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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 금지된 사랑마저 감싸안은 대자연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27. 15:46

 

                 캐나다 로키,

 

    금지된 사랑마저 감싸안은 대자연

 

가끔 영화를 보면 현실인지, 컴퓨터 그래픽인지 분간이 안 갈 때가 있다. 오는 3월 1일 개봉을 앞둔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역시 그렇다.

 

 

만년설로 뒤덮인 봉우리와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 그리고 푸른 평원에서 풀을 뜯 는 수천 마리 양떼들…. 웅장하다 못해 엄숙하기까지 한 풍경을 보면서 관객은 어 느새 영화 속 그곳과 하나가 된다.

 

마음까지 정화시켜 주는 브로크백 마운틴의 촬영지 캐나다.

2시간 동안 로키 여행을 떠나보자.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 개봉도 하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골든글로브 4개부문 수상에 미국감독협회상 감독상,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등을 휩쓸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영화는 두 남자 주인공 사이에 있었던 이상야릇한 감 정과 경험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지만 또 하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그 배경이 된 로키의 아름다움이다.

 

영화에서는 배경을 미국 와이오밍주에 있는 브로크백산으로 설명하지만 이는 실재장소가 아니다. 원작인 애니 프루 소설을 제목 그대로 사용한 것뿐이고, 영화 대부분이 촬영된 곳은 캐나다 앨버타주의 로키 지역이다.

 

◆ 주 전체가 야생동물 서식지

 

= 순수 자연의 나라로 대변되는 캐나다. 그 중에서도 앨버타주 로키의 밴프와 재스 퍼 국립공원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는 등 캐나다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현재 앨버타주에는 5개 국립공원과 68개 자연공원이 있는데, 말이 공원이지 야생 그대로 자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산양이나 곰, 순록, 무스 등 이 서식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이들의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로키는 재스퍼나 밴프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사실 로키는 빙하와 폭포, 호수, 대평원이 이어진 하나의 거대 공원이다. 연중 트레킹과 캠핑은 물론 스키와 카약 등 레포츠 천국으로도 명성이 높다.

 

그 중 밴프는 로키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다. 재스퍼와 함께 앨버타주를 대표 하는 관광도시로 밴프의 가장 큰 매력은 어디에서나 보이는 고봉과 또 그들에 둘러 싸인 아늑한 분위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알프스가 부럽지 않은, 아 니 알프스를 능가하는 곳이 바로 밴프다.

 

밴프 국립공원 내에는 루이스 호수가 굽이굽이 흐르고 있다. 설산을 배경으로 펼쳐 진 호수 주변에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속세와는 완전 차단된 느낌을 준다. 19세 기 후반에 빅토리아 여왕 딸인 루이스 공주 방문을 기념해 루이스 호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캐나다 서부 개척기였던 1880년대 동굴온천 케이브&베이슨과 어퍼 핫 스프링 등이 발견되면서 밴프는 캐나다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밴프를 포함한 로키는 세 계적인 휴양지로서 전기를 맞게 된다.

 

독특한 점은 전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까 닭에 개인소유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은 정부에서 토지를 임 대받을 뿐이다.

 

 

◆ 자연 품에 안긴 아늑한 도시

 

= 밴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재스퍼는 한마디로 아담하면서도 포근한 도시다. 밴 프에서 93번 도로를 이용하면 재스퍼에 닿게 되는데, 보이는 곳 모두 엽서고 그림 이다. 도로에서 곰이나 산양을 만나도 놀라거나 소란을 피울 필요가 없다.

 

로키에 서는 그저 일상일 뿐이니까. 재스퍼는 우리로 치자면 면소재지 정도 규모지만 놀라 울 정도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여행자안내센터는 물론 다양한 숙소와 카페, 식 당 등. 이곳을 찾은 사람들 출신도 다양해 이들과 어울리는 시간 역시 재스퍼 여행 의 재미가 된다.

 

 

◆ 이색적인 대빙원 체험

 

=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캐나다 로키의 진수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다. 많은 사람 들이 로키에서 절대 빼놓지 않는 곳으로 루이스 호수와 재스퍼를 연결하는 93번 도 로를 꼽는데, 230㎞ 여정이지만 차창 밖으로 펼쳐진 모든 것이 절경이다.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이라면 손수 운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다. 혹자 는 숨 막히는 비경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오히려 청량한 공기 덕에 숨통이 확 트이는 듯한 기분이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하이라이트는 중간 지점에 형성되어 있는 대빙원이다. 생성 연대를 알 수 없는 빙하를 직접 밟아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는데, 특수 설계된 설창차를 타고 얼음으로 뒤덮인 아사바스카 빙하 중간까지 데 려다 주는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이밖에도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는 까마귀발 빙 하, 파크웨이에서 가장 높은 보우 고개, 오묘한 색깔로 유명한 페이토 호수 등 그 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명소가 산재해 있다.

 

[황국성 기자]

 

 

 

 

         알고 떠나는 캐나다 여행

 

 

[매일경제 2006-02-26 14:17]

◆항공=에어캐나다에서 인천~밴쿠버간 직항편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약 10시간 소요된다.

 

◆비자=관광목적으로 입국하면 6개월간 무비자로 머물 수 있다. 여권 유효기간은 6개월이 남아 있어야 한다.

 

◆기후와 복장=산악지대이므로 우리나라보다는 춥다. 단 낮에는 햇살이 따뜻하므 로 가을 복장을, 아침저녁에는 일교차가 심하므로 두툼한 점퍼(이왕이면 방수가 되 는 것으로)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애드먼튼=캘거리를 제치고 1905년 앨버타주 주도가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웨스트 애드먼튼 몰(West Edmonton Mall)'이 유명하다. 수백 개 상점과 10여 개 대형 백화점, 100여 개 식당, 극장, 워터파크, 스케이트장을 갖춘 종합위 락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스케일의 쇼핑몰에 눈이 휘둥그레진 다. 무척 방대하므로 안내도를 따라 움직여야 할 정도.

 

◆상품정보=참좋은여행(www.verygoodtour.com)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배경 이 된 '캐나다 로키 드림 코치 8일'을 단독으로 기획했다.

 

밴쿠버를 시작으로 벨 마운틴, 재스퍼, 캘거리, 밴프, 루이스 호수 등을 차례로 둘 러본다. 전 일정 식사와 관광지 입장료, 캘거리 공항세, 여행자보험 등을 포함한 가격이 139만원. 3월 30일 단 1회 출발. (02)2188-4030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