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SKI)이야기들/재밋는 스키(ski)이야기

스키장? 이젠 스노보드장이죠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26. 17:05

 

         스키장? 이젠 스노보드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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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옷을 입고 슬로프를 내려오다 보면 가슴이 시원해져요."
 

직장인 김연경 씨(33)는 스노보드 2년차 새내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주말만 되면 남자친구와 스키장으로 떠난다.

 

김씨는 "주말에 스노보드를 안 타면 일주일 동안 일이 제대로 안될 정도예요"라면 서 "올해는 중급자 슬로프에서 연속턴을 하면서 에어(점프) 기술도 조금씩 연습해 야죠"라며 신나게 설원을 내려갔다.

 

하얀 눈발을 만들며 설원을 질주한 후 슬로프 가장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잠시 휴식 을 취한다.

 

김씨는 "슬로프에서 보드를 놓을 때 유의할 점은 뒤집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스키와 다른 스노보드의 매력은 무얼까.

 

스노보드 마니아들은 '빠른 스피드와 자유롭고 격렬한 움직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속받기 싫어하고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신세대에게 보드만한 것이 없다.

 

이제 스키장이라고 불리는 게 무색할 정도로 스키장에는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가 절반이 훌쩍 넘는다.

 

딱딱한 부츠에 유니폼 같은 옷을 입는 스키는 구세대 산물인 듯 힙합 가수처럼 편 안한 복장의 스노보드 마니아들이 스키장을 점령했다.

사실 스노보드는 60년대에 미국에서 발생한 신생 스포츠다.

 

급격한 인기에 힘입어 98나가노대회부터 '대회전'과 '하프파이프(half pipe)'로 나 뉘어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대회전은 스키와 마찬가지로 산 정상에서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피드 게임 으로 기문 40~50개를 통과하는 기록경기다.

 

반면에 하프파이프는 원기둥의 반을 뚝 자른 듯한 모양의 원통형 슬로프에서 펼쳐 지는 프리 스타일 경기로 피겨스케이팅처럼 테크닉과 동작으로 점수를 매긴다.

 

스노보드는 알파인, 프리스타일, 올라운드 등으로 나뉜다.

장비를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체격에 따라 길이 너비 반발력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 택해야 한다.

 

부츠는 재질에 따라 소프트와 하드가 있다. 보드와 발을 묶어주는 바인딩을 구입할 때는 조인 후 견고한지 잘 살펴봐야 한다.

 

보드를 행복하게 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넘어지는 것이다. 완만한 곳에서 넘어지는 연습을 되풀이하는 게 좋다.

 

앞으로 넘어질 때는 무릎을 구부리면서 슬라이딩하듯이 손부터 자연스럽게 짚어야 한다. 뒤로 넘어질 땐 엉덩이부터 땅에 닿는 동시에 등 전체와 두 팔로 충격을 흡 수해야 한다.

 

하지만 스피드와 모험을 즐기는 데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보드족은 팔이나 다리 골절뿐 아니라 특히 척추손상에 주의해야 한다.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뒤로 떨어지면서 척추손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를 '점퍼골 절(jumper's fracture)'이라고 하는데 하반신 불구 등 장애를 남길 수도 있다.

 

보드를 타기 전에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과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주는 고글은 필수다.

 

복장이 자유로운 까닭에 추위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방한ㆍ방습이 잘 되는 옷을 갖 추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사고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스키보험을 들면 금상 첨화다.

 

[조효성 기자]

 

매일경제 200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