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이 되면 앵커리지의 골프 코스는 오랜 동면 끝에 다시
오픈 되는데 이때부터 골퍼들의 발길을 부산 해지기 시작한다.
6월 하지 기간이 되면 백야 현상(midnight sun)이 발생하여
각 골프장은 새벽 5시에 오픈하여 심야 오전 1시 정도에 문을
닫는다. 9월 중순 이후로 접어들면 강설로 인해 코스가 다시
문을 닫고 기나긴 동면에 들어간다.
앵커리지의 유일한 민간 골프장으로 18홀(파 72)로 공식 명칭은
앵커리지 골프 코스이며, 1987년 빌뉴콤의 설계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 골프장의 특성은 미 육군이나 공군 코스처럼 평탄한 지형이
아니라 산속에 자리 잡고 있어 업, 다운이 심하고 페어웨이도
좁으며 그린의 크기도 작고 빠르다. 그래서 정확한 샷을 하지
않고는 스코어 내기가 쉽지 않은 코스로 유명하다.
이 코스는 산악 지형의 코스이어서 페어웨이 양쪽에는 침엽수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워터 헤저드가 코스에 산재해 있어 운치를
더해 주고 있다.
가끔 몸은 소 같이 생겼고 얼굴은 사슴을 한
무수(Moose)가 그린 주변에 나타나 멍하니 골퍼를 응시하는 광경도
볼 수 있고 카나다 기러기들이 워터 헤저드에 몇백 마리씩 떼지어
유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