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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자부심으로 뭉친 문화의 도시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2. 10. 12:08

 

호주 멜버른,

 

자부심으로 뭉친 문화의 도시

 
'호주 속의 유럽', '정원 도시', '하루에 4계절을 보여주는 도시' 등 멜버른만큼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곳이 있을까.

호주의 수도가 캔버라(Canberra)로 옮 겨지기 전까지 약 30여 년간 호주의 중심지였던 멜버른. 도무지 종잡을 수 없 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규모면에서는 시드니보다 작고 브리즈번처럼 뜨거운 태 양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호주인이라면 패션과 문화의 중심으로 멜버른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여느 도시와 구분되는 독특하고도 귀족스러운 멋을 가진 도시, 멜버른. 잠시나마 멜버니언이 되어보는 게 어떨까.

■대양주의 런던

= 멜버른을 가장 효과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에서도 야라 강을 오가는 유람선을 타고 여유롭게 도시 전체를 둘러본 후 다시 트램을 이용해 구석구석을 훑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관광객들을 위해 10분 간격으 로 운행되는 도심 순회 트램인 시티서클을 이용하면 다리품과 차비 모두를 아 낄 수 있어 경제적이다.

시내에 위치한 40여 군데 명소에 대한 방송과 함께 안 내원도 함께 탑승하고 있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내를 일주하는 데 는 약 30분 정도 걸린다.

보헤미안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멜버른은 대양주의 런던이라 불리는 문화도시이 기도 하다.

인구 당 예술가의 비율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보다 높아 세계적인 전시회나 음악회가 매주 끊이지 않기 때문. 특히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야라 강의 사우스 뱅크(South Bank)일대는 빅토리아 아트센터와 국립미술관 등 이 모여 있는 훌륭한 문화벨트라고 할 수 있다.

■호주 속 또 다른 나라

= 시드니나 브리즈번 등을 여행하다 멜버른에 오면 하나같이 '마치 다른 나라 에 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

분위기도 그렇지만 공기마저도 다르다는 얘 기다.



이러한 멜버른의 매력은 도시 기원에서 시작된다.

1800년대 중반 골드러 시와 함께 주의사당과 세인트 패트릭 성당, 세인트 폴 성당, 프린세스 시어터 등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도심 곳곳에서 토리 안 양식의 건물들을 드물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도심에 자리하고 있는 주의사당은 플린더스 역과 함께 멜버른을 대표하는 상징 이 된다.

1856년에 완성되었으며 정면에 놓인 9개의 코린트식 기둥과 특이한 모양의 가로등의 운치가 그만이다.

주 의사당 건너편에 서 있는 프린세스 시어 터는 골드러시 당시 세워진 극장으로 화려한 빅토리안 양식의 내부 장식이 돋 보인다.


현재까지도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들의 무대가 되고 있다.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 이벤트

= 멜버른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대단하다.

극 장, 콘서트홀의 숫자는 호주 내에서 단연 최고. 세계적인 축제 및 스포츠 행사 들도 자주 열린다.

또한 멜버른은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 명한데, 1월에 열리는 세계 4대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이 올해 10 0회를 맞았다.

1996년부터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1 경주가 열리 고 있다.



멜버른 컵(Melbourne Cup)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호주 최대의 경마대회로 호주 전역에 있는 사람들이 직접 또는 방송을 통해 참가한다.

은행이나 슈퍼마켓 등에서도 경주가 열리는 잠깐 동안에는 영업을 중단할 정도. 학 교나 직장에서는 적은 돈을 걸고 내기를 하기도 한다.

한편 멜버른 사람들에게 꼭 가봐야 할 곳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답하는 곳이 있다.

바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다.

호주 자체가 워낙 방대한 섬인지라 '그레 이트'라는 말을 지명에 자주 사용하지만, 이곳은 그레이트라는 표현으로는 부 족하다.

멜버른 남서쪽에 위치한 토키에서 아폴로 베이, 포트 캠벨 국립공원을 거쳐 와 남불에 이르는 해안선과 그 위에 걸쳐진 도로는 그야말로 '그레이트'다.

장장 214㎞의 여정이지만 온갖 형상의 바위섬과 절벽을 보고 있노라면 지루한 줄도 모른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퇴역군인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이 도로를 건설했다고 하는데, 삽과 곡괭이만으로 세계적인 명소를 탄생시킨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모든 게 절경이지만 포트 캠벨 국립공원의 12사도 바위가 그중 압권 이다.

예수의 12명의 제자와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독특한 모양의 바 위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볼거리가 된다.

◆항공

=대한항공과 하나투어가 공동으로 오는 12월29일부터 2월2일까지 인천~ 멜버른 특별 전세기를 운항한다.

주 1회, 총 6회 진행될 예정이다.

비행시간은 약 11시간.

◆현지교통=멜버른에는 메트(Met)라고 불리는 공공 교통체계가 있는데 트램, 기차, 버스를 모두 티켓 한 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퀸 빅토리아 마켓=멜버른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엘리자베스와 빅토리아 거리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으며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상품정보=하나투어(www.hanatour.com)에서 멜버른 전세기 관련 상품을 판매 하고 있다.

'[호주 동부 완전일주]멜버른/시드니/브리즈번 9일'상품은 2,090,0 00원부터. '[호주 속 유럽체험]멜버른 9일'상품은 1,890,000원부터. 12월29일 부터 매주 목요일 출발. 단 6회 한정. <문의 : 02-1577-1212 / 1577-1233>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www.australia.com / 02-399-6502

[글 = 서태경 여행작가]


 

멜버른 개성적인 호텔의 천국

 
브리즈번이나 시드니와 달리 직항편이 운항되지 않는 관계로 멜버른 여행은 그 리 쉽지 않다.

하지만 개별적으로라도 멜버른을 다녀온 사람들은 호주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바뀔 정도로 그 매력에 푹 빠지곤 한다.

올 가을 한시적이지 만 인천과 멜버른을 연결하는 직항노선이 도입되어 그동안 멜버른 여행을 꿈꿔 오던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야라 강의 낭만적인 정취와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 문화행사, 그리고 그레이 트 오션로드, 발바랏의 소버린 힐, 필립 섬의 리틀 펭귄처럼 근교 여행지가 많 기로 유명한 곳이 바로 멜버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멜버른은 호주 내에서도 부티크 호텔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부티크 호텔이란 객실 수는 적지만 똑같은 인테리어를 지양하는 동시에 고급스 러움을 강조한 아늑한 호텔을 말한다.

호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유명한 부티크 호텔들이 멜버른에 집중되어 있는데, 신축 건물이 아닌 역사가 담겨 있는 낡은 건물들을 이용해 고풍스러우 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호텔마저도 멜버른답다고나 할까. 그중 세인트 킬다에 자리한 로이스 호텔은 롤스로이스의 쇼룸으로 사용되던 곳 을 개조해 관심을 모았다.

1920년 건축될 당시의 장식을 찾아볼 수 있어 인기 가 높다.

한편 1906년 이탈리안 스타일로 지어진 해튼 호텔은 1997년 현대적인 감각으로 개조한 부티크 호텔이다.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로 패션 잡지들의 화보 촬영지 로 종종 낙점되곤 한다.

조용한 호텔을 찾는 사람들에게 특히 권할 만하다.

프린스 호텔 역시 이력이 독특하다.

본래 로큰롤바였던 공간을 개조한 곳으로 대담한 색상을 인테리어에 사용해 시선을 끈다.

가장 고급스러운 객실인 프리 미어 스윗에 뮤지션 스팅(Sting)이 머문 후 극찬하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