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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사이,천혜의 관광지를 가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6. 11:17

 

      일본 간사이,천혜의 관광지를 가다

 

간사이 지역 절경 3선, 아마노하시다테·삼방5호·비와호 여행기
 
 

일본여행은 흔히 신문의 여행사 광고에 나타나듯 온천과 사찰, 고성(古城)을 관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이미 한두 번 일본을 다녀온 관광객들은 오히려 이런 ‘관광 메뉴’에 식상할 수도 있다.
 
간사이(關西) 지역에는 이런 갈증을 채울 수 있는 시원한 자연풍광이 곳곳에 진주처럼 박혀 있다.
 
교토부에 위치한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는 경치가 빼어나 일본 3경 중 하나로 꼽히는 지역. 명칭에서 나타나듯 ‘하늘로 연결된 다리’가 일대 장관을 드러낸다.
 
바다 사이에 소나무 8000그루가 미야즈의 몬주와 후추 사이 3.6㎞를 연결하고 있다. 송홧가루가 날아와 자연적으로 바다사이를 연결하는 ‘소나무 다리’가 만들어졌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하늘 다리’의 선(線)은 절로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산책 코스가 있다.
 
위에서 조망하는 관광객들은 이곳을 사뿐사뿐 걷고 싶은 욕망을 절로 느낀다. 위에서 보면 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끊어진 2곳에 인공적인 다리가 세워져 있다는 것이 아마노하시다테 안내원의 설명.
 
하지만 이 곳도 4∼5년 전부터 소나무로 완전하게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하늘과 땅의 애절한 로맨스 전설
 

뛰어난 풍경이니 전해오는 옛이야기가 하나쯤 있을 법하다. 일본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오누이 신의 무대가 여기다. 오빠인 하늘이 동생인 땅을 만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는데 사다리가 무너졌다는 것.
 
하늘과 땅의 애절한 로망스가 이곳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케이블카를 타기 전 안내원이 건네는 설명이 재밌다. 산 위에서 허리를 굽혀 바짓가랑이 사이로 내려다 보면 하늘에 다리가 걸린 듯한 광경에 빠져든다는 것.
실제로 산 위에는 그렇게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거꾸로 내려다보면 마치 하늘에 구름다리가 생긴 듯하다. 이런 곳에 소원을 비는 장소가 없을 리가 없다. ‘지혜의 고리’가 있어 진흙으로 된 접시 3개를 던져 하나라도 그 안으로 넣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여름이면 수많은 사람이 소나무 길에서 산림욕과 해수욕을 한다. 이름난 샘인 ‘이소시미즈’, 피로 회복에 좋은 온천인 ‘지혜의 탕’, 12대째 가업인 떡집의 전통을 이어온 ‘지혜의 떡집’도 함께 들러본다면 아마노하시다테 관광의 재미를 배가할 수 있다.
 
동해연안에 위치한 후쿠이 현에서도 아마노하시다테처럼 ‘삼방5호’라는 절경을 만날 수 있다. 동해를 끼고 ‘히루가 호’ ‘구구시 호’ ‘스가호’ ‘미카다 호’ ‘스이케즈 호’ 등 5개의 호수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
 
미카다 호의 한자이름이 삼방호(三方湖)인 것을 보아 ‘삼방5호’가 가장 대표적인 호수 이름을 딴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차를 타고 이곳을 가는 동안 창밖에는 호수의 전경이 비단폭처럼 펼쳐진다.
이 도로를 ‘레인보 라인(rainbow line)’이라고 한다.
 
정상 밑에서 리프트나 케이블카, 둘 중 하나를 선택해 해발 395m의 국정공원 정상으로 올라가면 한국의 다도해처럼 아기자기하게 얼키고 설킨 호수가 눈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국정공원이란 국립공원과는 달리 나라에서 지정하고 현에서 관리하는 공원을 말한다. 이곳에서 독특한 풍경을 또 하나 볼 수 있다. 공원 난간에 수많은 자물쇠꾸러미가 줄줄이 달려 있는 것.
 
연인들이 자신의 인연을 지켜달라는 소원의 의미로 자물쇠를 달아놓았다. 일본에서는 자물쇠가 남녀의 인연을 지켜준다는 속설이 있다. 5엔 동전으로 자물쇠를 사서 연인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절벽 같은 산 아래쪽으로 진흙접시를 던지면 접시에 적은 소원이 이뤄진다는 ‘애교스러운 이야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소원을 비는 장소가 되고 있다.
 

자물쇠로 사랑 지켜달라고 소원
 
시가현에 위치한 비와 호수도 간사이 지역 관광에서 빠뜨릴 수 없는 절경. 일본 최대의 호수인 비와호(琵琶湖)는 둘레가 188㎞나 돼 바다 같다. 옛날 악기인 비파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호수 앞에 서면 먼 산(히에이산) 정상 위에 쌓인 흰눈도 겨울풍경의 운치를 더해준다. 설산에 빗금을 그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스키장 슬로프. 겨울스포츠와 호수의 여름 해상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온천과 골프장도 인근에 위치, 관광지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교통도 편리해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와 교토를 거쳐 1시간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교토와는 바로 10분 거리에 있다. 교토의 문화유적을 즐긴 후 이곳에 도착하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듬뿍 취할 수 있다.
 
라포레 비와코 호텔과 오쓰 프린스 호텔 등 호수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에서 맞이하는 ‘호수의 아침’도 결코 잊을 수 없는 풍경이다.
 
해가 저무는 ‘호수의 저녁’, 야경이 아름다운 ‘호수의 밤’에 절로 빠져든다. 유람선인 ‘미시건’ ‘비앙카’를 타고 호수를 둘러보면서 선상에서 식사를 즐기는 것도 관광의 묘미.
 
호수의 대표적인 민물고기인 ‘아이유’는 한국의 ‘은어’ 일종으로, ‘아유야’라는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일본의 옛마을과 조선통신사의 발자취가 그대로 간직된 오미하치만(近江八幡), 지붕기와가 아름다운 히코네 성, 세계적인 작품이 전시된 미호박물관,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천태종 본산 엔랴쿠지(延曆寺)도 비와호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다.
 
<간사이/윤호우 기자 hou@kyunghyang.com>
 
 


뉴스메이커 2006-01-06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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