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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지구방랑자 알랭 베르디에의 세계오지여행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31. 14:34

 

지구방랑자 알랭 베르디에의 세계오지여행

 

              (14) 영국 스코틀랜드

 

백파이프의 땅에서 영국 정상에 오르는 기분
스카치 위스키, 체크무늬 스커트, 백파이프, 캐슬의 고장
 
 

휩싸여 있는 듯한 미스터리한 이미지의 스코틀랜드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조금씩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낭만주의 성향의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몰려들면서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 땅의 매혹적인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극찬하며 자신들의 음악이나 화폭에 스코틀랜드의 미를 담아내곤 했다.

 

독일 출신의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인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또한 스코틀랜드를 사랑했던 예술가였다.

스코틀랜드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남자들이 입는 체크무늬 스커트인 킬트, 아니면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스카치 위스키,

 

아름다운 선율을 자아내는 백파이프,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일랜드(Highlands) 지대의 멋진 풍경…. 이 모든 이미지들이 합쳐져 스코틀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냈음이 분명하다.

 

대조의 미를 가진 땅 스코틀랜드


우선 스코틀랜드의 지형을 살펴보면 북에서 남으로는 약 400km밖에 안 되지만 스코틀랜드 영토를 둘러싼 해변은 무려 10,000km에 이르며, 그 해안선 밖으로는 787개에 이르는 섬들이 산재해 있다.

 

외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코틀랜드는 영토의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산들을 살펴보면 황무지는 물론, 울창한 소나무숲, 곡식이 잘 자라는 비옥한 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스코틀랜드 어느 지역을 가던 당신은 맑은 물이 흐르는 강들이나 유명 화가의 그림 속에나 보았을 듯한 호수들과 마주치게 될 것이다. 

5백만 명에 이르는 스코틀랜드인들은 주로 영토 중앙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유럽의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그들은 자신들의 전통 언어인 게일어,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문화와 관습들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며 애정도 남다르다. 그들은 애국심이 깊기로 유명하며 그들만의 교육제도나 사법 시스템을 세움으로써 자신들이 독립된 개체임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종종 그들이 당신의 말에 반박하는 것을 경험하기 쉬운데 이에 놀라거나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다.

 

그들의 민족성 자체가 반박이 계속 이어지는 논쟁 자체를 즐기는 편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박 후에 호탕한 웃음으로 논쟁을 마치고 따뜻한 환영과 더불어 술 한 잔을 권하는 일이 허다하다.

스코틀랜드라는 나라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대조의 미를 가진 나라'라고 말하고 싶다. 웅장하면서 동시에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지닌 산들로 가득한 하일랜드와 낮은 언덕들로 가득한 로울랜드(Lowlands),

 

투명한 물이 햇살 아래 반짝이고 있는 호수들과 이를 둘러싼 짙푸른 숲 등 자연이 만들어낼 수 있는 대비의 미는 이곳 스코틀랜드라는 땅에서 절정을 이루어 그 결과 걸작품을 만들어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렇게 식물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 또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하일랜드의 한 복판이나 몇몇 섬들에서는 영국 어느 곳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야생동물들을 만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스코틀랜드 산 조랑말은 물론이고, 하일랜드 황소, 그리고 무엇보다도 용맹스럽기로 유명한 로열 독수리를 종종 볼 수 있다.

 

 캐슬, 킬트 스커트, 그리고 스카치 위스키


 



스코틀랜드의 캐슬보다 더 낭만적인 건축물이 과연 얼마나 더 있을까? 스코틀랜드의 캐슬들은 외딴 작은 섬 한가운데, 혹은 고요한 호수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서인지 다른 유럽의 어떤 유명한 캐슬들보다 더 매혹적으로 보인다.

 

하일랜드의 동서남북 어느 곳을 가던 씨족(氏族)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자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지은 웅장한 캐슬들을 볼 수 있다.


17세기 후반만 하더라도 캐슬을 지을 때 그들이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것은 건축물의 미적 가치나 안락함이 아니라 다른 씨족과의 전투가 벌어질 때를 대비해 방어력이 높은 요새 기능을 강조했었다.

 

오래 전 하일랜드는 단지 씨족과 족장이 모든 권력을 좌지우지하던 사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2세기가 되어서 씨족의 구성원들은 비록 혈통적으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도 그들의 성(姓)에 그들 씨족의 대표자 이름을 붙였었다고 한다.

당시 그들은 이미 타탄(tartan)이라고 불리는 네모난 천으로 된 옷을 입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오늘 날 킬트가 된 것이다. 현재 스코틀랜드는 특별한 행사가 벌어질 때만 이 킬트 스커트를 입으며, 과거와 달리 단지 7m 길이의 천으로 된 킬트 스커트를 둘러 입는다고 한다.

하지만 예전과 마찬가지로 가문의 자부심을 위해 씨족의 이름을 보여주는 것은 필수라고 한다. 즉 스커트의 체크 무늬의 색깔이나 패턴은 가문마다 달라 사람들이 입은 스커트의 천만 자세히 봐도 그들이 어느 가문 출신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맥도널드(MacDonald) 가문은 로드 오브 아일(Lord of Isle), 즉, '섬의 영주'라는 작위가 붙은 가장 높은 권력을 지닌 가족이었다. 캠벨(Campbell) 가(家) 또한 전투에서 용맹하기로 유명했으며,

 

더글라스(Douglas) 가는 스코틀랜드 역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목 생활을 하던 씨족 중 하나였던 맥로드(MacLoad) 가는 오늘날에도 스카이 섬(Isle of Skye)의 캐슬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이곳 역사 이야기도 흥미진진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신이 술을 사랑한다면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를 빼놓고 지나갈 수 없다. 스코틀랜드인들에게 위스키는 프랑스 인들에게 있어서의 와인의 존재 정도 될까?

 

이곳의 모든 맥아(麥芽) 주들은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되면서 하나같이 다른 맛을 지닌다고 한다. 술 저장 장소나 그 곳의 온도, 또 얼마나 오랫동안 숙성되었는가에 따라 위스키는 완전히 다른 맛을 지니게 된다.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위스키는 보리만을 이용해서 만드는 싱글 몰트 위스키다. 이 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나온 원액만으로 출시된 제품이기에 그 가치가 더 높다.

 

라가불린(Lagavulin)이라는 위스키가 현재 최고품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글렌모란지(Glenmorangie)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위스키라고 한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가장 즐겨 마시는 위스키는 록나가(Lochnagar)로,

 

버킹검 궁에서 일하는 몇몇 하인들은 그녀가 위스키 반 병을 마신 후 ‘신이 여왕을 구했도다'라는 노래를 크게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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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na A Sorrento(돌아오라 쏘렌토로) / Giovanni Marradi

 


월간 산 2005-12-0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