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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엔 ‘터키탕’이 있더라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13. 22:25

 

            터키엔 ‘터키탕’이 있더라
 

터키는 우리와 국민정서가 많이 비슷하다. 터키는 우리나라만큼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수차례 외세의 침략을 당했다.
 
그리고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터키 사람들은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엄청난 호감을 갖고 친절을 베풀었다. 친절했던 사람들 덕에 터키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게 됐지만 그중 아찔한 ‘터키탕’의 경험은 지금 생각해봐도 웃음이 난다.
 

그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카파도키아라는 유명관광지에서 야외 박물관을 향해 걷던 중이었다.

 

길가에 주욱 늘어서 있던 과일나무에서 포도와 사과를 마음껏 따먹으면서 즐겁게 걷고 있는데 지나가던 차가 한 대 멈추더니 웬 남자가 다가왔다.

 

그는 자신이 이 동네 사람이라면서 나를 안심시키더니 지금 사촌이랑 로즈밸리란 관광지에 구경가는 길인데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잠시 망설이다가 차를 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로즈밸리에 가고 싶은 욕심에 혹해서 일단 차에 올랐다.

 

기분좋게 로즈밸리 구경을 마치곤 현지인들이 간다는 어느 야외 카페에서 레몬티까지 얻어 마시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 내 옆에 있던 친구가 계속 기침을 해대니까 그는 터키의 온천을 추천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물이 몸에 매우 좋고 그냥 앉아서 쉬며 스팀을 쐬는 거라기에 별 일정이 없던 우리는 터키온천은 어떤지 구경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터키 온천은 작은 탕에 그룹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된 구조였다. 왠지 어색해 뻘쭘하게 서 있는데 갑자기 우릴 안내한 그가 옷을 훌훌 벗곤 탕에 들어가려는 것 아닌가.

 

윗옷을 벗으며 몸에 물을 담그려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바보같이 몰랐던 거다.

 

그 순간 당황한 나는 이런 식의 터키목욕 체험은 원치 않고 이제 그만 가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는 문화의 차이인 것 같다며 바로 옷을 입고 탕을 나왔다.

 

1시간의 사용요금을 이미 지불했던 터라 날린 돈도 문제였지만 좋았던 분위기도 금세 싸해졌다. 터키로 여행을 갈 땐 꼭 조심하시라. 한국 여인네들을 향한 터키 남자들의 지나친 관심과 애정 표현을….

 

〈자유여행가 조은정〉 www.zonejung.com

 

[ 세계일주는 이렇게]예쁜 기념품이 많아요

 

 

1. 터키 돈 환율이 가장 좋은 곳 ‘PTT’

 

PTT란 터키의 우체국을 일컫는 약자다. PTT는 환율이 가장 좋기로 유명한데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 안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터키에 도착했다면 다른 곳은 제쳐두고라도 PTT를 찾아서 환전부터 해두자. 마음이 든든해진다.

 

 

2. 터키에서 사올 만한 기념품

 

터키에서 사올 만한 기념품은 무척 많다. 사과 차, 찻잔 세트, 밸리 댄스 의상 등. 사기나 유리로 만든 그릇들과 장식품은 가격도 저렴하고 예쁜 게 많았지만 세계일주 중이어서 눈물을 머금고 참았던 기억이 있다.

 

한국까지 안전하게 공수해올 자신이 있는 사람에게만 터키의 도예품을 적극 추천한다.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