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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다도해 섬에서 장쾌한 일출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11. 12:00

 

 

   남해 다도해 섬에서 장쾌한 신년 일출

 

통영시 앞바다 사량도 지리산 능선 산행과 해맞이 ‘짜릿’
 

[프라임경제] 매년 12월 31일이면 새해맞이 인구이동이 이루어진다.

약속이라도 한 듯 동으로 동으로 이어지는 차량의 물결. 포항 호미곶과 울산 장기곶, 강릉 정동진 등은 잘 알려진 새해 일출 명소로 꼽힌다.

 

여기다 몇 해 전부터는 서해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당진 왜목마을 등도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남해 통영 앞바다의 사량도 지리산을 찾는 발길은 그리 많지 않다. 날선 암릉 좌우로 다도해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사량도 지리산의 본래 이름은 ‘지리망산’(智異望山).

 

◆ 남도 지리산 건너다보는 암릉길 매력

 

맑은 날 능선에 오르면 멀리 북쪽으로 하동 지리산이 건너다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초 경남 지역 산악인들이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자신들만 섬 산행을 즐겨왔으나 3~4년 전 수도권 안내산악회 등이 새로운 프로그램에 넣으면서 갑자기 유명해진 산이다.

 

사량도의 행정구역은 통영시 사량면. 경남 통영시 서남부 해상의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섬은 3개의 유인도와 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고 주섬인 윗섬(상도)의 동서 중앙을 가로지르며 지리산이 솟아있다.

 

지리산의 높이는 398m. 여기서 동쪽으로 불모산(399m)을 거쳐 옥녀봉(291m)까지 긴 능선이 이어진다.

 

해발 400m가 되지 않는 높이지만 해발 0m에 가까운 섬 산행이기 때문에 강원도와 같은 육지 산행이라면 최소 해발 800m와 같은 고도감을 즐기게 된다.

특히 지리산에서 옥녀봉까지는 날카로운 바위 능선이 이어져 있어 짜릿한 릿지산행을 즐길 수 있다. 종주 코스는 쉬엄쉬엄 약 6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하다.

 

 


산행기점은 대부분 사량도 돈지포구에서 시작된다. 배에서 내려 돈지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사량초등학교 돈지분교 정문. 여기서 왼쪽 울타리를 돌아가면 산행기점 안내표지판이 있다.

 

◆ 끝없는 릿지산행에도 여유 있는 산길

 

이곳에서 지리산까지는 2.1km. 농로를 따라 걷다가 우거진 잡목 숲을 헤치며 1시간가량 오르면 주능선상에 오를 수 있다. 능선에 올라서면 새벽 다도해의 평화로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 돈지항의 평화스러운 모습이 눈 아래 펼쳐지고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들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멀리 북쪽으로는 사천시를 앞세운 전남 지리산의 장쾌한 주능선이 굽이친다. 사량도 지리산은 거의 대부분 암릉 구간이기 때문에 곳곳에 철사다리와 로프 등이 설치 돼 있다.

종주코스에는 20여m 높이의 철사다리 2개, 밧줄타고 오르기, 수직로프사다리 등이 즐비하다. 그러나 초보자들을 위한 우회길이 마련돼 있어 노약자나 여성 등은 바위 아래로 돌아가면 된다.

끊임없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암릉이 이어지지만 일단 주릉에 오르면 그리 힘든 길은 없다. 대부분 날카로운 암릉에서 전후좌우로 펼쳐진 해상 풍경과 크고 작은 섬, 새벽 조업을 위해 출항하는 작은 어선에 눈길을 보내느라 바쁘다.

 

 

◆ 작은 섬이 품고 있는 아담한 악산(岳山)

 


그러다 마침내 옥녀봉 정상에 서면 멀리 동쪽 수평선에 떠오르는 태양을 만나게 된다. 섬에서 오른 악산(岳山)에서의 일출 풍경이다.

 

내려오는 길은 옥녀봉에서 급경사의 철계단을 타고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내려서면 사량도 북동쪽의 작은 포구인 금평항이다. 이곳에서 통영시나 삼천포까지 작은 배가 운항된다.

 

사량도는 통영시 충무항과 사천시(옛 삼천포)에서 각각 19㎞ 거리. 통영시 사량호부두(통영시 도산면 저산리)와 삼천포에서 배로 40분 정도 걸린다.

 

◆ 가는 길통영시 초입 사량호부두에서 사량도 금평항까지 사량호 카페리가 약 2시간 간격으로 운항된다.

 

 소요시간은 약 40분.

 

버스나 승용차까지 싣고 갈 수 있어 자가운전의 경우 금평항에 차를 세워두고 마을버스를 이용, 돈목으로 이동한 후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삼천포 어업협동조합 옆에서 출발,

 

등산로 입구(옥녀봉, 불모산, 지리산, 면소재지)로 가는 쾌속선도 운항된다.

사량도 운항선박은 일반선박(055-835-0872)과

 

관광유람선(055-833-6324),

삼천포유람선 연합회(055-835- 0172~4),

일신해운(055-832-5033) 등에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인우 기자 rain9090@pbj.co.kr

 

[프라임경제 2005-12-31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