러지는 곳이 없다면 이곳은 어떨까.

 

 

여러모로 따져봐도 비교우위가 탁월한 이곳, 바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다. 고만고만한 열대비치만을 떠올린다면 판단 미스다. 코타키나발루에는 ‘+α(알파)’가 있다. 비교적 뒤늦게 관광지로 개발된 까닭에 붐비지 않고 때도 덜 탄 최적의 자연보고다.

 

 

코타키나발루는 보르네오섬 북쪽에 위치한 사바(Sabah)주의 주도다. 남지나해협에 접해 있는 해안도시로 해안선 길이만 1,440km다. 또 열대지역이지만 기후는 의외로 쾌적하다. 평균기온 21~34도로 다소 무덥지만, 그늘에만 들어서면 바닷바람 덕에 금방 땀이 마른다.

 

 

무엇보다 천혜의 자연경관이 으뜸이다. 가는 곳마다 탄성이 절로 날 만큼 남국 냄새가 물씬 풍긴다. 외진 도로변의 야생 바나나도 재미난 볼거리다. 행여 지진ㆍ쓰나미를 걱정한다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현지 스태프의 설명. ‘바람 아래의 땅’(The land below the wind)이라는 별칭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지금껏 천재지변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코타키나발루에서 기상이변은 남의 나라 얘기다.

 

 

절경의 백미는 키나발루산이다. 해발 4,095m의 키나발루산은 동남아 최고봉이다. 시내에서 83km 정도 떨어졌고, 차로는 2시간 거리다. 64년 주정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이후 체계적인 자연보호에 나섰다.

 

 

최근에는 높은 생태학적 가치 덕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열대(저지대)에서 온대를 거쳐 고지대까지 다양한 경관이 펼쳐진다. 밀림부터 고산초원에 이르는 대자연의 면모로 손색이 없다.

 

 

고도에 따라 수목이 다른데다 희귀식물도 지천에 널려 있다. 운만 좋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꽃 라플레시아도 볼 수 있다. 희귀한 난초도 수두룩하다. 포링 온천에서는 피부병 치료에 효과적인 유황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다.

 

 

키나발루산은 이미 한국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산악인치고 이 산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해발 8,000m 이상의 히말라야 14좌에 오르기 전 고산병 적응훈련장으로 최적인 까닭에서다.

 

 

때문에 산악인이라면 한두 번쯤은 정복한 명산이다. 실제로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산악인의 발걸음은 연중 계속된다. 특히 트래킹 인파가 자주 찾는다. 대개는 1박2일 코스다. 공원본부(1,563m)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산에 오른다.

 

 

반드시 등반허가를 받아야 하며, 가이드동반 때 입산이 허가된다. 패키지가 아니라면 산장 예약은 필수다.

또 하나 강력 추천 코스. 바닷가 볼거리를 놓친다면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즐거움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다. 코타키나발루 근처에는 크고 작은 섬이 줄줄이 펼쳐져 있다.

 

 

그만큼 청정 바다의 진귀한 풍경과 체험거리가 많다. 일단 툰쿠 압둘라만 해양공원을 빠뜨려서는 곤란하다. 스노클링부터 제트스키, 윈드서핑 등 수상스포츠의 백미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그중에서도 사피섬과 마누칸섬이 특히 좋다.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의 명소로 자주 추천된다. 이름도 모를 각양각색의 열대어와 산호초가 발밑에서 내려다보인다.

 

 

관광객이 던진 먹이 따라 펼치는 열대어의 화려한 군무는 눈 떼기 어려울 만큼 매력적이다.

 

 

코타키나발루는 ‘황홀한 석양의 섬’으로도 명성이 높다. 해질녘이면 항구를 붉게 불태우는 일몰은 말로는 형용되지 않는 장엄함 그 자체다. 해변 근처에 유독 ‘선셋(Sunset) 바’가 많은 건 이 때문이다. 태양의 놀라운 채색 실력 앞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코타키나발루의 황홀한 석양은 신이 내린 선물로 손색이 없다. 노을을 뒤로한 채 바다수영을 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사정이 허락하면 요트 갑판에서 맞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일몰도 환상적이다.

 

 

맥주 한잔 들이키며 일몰을 좇는 요트 체험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단 여차하는 새 수평선이 해를 집어 삼킨다는 점을 명심하자.

 

 

골퍼라면 코타키나발루는 평생의 단골이 되기에 충분하다. 어디를 가든 최고시설을 갖춘 탁 트인 골프장이 골퍼를 유혹한다. 실제로 특유의 기후조건은 코타키나발루를 골프여행의 최적지라는 이미지로 연결시켰다. 적게는 9홀에서 많게는 27홀까지 가지각색의 그린이 펼쳐져 있다.

 

 

모두 합하면 골프장만 19개다. ‘수테라’(마리나)와 ‘가람부나이’처럼 리조트 내 골프장부터 ‘달릿베이’와 ‘보르네오’처럼 단독 골프장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한낮의 열기가 부담스럽다면 야간골프도 권유된다.

 

 

 인공조명을 뒤로한 채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라운딩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최고급 리조트도 많다. 우선 수트라 하버 리조트(Sutera Harbour Resort)를 보자. 384에이커에 퍼시픽

ㆍ마젤란 등 2개의 오성급 호텔을 갖췄다. 모두 956실의 룸을 보유했다.

공항(10분)ㆍ다운타운(5분)과 가깝다는 게 장점이다. 요트를 비롯해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편리하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열어 시설이 꽤 훌륭하다. 골프장 시설도 최고 수준이다. 샹그릴라 탄중아루(Shangrira Tanjung Aru)도 근접성이 좋다.

 

 

공항에서 20분이면 닿는다. 25에이커에 500여실의 객실을 갖췄다. 열대지역 분위기를 한껏 반영한 객실장식이 압권이다.

 

 

샹그릴라 라사리아(Rasaria)는 해변이 압권이다. 사바에서는 드물게 새하얀 백사장이 6~7km나 펼쳐져 있다. 파도가 잔잔한데다 수심까지 낮아 물놀이에 제격이다. 말이나 4륜구동 오토바이를 타고 해변을 달리는 장면은 그 자체가 그림이다.

 

 

 리조트 뒷산에선 오랑우탄을 만나는 재미까지 있다. 적도에 가까워서일까. 밤이면 별이 잡힐 듯 내려온다. 골퍼들이 즐겨찾는 넥서스(Nexus)는 485실의 룸을 갖췄다.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풍부한 레저시설을 완비했다. 공항까지의 거리는 1시간이다.

 

 

가야나(Gayana)리조트는 물위에 건축된 해양숙박시설이다. 배로만 왕래가 가능한 이국적인 리조트다. 저렴한 숙박료에 바다 경치는 ‘덤’이다.

귀국길 피로가 쌓였다면 마사지가 대안이다.

 

 

아로마향 자욱한 곳에서의 마사지는 여독을 풀기에 제격이다. 능숙한 손놀림과 정성 어린 서비스가 여행객의 심신을 회복시킨다. 쇼핑관광을 원한다면 필리핀마켓에 들러볼 만하다.

 

 

 시내해변에 있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한다. 각종 수공예품이나 목각인형, 진주 등을 판매한다.

◆여행메모

 

▷ 항공: 아시아나항공 매주 수ㆍ일요일 정기운항. 비행시간 5시간. 시차 +1.

▷ 화폐: 링기트(RM). 1링기트=350원, 1달러=3.5링기트의 고정환율제. 현지호텔에선 링기트만 통용.

 

▷ 날씨: 열대성 기후. 21~34도 안팎. 스콜 잦아 우산 필요. 에어컨 가동으로 실내용 긴소매 필요.

 

▷ 언어: 말레이어(공용어)ㆍ영어ㆍ중국어 통용. 상당수 호텔엔 한국어ㆍ일본어 능통한 한국 스태프 근무.

 

 

▷ 종교: 회교국으로 유흥문화는 별로.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 사용. 신체접촉 인사는 가급적 삼가야.

 

▷ 통신: 국제전화요금 비싸 카드사용 권장. 대부분 호텔객실에는 인터넷 전용선 설치.

 

 

▷ 업무시간: 은행은 주중 오전 10~오후 3시. 토요일에는 오전 9시30분~11시30분. 상점은 오후 10시까지.

 

 

▷ 기타: 여권 유효기간 6개월 이상 필수. 내ㆍ외국인 모두 국내법 적용. 10% 서비스료가 포함돼 별도 팁 불필요.

 

 

일부 소비재(담배ㆍ술ㆍ자동차 등)는 한국보다 비싸. 전압은 주파수 50Hz, 220~240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