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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발 끝마다 건축갤러리… 추억이 블루스 추는 곳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11. 13:46

 

         시카고, 발 끝마다 건축갤러리…

 

            추억이 블루스 추는 곳


김선경의 스타일 여행
 

[시카고 오헤어(O’Hare) 공항에 내려 힘차게 뻗어 올라간 마천루 사이를 지난다. 시카고란 도시의 첫 인상은 말끔한 수트 차림의 신사.

 

또 담배연기 자욱한 클럽, 그 속에서 길게 뽑아내는 블루스 선율. 고층빌딩·스타벅스·맥도널드·지하철·네온사인·에비앙 생수·유명 호텔체인…. 세계의 대도시들은 날이 갈수록 닮아간다.

 

때문에 며칠 머물면서 그 도시만의 매력을 발견하는 묘미야말로 스타일 여행의 하이라이트. 기차역 유니언 스테이션부터, 광활한 미시건 호 옆 모던한 아파트들,

 

아름다운 고층 빌딩 앞 미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시카고는 ‘현대 도시의 아름다움’을 가장 특별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 하드록 호텔(Hard Rock Hotel)


 

시카고가 재즈, 하우스 뮤직 등 미국 음악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도시이니만큼 숙소 또한 시카고의 음악적 열정을 대변하는 ‘ 하드록 호텔’ 로 잡았다.

 

짙은 녹색과 골드 칼라의 아르데코풍 건물 외관은 빈티지 샴페인 병을 닮았다. 반면, 검정과 자주색으로 꾸민 로비는 차갑다. 각 층의 인테리어는 마돈나· 비틀즈· 지미 핸드릭스 등 유명 뮤지션을 테마로 삼았다.

 

비틀즈 층으로 들어섰다. 매끈한 라인의 가구 몇 점만 갖다 놓은 군더더기 없는 실내에 비틀즈 멤버의 사진이 걸려있다.

 

(지난 8월 당시 객실 1박 요금 190 달러· www.hardrock.com)


● 빼어난 맵시의 신사들


 

도시 전체가 건축 뮤지엄으로 불리는 시카고. 현대 건축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거장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미스 반데 로에, 헬무트 얀, 램 쿨하스와 같은 대가의 작품이 도시 곳곳에 솟아 있다.

 

‘보트 건축 투어(1인 23달러· www.architecture.org)에 참가했다. 시카고 강을 90분 동안 따라가는 보트를 타고 50여점의 건물을 감상하는 일정이다.

 

트리뷴 타워·머천다이즈 마트 등 고색창연한 석조건물과 반짝이는 유리 외관의 존 행콕 센터 등 첨단 건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옥수수 모양의 초고층 건물 마리나 시티가 모습을 드러내고 호화로운 콘도미니엄도 차례차례 등장한다.


 


투어 내내 가이드가 건축 작품과 건축가의 특성, 설계와 시공 당시 뒷얘기를 들려준다. 투어 보트 옆으로 지나가는 고급 요트에서는 선상 파티가 한창이다. 남자들이 힘차게 노를 젓는 카누도 지나간다.


 

● 클럽과 칵테일


 

시카고에서는 클러빙(Clubbing· 클럽 즐기기)과 칵테일링 (Cocktailing·칵테일 즐기기)을 경험하러 핼스티드 거리(Halsted St.)에 가야 한다. 바 틸리스(Tilli’ s)로 들어갔다.

 

벽돌과 목재가 세련되게 만나는 실내에서 편안하게 말아 올린 셔츠 소매의 느슨한 정장 차림 남녀들이 와인과 위스키 향, 하우스 뮤직과 뒤엉킨다. 웰스 거리(Wells St.)의 스시 삼바 리오(Sushi Samba Rio)는 브라질 + 일본풍을 표방하는 라운지다.

 

형광색 칼라 실내에 배치된 테이블마다 각양각색의 칵테일 잔들이 패션쇼 펼치듯 놓여있다. 입안에서 시원하게 부서지는 망고티니와 빠른 비트의 보사노바 선율로 가장 트렌디한 ‘ 칵테일링’ 에 빠져본다.

 

(칵테일 2잔과 2~3가지 요리에 50달러 내외)

39층 객실에서 창 밖을 내려다 본다. 최대 번화가 매그니피슨트 마일(Magnificent Mile)에 늘어선 고층 빌딩들이 저마다 조명을 밝히며 불타오르고 있다. ‘아름다운 불빛에 반해 눌러 앉았다’ 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시카고를 유명하게 만든 야경이다.

 

(dearskkim@yahoo.co.kr )

 

 

● 시카고 건축 투어


 

>> 존 행콕 센터:

 

시어스 타워에 이어 100층 높이로 시카고에서 3번째, 세계에서 5번째(344m)로 높다. 94층에도 전망대가 있지만 하나 윗 층 레스토랑에서 드넓은 미시건호과 도심을 내려다보며 칵테일을 즐기는 것이 묘미.


 


>> 밀레니엄 파크 프리츠커 파빌리온(Millennium Park Pritzker Pavilion):

 

은빛 스테인레스 리본으로 머리띠를 한 듯한 콘서트홀. 7000명을 수용하는 잔디밭에서도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무대배치·사운드 시스템에 신경을 썼다. 무료공연도 많다.

>> 해롤드 워싱턴 라이브러리:

 

네오클래식풍의 아름다운 건축물. 붉은 벽돌 외관에 아치형 창, 그리고 꼭대기 조각상이 아름답다. 2층에는 어린이 전용관도 있다.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자택 & 스튜디오:

 

시카고의 중심가에서 20여분 떨어진 ‘오크파크(Oak Park)’ 와 ‘ 리버 포레스트 (River Forest)’지역의 고급 주택가에 있다 . 1900년대 초기에 쓰이던 가구와 소품들이 그대로 있다.

 

 

※자세한 정보는 www.chicago.citysearch.com 참조

 

 

 

조선일보 2005-12-22 03:08]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