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1000명당 3명꼴로 부상 입는다는데…

스노보드,     1000명당 3명꼴로 부상 입는다는데…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키시즌이 활짝 열렸다. 올해는 날씨도 춥고 눈이 오는 날도 많아 어느 해보다 스키어들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스키 가 누구에게나 쉽고 안전한 운동만은 아니다. 사전 준비 없이 의욕만 앞세워 운동을 하기엔 위험한 스포츠가 바로 스키다.   통계에 따르면 하루 스키 이용자 10만명당 2명이 손상을 입으며 스노보드는 10 00명당 3명꼴로 부상을 입는다.   임경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스키 부상은 열상(화상 33.1%), 단순 타박상(31%), 골절ㆍ탈골(25%), 염좌(삔 것 10.9%) 순으로 많은 반면 스노보드 부상은 염좌(38.1%), 타박상(35.8%), 골절ㆍ탈골(21.6%), 열상(4.5%)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손상 부위는 스키가 무릎(57%), 엄지손가락(29.2%)이 많 은 반면 스노보드는 손목관절ㆍ엄지손가락(94.7%)에 집중돼 발생했다. 따라서 스노보드를 탈 때는 손목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김승기 대전선병원 관절센터 소장은 "스키 부상 대부분은 자만심에서 비롯된다 . 스키장에서 조그만 충격에도 부상 정도가 큰 것은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노 출돼 있어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관절이 굳어진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 선 자기 몸에 맞는 장비를 구입하고 스키를 타기 전 15~30분 동안 땀이 날 만 큼 몸을 풀어주며 각 관절을 부드럽게 스트레칭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스키부상 줄이는 10계명   1. 수준에 맞는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긴다＝자신의 실력보다 난이도가 높은 슬 로프를 욕심내다가 속도조절 실패 등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남까지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많다. 자기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는 것은 스키 10계명 중 첫 번 째 항목이다.   2. 충분한 체력을 유지한다＝스키는 대퇴부와 둔부, 복부 근육을 주로 이용하 므로 평소 체력 단련을 해두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 갑자기 스키를 타면 심폐 기능, 관절, 근육 등 골격 기능에 무리가 올 수 있다.   3. 자기에게 적합한 장비를 준비하고 점검을 철저히 한다＝바인딩의 작동상태 와 스키, 폴을 점검하고 헬멧, 고글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며 동상에 대비해 스 키복, 장갑 등에도 신경써야 한다.   4. 안전규칙을 잘 지킨다＝스키를 처음 배우면서 무리하게 도전하면 화를 부를 수 있다. 기본기술을 습득하고 안전교육을 받은 후 도전한다.   5. 슬로프 상태를 미리 점검한다＝장애물이 있는지, 눈의 상태가 어떤지를 살 펴야 하며 빙판을 이룬 곳, 눈이 일부 녹은 곳은 피해야 한다.   6. 피로를 느낄 때는 즉시 중단하라＝스키부상의 흔한 원인 중 하나가 피로다. 스키를 3시간쯤 타고 난 뒤 부상빈도가 가장 높으며 오후 3시쯤에 사고가 많다 . 2시간마다 30분씩 휴식을 취해주고 피로하면 즉시 스키를 중단한다.   7. 술이나 약물을 먹은 상태에서는 절대 금한다＝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음주 스키도 매우 위험하다. 음주상태에서는 순발력이 떨어지고 판단력이 둔화되며 자기능력 이상의 동작을 유발하고 위험한 순간에 제동이 어렵다.   8.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다＝스키를 타기 전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풀어준다. 사전 스트레칭은 스키를 타다 넘어질 때 갑작스런 근육수축에 의한 경련을 방지하고 부드럽게 대처하게 한다. 스키를 끝낸 후에도 정리운동으로 스트레칭을 하면 다음날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   9.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잘 넘어지는 사람이 스키를 잘 타 는 사람이다. 이광원 을지대학병원 교수는 "스키 부상 대부분은 넘어질 때 생 기므로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 스키의 횡방향으로 몸을 기울이고 언덕 쪽으로 손을 짚고 넘어지는 것이 좋다" 고 충고했다.   10. 장갑은 반드시 껴라＝장갑은 보온뿐만 아니라 사고방지를 위해서도 필요하 다. 장갑을 끼지 않은 채 넘어졌을 때 다른 사람의 스키플레이트가 맨손 위를 지나가면 큰 상처를 입게 된다.     [김완묵 기자]

매일경제 200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