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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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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황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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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를 다녀도 프랑스 파리만큼
낭만적인 곳이 있을까. 수많은 거장들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곳. 도시 전체가 예술품이자, 박물관이자 역사인 파리.
여행객들이 유럽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로
파리를 꼽는 것은 단지 샤를드골공항이라는 서유럽 허브공항이 파리에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수많은 예술가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파리는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는 도시'라고 말한 릴케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가장 여행하고픈 도시로 꼽힐 만큼 다양한 매력을 가득 담고
있다.
프랑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
"미국에 맨하탄이 있다면 파리에는 라 데팡스(La Defence)가
있다."
자존심 강하기로 이름난 프랑스 사람들이 곧잘 하는 말이다. 라 데팡스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답게 그
건축물들은 초현대적인 양식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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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틀담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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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황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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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서쪽 끝에 들어서 있는 라 데팡스는
차량들과 철도 및 전선 케이블들이 지하로 연결돼 있어 지상은 소음과 공해에서 벗어나 있을 뿐 아니라 미적 감각을 자랑하는 현대적 건물들과 조각
등 각종 예술품들이 어우러져 있어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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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세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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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황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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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심부에 위치한 대개선문(그랑 아쉬,
Grand Arch)은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것으로 36층의 높이와 흰 대리석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개선문의 이미지를 미래감각으로 형상화시킨 것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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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파르나스 빌딩에서 본 파리의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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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황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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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는 대개선문 외에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과 루브루 박물관 근처의 카루젤 개선문 등 2개의 개선문이 더 있다. 두 개선문 모두 나폴레옹의 승전을 기념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통상 개선문으로 지칭하는 에투알 개선문은
1806년의 승전을, 카루젤 개선문은 1805년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각각 1836년과 1808년에 완성됐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세 개선문이 모두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는 점. 파리시민들은 카루젤 개선문이 프랑스의 과거를, 알투알
개선문이 현재를, 라 데팡스의 대개선문이 미래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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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근대화의 상징 에펠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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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황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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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짧은 여행기간 중 또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 프랑스 초기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노틀담성당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1163년 모리스 드 쉴리 주교에 의해 건축되기 시작해
약 3세기에 걸쳐 완성됐다고 하는데,
사실 노틀담성당이 유명해진 것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틀담의 곱추>의 배경이 된 이후이다. 성당의 외관과 함께 도심에서 바라보는 노틀담도 장관이지만 유람선을 타고 센강
위에서 바라보는 정문 쪽은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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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의 인물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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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황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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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을 제외한다면 실망할 사람들이
많을까. 100여 년 전부터 명실상부한 프랑스의 상징이 되어 버린 에펠탑은 여전히 그 위용을 자랑하지만 요즈음의 에펠탑은 한낮보다는 저녁 때 더
볼만하다. 해가 저물고 매 정각에 발산하는 불빛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생활
파리는 역사와 문화,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고작 국립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 정도가 알려져 있을
뿐이지만 파리에서는 그 외에도 100개가 넘는 각종 박물관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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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다는 샹젤리제 거리의 나프나프 상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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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황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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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은 1900년 7월14일 만국
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파리 최초의 전기화된 철도역이었다. 그런 이 곳이 미술관으로서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77년부터였다고.
19세기 후반(1848-1914)에
제작됐던 회화, 조각, 건축, 장식, 사진, 영화, 그래픽 예술 등에 관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고전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과
현대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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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세미술관에서 바라본 몽마르트르 언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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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황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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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에서 아놀드 아놀드
슈워제네거까지… 혹은 모니카 벨루치가 보고 싶다면 그레벵(Grevin) 박물관으로 가 보라. 프랑스를 빛낸 인물들은 물론 세계의 유명 인사들의
밀랍인형으로 유명하다.
약 100년 전 프랑스의 한 신문기자가 기사만 읽고 기사에 나오는 인물이나 유명한 장소를 알 수 없었던
상시의 상황에 착안해 설립한 사설 박물관.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이 곳에 밀랍인형으로 전시되는 것만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일으킬 정도로 유명한 곳이 됐다.
프랑스인은 와인을 사랑하는 만큼, 와인에 대한 관심도 크다. 빈(VIN)이라는 이름의 와인박물관은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을 모두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단순히 와인의 역사를 모두 접할 수 있다.
와인이 낯선 여행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최대 6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시식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고, 무엇보다 즐거운 것은 이 곳에서는 검증된
프랑스 산 와인을 시중에서보다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패션, 쇼핑의 도시
'파리'
세계 패션의 선두주자로 손색이 없는 파리에서는 고가의 명품에서부터 저렴한 기성복, 액세서리, 화장품, 향수,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쇼핑거리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파리가 유행의 대명사로 인정되듯 쇼핑을 할만한 장소와 종류들이 다양하기에 쇼핑을
하기엔 더 없이 즐거운 곳이다.
하지만, 짧은 여행 일정에서 모든 쇼핑장소를 둘러보기는 불가능한 일.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라파이에트 백화점과 브랭땅 백화점은 한 장소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 번에 볼 수 있기에 짧은 일정의 여행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패션 코너가 볼만한 파리의 대표적인 백화점 갤러리 라파이에트(Galeries Lafayette)는 브랭땅과 나란히 오페라
하우스 뒤편에 있다. 패션 전반에 걸친 상품을 취급하는 본관과 와인, 치즈, 거위간을 비롯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식료품들이 있는 구르메관 등
테마별로 잘 구분이 돼 있어 쇼핑하기 편리하다.
브랭땅(Printemps)은 더 이상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백화점으로 역시
오페라하우스 뒤쪽에 위치해 있다. 백화점의 3개 건물이 모두 프랑스의 유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고전적인 멋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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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샹젤리제의 개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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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황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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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멋진 오벨리스크가 있는
콩코드광장에서부터 개선문까지 이어져 있는 샹젤리제 거리는 라파이에트와 브랭땅에서 볼 수 있었던 명품들 외에도 중저가의 프랑스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어 수많은 여행객들이 필수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다.
덧붙이는 글 여행가이드
◇항공=에어프랑스가 인천∼파리간 직항편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약 11시간50분
소요. ◇파리시내 교통=파리는 지하철에 잘 발달돼 있기 때문에 개별여행 시에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파리의 지하철에서는 탈 때
개찰만 하고 내릴 때 집찰은 하지 않는 것이 특색. 그렇다고 티켓을 소홀히 하면 주 3회 이상 진행되는 무임승차 단속에 걸려 30유로의 벌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여행자 면세정책=파리의 거의 모든 백화점들과 쇼핑가에서는 여행자를 위한 면세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한
상점에서 최소 175 유로 이상을 지출했을 경우 19.6%의 부가가치세를 환불받을 수 있다.
2005년 11월 24일자 교통신문.
이 글은 블로그 '황의신 기자의 항공이야기'(blog.naver.com/philla53)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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