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일의 명문 코스 가스미가세키 골프장(36홀)은 1929년 10월
개장되어 7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동경 교외의 한적한 시골 사이다마현 가와고에 마을에 영국의
명골프 설계가 찰스 앨리슨이 온갖 정성과 지혜를 짜내어 만든
걸작이 가스미가세키 동코스이다.
불후의 명코스를 만들기 위해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골프 코스
예정지를 돌아다니며 코스 설계도를 머리에 그려보았으나 부지
자체가 평탄한 들판이어서 뚜렷한 설계안이 나오지 않았다.
고민 끝에 한 홀에 그의 명예를 걸고 만든 작품이 바로 동코스
10번 홀이었다. 티그라운드 앞에 수려한 연못이 있고 아름드리
적송이 좌우 일렬 종대로 늘어서 있다.
이 동코스의 10번 홀(파3, 156야드)에는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앨리슨 벙커가 큰 입을 벌리고 있으며,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을
대표하는 간판 홀로서 유명하다.
이 10번 홀의 작은 그린을 4개의 벙커가 에워싸고 있는데 그린
바로 앞의 벙커는 깊이가 4미터나 되어 일단 빠지면 누구도 쉽게
탈출할 수가 없다. 벙커 안에서는 그린의 깃발조차 보이지 않아
공략하기가 아주 어려우며, 프로와 아마추어를 불문하고 공포의
홀로 유명하다. 일본인들은 이와 같이 깊은 벙커를 골프장
설계가의 이름을 따 ‘앨리슨 벙커’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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