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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와 산행 동시에… ´산악스키´ 뜬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26. 17:11

 

   스키와 산행 동시에… ´산악스키´ 뜬다

 

스키 신고 등산뒤 설원 활강…마니아 인기
날씨 나쁠땐 과욕금물…크레바스도 조심
 

산악 스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리프트에서 오랫동안 대기할 필요도 없고 눈덮은 산야를 자유롭게 질주할 수 있는 오프로드 스키인 산악스키가 스키 마니아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유럽 등지의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이동을 위해 산악에서 스키를 타고 다니던 게 바로 산악스키다.

 

산악 스키는 간단히 말해 등산과 스키를 함께 즐기는 것. 스키캠프 전문 업체인 와일드 스포츠의 강태용 사장은 “산악 스키와 비교할 때 일반 스키는 반쪽 스키라고 할 수 있다”며 “눈 덮인 산을 올라가는 맛은 산악 스키가 아니면 맛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일반인들은 스키를 타기 위해 리프트를 타지만, 산악 스키인들은 등산과 스키 모두를 위해 산에 올라간다. 허리까지 차오르는 눈밭이라도 산악 스키로는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산을 올라갈 때 스키를 신은 채 발을 앞으로 밀면서 올라가면 된다. 눈 덮인 산을 올라가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매력에 자연히 빠지게 된다. 아무리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눈이 수십㎝ 쌓인 산은 주저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

 

그러나 산악 스키를 이용하면 발이 빠지지 않는 장점 때문에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일반 등산화를 신고 갈 때보다 체력과 시간이 적게 든다는 것도 장점이다.

 

등산화를 신고 5∼6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산악 스키는 3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지형이나 날씨로 균형유지가 힘들 때는 스키를 든 채 걸어 올라가는 게 현명하다.

 

 

내려올 때는 활강이 기본이지만 잘 정비된 슬로프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눈이 갈라진 틈(크레바스)과 눈 밑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바위가 요주의 대상.

 

강태용 사장은 “스키를 잘 탄다고 해도 새로운 환경이기 때문에 과욕을 부리는 것은 금물이다”며 “또한 아무리 스키를 잘 탄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도 산악스키로는 평소 스키 실력의 90% 정도밖에 발휘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산악 스키를 타려면 일반 스키와 다른 부츠, 바인딩, 그리고 스킨(플레이트 아랫면에 부착하는 것)이 있다. 부츠는 올라갈 때 발목 부위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돼 있다.

 

산악 스키용 바인딩은 오를 때는 부츠와 플레이트를 분리시켜 오르기 쉽게 하고 활강할 때는 고정시킨다. 경사도에 따라 1단에서 3단까지 조정할 수 있고 스킨은 미끄럼 방지를 위한 것이다.

 

 

스킨은 표면에 비늘 같은 것을 촘촘하게 붙여 앞으로 갈 때는 미끌어지고 역방향으로는 마찰력이 생기도록 만들어져 있다.

 

처음 가는 산은 그 지역에 대한 위험지대 등을 파악한 지도나 자료를 갖추어야 하며 가능하면 그 지역의 가이드와 동행하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에서는 알프스 스키장 인근 마산봉 인근이 대표적인 산악 스키 포인트. 그러나 한라산, 청태산, 가리왕산, 유명산, 소백산 등이나 눈이 많이 내린 후에는 서울 근교 산에서도 즐길 수 있다.

 

대한 산악스키 협회에서는 이달 말쯤 산악스키학교를 열 예정이다. 한편 전문산악스키 강습클럽인 와일드스포츠(www.wildski.co.kr)는 4주간의 일정으로 산악스키학교를 운영, 산악스키 보급에 나서고 있다. 1박2일(5만2000원)과 2박3일(9만9000원) 일정 두가지다. (033)681-7060

스포츠월드 김산환 기자

 

is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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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