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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오색찬란한 등불축제 ‘대만은 밤이 좋아’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22. 12:09

 

   오색찬란한 등불축제 ‘대만은 밤이 좋아’
타이난 안핑항에 걸려 있는 등불이 항구의 밤을 밝히고 있다.

지금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에서 세계 각국의 밤하늘을 고성능 카메라로 찍는다면 가장 밝고 화려한 곳이 아마도 타이완일 것이다. 수십만 개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등불이 타이완의 밤하늘을 수놓고 있기 때문이다.

 

빛과 어둠의 어울림, 등불축제가 타이완의 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타이완도 음력 설을 쇠지만 등불축제가 열리는 2월이 가장 화려하고 풍성하다.

 

축제의 시작은 설날. 하지만 음력 1월 15일(2월12일) 정월대보름 원소절(元宵節)이 돼야 수많은 이벤트가 펼쳐져 2월말이나 3월초까지 거리가 오색찬란한 등불로 장식된다.

 

올해 등불축제의 주제는 ‘반호(槃瓠), 다시 하늘을 열다’. 반호는 중국 신화 속에 출현하는 개의 이름. 축제장에는 개의 형상을 한 거대한 테마랜턴을 중심으로 등불제작 경연대회 입상작, 학생창작등불 등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만든 수천개의 등불이 걸렸다.

 

올해의 메인행사장은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타이난(台南). 등불행사가 열리는 안핑(安平)항 주변에는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갖가지 등불이 항구의 밤을 화려하게 밝히고 있다. 어떤 이는 식구들의 건강을 비는 등을 걸고, 또 어떤 이들은 재운이 집안에 가득하길 비는 마음으로 등을 내건다. 등은 제각각 소원을 담은 빛항아리다.

 

사람들의 얼굴과 마음이 제각각인 것만큼 등의 크기와 모양도 제각각이다. 등불의 모양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동물의 형상을 비롯하여 삼국지의 주인공인 관우, 장비 등 역사적인 인물, 그리고 세계 유명화가의 작품에서부터 현대의 만화 캐릭터까지 다양하다.

 

한마디로 요즘 대만은 낮보다 밤이 밝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터널을 이룬 아름다운 등불 길에는 데이트를 즐기려는 젊은 연인들과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다.

 

밤하늘에 곧게 뻗어나가는 화려한 레이저쇼, 불꽃놀이에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입을 다물 줄 모른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종이로 만든 등불이 한올 한올 날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축제의 밤은 짧기만 하다.

 

타이난에서 차로 1시간거리인 가오슝(高雄)도 등불축제가 유명하다. 가오슝 최대의 운하 아이허(愛河, Love River)는 ‘사랑의 강’이란 이름부터 정겹다. 잔잔히 흐르는 아이허 주변으로 조성된 허삔(河濱)공원은 벤치와 가로수, 노천카페가 즐비해 있어 대만의 맛깔스런 음식을 맛보며 편안하게 등불축제를 즐길 수 있다.

 

운하를 따라 늘어선 가로수길에도 등불이 걸린다. 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의 야경은 사진촬영을 하기 좋은 장소. 해가 지면 화려한 불빛을 찍으려는 수백명의 사진작가들로 가득 찬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台北)도 등불축제의 열기가 식지 않는 곳이다. 등불축제가 열리는 중정기념당은 영웅 장제스를 위해 세워졌다. 조경이 잘된 광대한 정원 위에 거대한 대리석 건물인 기념관이 서 있고 우아한 정자, 연못 등이 배치되어 있다.

 

타이베이 등불 축제는 타이난과 가오슝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기품이 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갖가지 등불 조형물이 중정기념당 앞 넓은 정원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다.

 

핑시천등축제(平溪天燈節)는 대만에서 가장 이색적인 등불축제. 산악지대에서 일하던 옛사람들이 등불을 하늘로 띄워 가족에게 안전을 알리는 데서 기원한 핑시천등축제는 매년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리는 행사다.

 

사람키만한 대형등에 소원을 쓰고 불을 올려 하늘로 띄우며 그 해의 평화와 행운을 기원한다. 소원이 적힌 천등이 붉게 타오르며 밤하늘로 둥실둥실 올라가는 모습은 압권이다. 형형색색의 등불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대만은 그래서 혼자라도 밤이 외롭지 않은 곳이다.

 

 

▲여행길잡이

 


대만은 양쪽 끝이 좁아지는 담뱃잎 모양을 하고 있으며, 남북으로 긴 지형적 특성 때문에 타이베이를 포함한 북부지역은 아열대 기후, 타이난과 가오슝을 포함한 남부지역은 열대성 기후를 보인다.

 

2월이나 3월에 대만을 여행할 때에는 우리의 늦봄이나 초가을 날씨로 생각하면 된다. 국토의 면적은 한국의 경상남북도를 합친 정도다. 인구는 2천3백만명. 인구 밀도가 높다.

 

무비자로 30일까지 체류가 가능하며 장기 체류를 원할 경우에는 주한국 타이베이 대표부(02-399-2769)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대만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110V이므로 주의할 것. 대부분의 호텔에는 소형변압기가 구비되어 있다.

 

대만의 통화는 뉴 타이언 달러(NTS)를 쓰며 중국어로 위안(元)이라고 부른다. 100위안은 약 3,200원. 체감 물가는 우리와 비슷하다. 현지에서는 한국원화 환전을 할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으므로 미리 환전해 가는 것이 좋다. 대만 대부분의 숙박시설, 레스토랑, 상점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팁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단 일부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숙박요금과 식사비에 10%부과세가 포함되기도 한다.

 

현재 대한, 아시아나, 중화, 에바, 캐세이퍼시픽, 타이항공 등 6개 항공사가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부흥항공이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원동항공과 유니항공이 인천-가오슝, 제주-가오슝 노선을, 원동항공이 제주-타이베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만의 시차는 우리보다 1시간 늦다. 문의 대만관광청 서울사무소 (02)732-2357

〈대만|사진·글 정지윤기자 color@kyunghyang

 

 

 

 

     대만엔 ‘등불축제’이상의 것이 있다
[경향신문 2006-02-21 15:00]    

등불축제기간(2월중순에서 3월초)이 아니라도 대만은 볼거리가 많다. 아열대성 기후에 속하는 대만은 지금이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 국제선 관문인 타이베이와 가오슝을 거점으로 하고 주변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모습을 보고 싶다면 수도인 타이베이로, 야자수와 산호초, 남국의 이국적인 정취를 즐기고 싶다면 가오슝이 적합하다.

 

 

#타이베이 시티투어

 

대만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인 타이베이는 옛 중국 역사의 보고(寶庫)인 고궁박물관과 현대건축기술을 자랑하는 타이베이101빌딩이 공존하는 곳이다. 현대와 전통이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져 있다.

 

고궁박물관은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 중의 하나다. 그만큼 전시 규모가 크고 유물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70여만점의 전시물을 다 보려면 무려 8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7월 재개장을 앞두고 일부 공사를 하고 있어 지금은 전시물을 모두 관람할 수는 없다. 별관에는 고려시대의 청동 불상 등 한국의 유물도 전시하고 있다.

‘타이베이101빌딩’으로 불리는 타이베이국제금융센터는 지상 101층, 지하 5층, 총 508m로 세계 최고의 빌딩이다.

 

지진과 바람 등의 흔들림에서 빌딩의 중심을 잡아주는 600t이 넘는 원형추의 모습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 매표소부터 89층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겨우 37초. 전망대 입장권은 우리 돈으로 1만2천원 정도.

 

타이베이 신생남로(新生南路)의 도로가에 있는 찻집 ‘쯔텅루(紫藤盧)’는 대만에 있는 찻집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곳이다. 대만 이안(李安) 감독의 영화 ‘음식남녀’의 촬영장소.

 

겉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주택처럼 생겼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다르다. 잘 정돈된 연못이 있는 작은 정원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에 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차 한잔 마시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대만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들의 비밀모임 장소이기도 했던 찻집 ‘쯔텅루’는 시간이 멈추는 듯한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곳이다.

 

 

타이베이 101빌딩

#대만 야시장

 

대만의 진짜 모습을 보려면 밤을 기다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만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야시장이다. 대만의 야시장은 일반시민들의 쉼터이자 생활공간. 그래서 대만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쉽게 접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대만은 그만큼 야시장과 야식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거의 매일 밤 사람들로 북적이는 야시장은 마치 축제장처럼 화려하다. 스린(士林·사진 위 오른쪽) 야시장은 타이베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시장 중 하나. 야시장을 한바퀴 둘러만 보는데도 족히 2시간이 걸린다.

 

야시장에서는 쇼핑과 먹거리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 야시장 골목마다 빼곡하게 진열된 가판대에는 신기한 구경거리가 많다. 의류, 액세서리, 다기세트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 가격도 일반 상점보다 저렴하다. 또한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이 대만 야시장의 특징이다.

 

각종 꼬치구이부터 스테이크, 과일, 젤리 디저트 등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 냄새가 살랑거리는 바람을 타고 코 끝을 찌른다. 미로처럼 생긴 골목 골목을 다니다보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들어간 지점을 반드시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대만의 맛

 

대만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오토바이의 물결만큼이나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이 중국요리다. 대만의 중국요리는 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국보예술품과 함께 2대 관광자원이라 할 만큼 명물이다. 대만 여행에서 이왕이면 본토인의 손맛으로 만든 요리를 한번 먹어 보자.

 

대만 요리는 담백한 것이 특징. 게찹쌀밥 요리는 신선한 게에 찹쌀을 넣어 쪄서 만든 요리로 대만 음식의 특색을 잘 보여준다. 만두의 일종인 ‘샤오룽바우(小롱包·사진 아래)’는 얇은 만두피를 살짝 씹으면 담백하고 풍부한 육즙이 나온다.

 

육수가 들어있는데도 만두피가 터지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만두 속에는 뜨거운 육수가 들어 있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한두번 흔들어서 먹어야 한다. 담백한 육수와 만두속 재료가 우리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세트 요리를 주문하면 새우가 들어있는 샤오마이 등 다양한 만두를 맛볼 수 있다.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딘타이퐁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서울 명동에도 딘타이퐁 분점이 있다. 중국식 전골인 ‘화구오’도 먹어볼 만한 음식이다.

 

개운한 상하이식 탕과 매운 사천식 탕은 빛깔부터 극과 극이다. 샤부샤부 음식의 일종으로 고기와 야채를 냄비에 끓인 육수에 익혀서 소스에 찍어 먹는다. 더 매운맛을 원하는 사람은 소스에 고추가루를 섞어서 먹으면 된다. 담백한 맛과 매운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요리다.

 

 

 


〈대만|사진·글 정지윤기자 color@kyunghyang.com

 

 

 

 

야릇한 낭만 사냥‥경쾌한 등불 향연 ‥ '대만'
[한국경제 2006-02-20 10:28]
봄 기운이 성큼 느껴지는 겨울철의 끝자락.어디론가 떠나 따스함을 앞당겨 만끽하려는 욕구가 꿈틀댄다.

틀에 박힌 일상을 떠나 자신을 새로운 에너지로 충만시키는 데는 여행 만한 것이 없는 법.한동안 추위에 떨었다면 이제 기지개를 크게 켜고 여행 보따리를 챙겨 보자.

 

전국이 등불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는 '가까운 이웃' 대만은 어떨까.

대만에선 음력 정월 대보름인 1월15일(양력 2월12일)로부터 2주일 정도 전국이 환상과 낭만,꿈이 가득한 등불의 향연으로 넘실댄다.

대만 최대의 남부도시 가오슝에서 2001년 시작된 등불 축제는 이제 대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연중 행사로 자리 잡았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새해의 복을 빌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축제다.

'국내용 이벤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들의 발길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등불 축제를 대규모 국제 행사로 만들겠다는 것이 대만 당국의 야심이다.

 

타이베이에서 비행기로 40분 정도 거리인 '등불축제의 조' 가오슝에 들러 축제 분위기에 흠뻑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가오슝을 관통하는 '러브 리버' 변도 걸어 보라.등불들의 현란함 속에 느껴지는 고요함이 속세를 벗어난 듯한 안온함을 안겨 준다.

 

하지만 오는 28일 막을 내리는 가오슝 등불 축제 때문에 무리하게 여행 일정을 잡을 필요는 없다.

등불 축제를 놓쳐도 가오슝에 볼거리는 얼마든지 널려 있다.

 

1967년 성운 대사에 의해 세워진 불광산사는 대만 불교의 총 본산지이다.

30만평 규모,스님만 1300여명,40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대강당이라면 불광산사의 웅장함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하지만 사찰의 웅장함에 비해 사찰 특유의 엄숙함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불광 랜드'로 표현한 것처럼 사찰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에버랜드를 연상시킨다.

 

토·일요일에는 원주민 등의 복장을 한 공연단(?)이 퍼레이드도 한다.

이 불광산은 산 전체가 사원,집회장,정원 등으로 구성된 초대형 불교문화 단지다.

불교 인구가 가장 많은 대만에는 타이난에 있는 사원만도 300개를 넘는다.

스님들의 환한 미소가 찌든 마음 속의 때를 씻어내는 듯하다.

 

가오슝 최대의 '대만판 남대문'인 리우허(六合) 야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육합 시장을 제대로 관광하려면 저녁을 안 먹고 이곳을 찾는 게 요령이다.

 

그래야 대만 특유의 간식 거리인 수프 해산물 국수 등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이 시장엔 도마뱀 귀뚜라미 천산갑 등 평소에 보기 드문 것들이 즐비하다.

가격 흥정이 가능하지만 '할인율'은 관광객 수완에 달렸다.

 

모처럼 찾은 대만에서 가오슝만을 보기에는 뭔가 아쉽다.

대만 최대 도시이자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타이베이로 여행지를 옮겨 보자.

고층 빌딩,현대식 백화점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번화한 도시이지만 서울보다 화려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

 

그보다는 열대성 가로수와 눈에 자주 띄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좀 이국적인 냄새를 풍겨낸다.

쇼핑에 관심 있는 관광객이라면 '대만의 명동'으로 불리는 시먼딩(西門町)이 제격이다.

 

타이베이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보행자 거리로서 완녠,라이라이,청핀 등 대형 백화점은 물론 거리엔 의류 신발 잡화 음반 등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국수 한 그릇을 서서 먹기 위해 10m 이상 줄 선 모습이 이채롭다.

영화관 노래방 등 휴식 공간과 위락 시설이 한데 어우러져 휴일이면 젊은이들이 시먼딩 거리를 가득 메운다.

 

전반적으로 대만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

타이베이의 사림 야시장은 가오슝의 육합 야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풍긴다.

타이베이에서 '고전의 향기'에 빠지고 싶으면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국립 고궁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현란한 색상으로 건립된 건물이 이채롭고 진기한 전시품들이 방문객들을 매료시킨다.

 

조각 기법이 영원히 미스터리여서 '불가사의 조각'이라고 불리는 청나라 시대 조각품,궁녀들이 손에 물을 적시지 않고 세수했다는 청동 세숫대야,올리버 씨 한 개로 내부까지 세밀히 묘사한 배,각종 옥제품 등 70만점이 넘는 전시품들을 보면 중국 5000년의 역사가 한눈에 보이는 듯하다.

 

장개석을 기념해 만들어진 중정기념관은 대만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이다.

우아한 명나라식 아치로 만든 정문부터가 색다르며 양측에 세워진 고전적 건물은 국립극장과 콘서트홀이다.

 

두 건물 사이의 광장은 주요 축제일 때 모임의 장소가 된다.

타이베이 등불 축제의 하이라이트도 이곳에서 열렸다.

대만에서 가장 높은 '타이베이 101빌딩' 전망대에 서면 타이베이의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의 세계 최고 기록은 건물 높이가 아닌 '엘리베이터 속도'가 보유하고 있다.

기네스 북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로 인정받고 있으며 무려 분속 1000m다.

 

5층 매표소에서 89층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데 37초면 된다.

속도감에 아찔함을 느끼지만 그것도 순간이다.

대만의 음식은 각 문화가 어우러진 만큼이나 다양하다.

한마디로 '퓨전 요리'의 집결지다.

 

전반적으로 북쪽 지역은 육류를 선호하고 남쪽은 해산물이 풍부하다.

건강에 좋다는 양생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도 많지만 가격이 약간 비싸다.

 

빠듯한 일정으로 지친 몸은 온천으로 풀어라.대만의 온천은 일본만큼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지인들은 시설은 부족해도 수질만큼은 일본 온천보다 좋다고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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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고속, 대만 등불축제와 온천여행 안내 ]

 

대만의 교통은 비교적 잘 정리된 편이어서 사전에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하면 별 탈 없이 혼자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중화항공을 비롯한 7개 항공사가 대만 내 주요 도시를 연결해 준다.

비행기는 주로 타이베이와 가오슝을 왕래할 때 이용한다.

 

비행 시간은 40분 정도. 소지품 검사 등을 감안해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게 좋다.

철도는 대부분 남북으로 뻗어 있는 산맥으로 인해 해안선을 따라 놓여 있으며 동서 간 이동은 주로 버스를 이용한다.

 

주요 도시들을 운행하는 중·장거리 버스는 차내 설비에 따라 등급과 요금이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비싸지는 않은 편이다.

택시의 기본 요금은 70대만달러(1.65km에 2300원 정도)이며 그 이후 350m당 5대만달러가 추가된다.

 

미터기를 사용해 요금 시비는 거의 없다.

대만인들이 가장 애용하는 교통 수단은 오토바이이지만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주로 볼거리의 대상이다.

 

중앙고속(02-720-3098)은 대만 여행을 안내한다.

등불 축제와 온천욕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직장인 주말 여행이나 효도 상품으로 알맞다.

4일 일정으로 매주 목요일 출발한다.

 

등불축제 참가,화리엔 관광,온천욕 등을 포함해 1인당 65만5000원.대만관광청 서울사무소 (02)732-2357.

 

타이베이=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