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의 야마가타현은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역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6대 스키장 중 하나인 ‘자오’를 비롯해 온천이 많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자오온천스키장이 자리잡은 자오 연봉은 야마가타현과 미야기(宮城)현에 걸쳐 해발 1,700여m의 봉우리 수십개가 잇따라 솟아 있는 일본 동북지방 최대의 설원지대다.
북풍이 눈을 몰고 오면 자오산은 은색의 세상으로 바뀐다. 자오는 14개의 슬로프, 12개의 코스, 3대의 로프웨이, 1개의 곤돌라, 3개의 고속 체어리프트와 34개의 다양한 리프트를 자랑한다.
초보에서 프로까지 슬로프와 코스를 실력에 맞게 선택해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로프웨이로 10분을 올라가 9.2㎞의 주효겐 코스를 질주하는 것은 자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짜릿한 경험이다.
‘주효’(수빙)는 눈덮인 나무를 뜻하며 시베리아의 습한 바람이 아사히산맥을 넘어 불어와 하늘로 올라갔다가 차가운 빗물이 되어 떨어지면서 만들어진다.
이때 이 빗물이 전나무에 닿으면 전나무는 얼음으로 뒤덮이고 주효가 자라난다. 야간의 주효 나이트 조명은 자오의 밤을 한층 더 즐거움으로 다가오게 한다.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천연 자연의 파우다 눈은 스키어에게는 최상의 기쁨이다.
야마가타시에서 30여분 차를 타고 올라가면 스키장에 닿는다. 길 자체가 눈의 천국이다.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눈이 무더기로 쏟아져 산 정상을 가늠키 힘들다.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는 1월이면 하루에도 40~50㎝씩 쌓인다.
자오온천스키장이 인기있는 것은 9.2㎞라는 활주거리도 장쾌하지만, 세계에서도 흔치 않은 주효 사이를 뚫고 활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낮에 스키를 즐겼다면, 밤에는 온천이 기다리고 있다. 스키장 밑에는 온천이 딸린 호텔과 여관이 100여개 밀집해 있다.
자오온천은 강한 유황 성분으로 냄새부터 시큼하다. 눈이 쌓인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면, 스키로 쌓인 피로가 눈 녹듯 풀어진다.
범한여행 (02)2001-4750
〈강석봉기자 ksb@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