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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화롄에서 타이베이까지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20. 11:49

 

 

      대만여행 화롄에서 타이베이까지


부산에서 비행기로 2시간 20분. 구름 위로 솟은 산들이 보이는가 싶더니 착륙을 알리는 기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대만이 이렇게 가까운 곳이었나? 우리나라 경상남북도를 합친 정도의 그리 크지 않은 섬나라. 과거 단교 이후 가깝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먼 이웃 같았던 곳. 최근 한류와 정기노선 증편 등으로 교류가 확대되면서 빼어난 자연경관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진 대만이 여행자에게 매력적인 곳으로 다가오고 있다.

 

# 자연이 빚은 조각,타이루거 협곡 대만의 자연경관 중 손꼽히는 것이 동부 화롄에 있는 타이루거 협곡. 화산활동으로 생긴 대만은 우리나라의 3분의 1 남짓 되는 면적이지만 3,000m를 넘는 산이 150여개나 된다.

그 험한 산세가 바로 타이루거 협곡을 만들었다.

 

협곡은 동양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웅장한 대리석 석벽으로 20㎞에 이른다.

 

장제스 총통 시절 중국의 침략에 대비해 대만의 동과 서를 관통할 수 있도록 만든 협곡의 도로를 따라 관람이 가능하다.

깎아지른 절벽을 뚫어 만든 터널들과 절벽 옆으론 보기에도 위태롭게 차가 달린다.

 

달리다 보면 어느새 하늘은 손바닥만큼만 남고 사방을 둘러봐도 깎아지른 절벽뿐이다.

고개를 젖혀도 절벽에 막혀 어둑해질 때도 있고 골짜기에 고인 잿빛물은 아찔한 절벽을 힘차게 휘돌아 나간다.

 

카메라를 이리저리 갖다 대어 보아도 그 웅장한 규모를 담을 수 없다.

숨막힐 정도로 웅장한 자연의 힘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협곡은 차에서 내려 도보로 둘러보아야 온몸으로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화롄은 타이베이에서 비행기로 50분,기차로는 2시간 30분 걸린다.

대리석 생산지로 유명해 호텔과 건물벽,길거리의 보도블록도 대리석 천지이다.

 

시내 곳곳에 대리석 공장이 있어 견학이 가능하고 원주민 민속춤 공연도 볼 수 있다.

 

# 고궁박물관과 야류해양공원 대만 관광에서 빼놓지 말고 둘러보아야 할 곳이 타이베이에 있는 고궁박물관이다.

 

고궁박물관은 우리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 중국 공산당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장제스가 대만으로 넘어오면서 가져온 중국의 진귀한 유물들이 모두 소장돼 있다.

 

바다를 건너 대만으로 넘어올 때 마오쩌둥이 문화재 훼손을 염려해 폭격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올 정도로 박물관에선 역대 중국 황실의 옥새를 비롯한 귀한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박물관 관람은 사전준비가 필수적. 가이드의 안내를 받거나 미리 중국의 문화에 대한 사전지식을 가지고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유물의 세계로 빠져든다.

 

보물과 그 보물에 얽힌 사연들을 듣고 보고 있으면 장시간 관람에서 오는 피로도 잊어버린다.

지금은 공사 중으로 전체 관람은 힘들지만 내년 6월께 완공되면 진면목이 드러날 테다.

 

타이베이에서 가까운 곳에 야류해양국립공원이 위치해 있다.

파도가 침식해 만든 기이한 모양의 바위들로 이루어진 곳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바다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수많은 기암괴석을 보노라면 또 한번 자연의 예술솜씨에 탄복하게 된다.

 

가녀린 목선에 머리를 틀어 올린 듯한 여왕바위,밑둥만 매끈하게 깎인 버섯모양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야류해양공원을 둘러보고 난 뒤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양명산 온천지대의 노천탕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지난 6월 부흥항공이 부산-타이베이간 직항을 띄우면서 대만여행이 한결 쉬워졌다.

 

11월부터는 매주 3회로 증편 운항하고 있으며,출발은 화,목,토요일 오전 9시20분. 부흥항공 051-463-0093. 대만의 12월은 아열대기후 지역으로 우리의 초가을 날씨와 비슷해 겨울철 여행에도 적당하다.

 

가벼운 옷차림에 겉옷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허브투어 051-464-0606.

 

대만/글·사진=이재찬기자

chan@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